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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역대 최악의 전투 보고서! 푸틴의 소모전이 러시아를 갉아먹고 있다 - 정유소 공격, 전선 밖에서 전쟁 비용을 끌어올리다 - 병력은 소모됐는데 점령지는 줄었다 - 돈으로 산 병력의 청구서, 적자 메우는 모스크바
  • 기사등록 2026-11-04 17: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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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소 공격, 전선 밖에서 전쟁 비용을 끌어올리다]


우크라이나가 미국의 압박 속에 2주가량 멈췄던 러시아 정유시설 공격을 재개했다. 사흘 밤 사이 러시아 정제능력의 약 10%를 차지하는 정유소 세 곳이 차례로 타격을 받았고, 미국 중간선거 당일인 11월 3일에는 러시아 5대 정유단지인 야로슬라블에서도 대형 화재가 났다. 전선에서는 10월 한 달 러시아군 사상자가 개전 이후 최다인 5만4400명(우크라이나 집계)에 이르렀지만 점령지는 오히려 줄었다. 모스크바에서는 국방부가 최소 18년 만에 처음으로 12월 군 급여를 이듬해로 미루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 정유소와 병력, 국고라는 전쟁의 세 기둥이 동시에 압박받으면서 러시아가 최악의 전투 상황을 맞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로이터통신은 지난 3일(현지시간) “러시아 야로슬라블의 야노스 정유소가 야간 드론 공격으로 불탔다”면서 “현지 주지사는 시설 피해와 직원 2명의 부상을 인정했는데, 모스크바 북동쪽에 있는 이 정유소의 연간 원유 처리 능력은 약 1500만 톤”이라고 보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첫 목표는 사마라주의 로스네프트 계열 노보쿠이비셰프스크 정유소였다. 이 시설은 연간 1차 정제능력이 약 700만t이며, 러시아 항공 부문에 공급되는 제트유도 생산한다. 이튿날 밤에는 바시키르공화국 우파의 바시네프티-노보일 정유소가 공격받았고, 이어 니즈니노브고로드주 크스토보의 루코일 정유소가 타격을 입었다. 크스토보는 세 곳 가운데 가장 커서 연간 원유 처리능력이 1500만~1700만t으로 추정되며, 모스크바 일대 휘발유의 약 30%를 공급한다. 이 시설은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약 780km 떨어져 있다. 우크라이나 드론 제조사 파이어포인트는 “노보쿠이비셰프스크와 크스토보 공격에 관여했으며, 경유 수소처리 설비도 맞혔다”고 밝혔다. 공세는 그 뒤로도 이어졌다. 이 날 새벽에는 러시아 5대 정제단지 중 하나인 야로슬라블 정유소에서 여러 곳에 불길이 치솟았다. 러시아 측은 이 공격에 드론 124대가 동원됐다고 주장했다.


이번 타격은 러시아 국내 물가와 바로 이어진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지난 10월 23일 기준금리를 14%로 동결하면서 “물가 흐름이 여전히 변동성 큰 품목, 특히 자동차 연료의 영향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10월 19일 기준 연간 물가상승률은 6.8%였고, 중앙은행은 올해 전망치를 7.1~7.6%로 올렸다. 기준금리는 2024년 말 고점인 21%에서 내려왔지만, 유가 충격이 계속되면 금리 인하가 멈추거나 오히려 다시 올라갈 수 있다. 실제로 러시아 시장에서는 물가가 높은 수준에 머물고 연료 시장 문제가 지속되면 중앙은행이 금리 인상을 준비할 수 있다는 위험 시나리오까지 거론되고 있다.


[병력은 소모됐는데 점령지는 줄었다]


전선의 상황은 러시아에 더 불리하게 기울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1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이 10월 한 달 동안 5만4400명이 죽거나 중상을 입어 개전 이후 월간 최다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전 최고치는 2024년 12월의 4만8670명이었다. 하루 최대 손실은 10월 21일의 2250명, 월평균 하루 손실은 1755명이었다. 9월에도 사상자는 많았다. 블룸버그도 나토 고위 군 당국자를 인용해 “러시아가 9월에 최대 2만8000명의 전사자를 포함해 5만 명 이상의 사상자를 냈다”고 보도했다.


이 병력 보충에는 현금이 필요하다. 로이터의 9월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계약병의 연방 차원 일시금은 최소 40만 루블(약 658만원)이며, 지역별 추가 지원을 합치면 수백만 루블에 이를 수 있다. 월급은 별도다. 병력 손실이 늘면 신규 계약금뿐 아니라 훈련·장비 보충 비용도 반복된다. 


이처럼 큰 희생을 치르고도 러시아는 땅을 넓히지 못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군이 10월 96.2km²를 되찾아 러시아의 점령 면적을 10.4km² 웃돌았다”고 밝혔다. 미국 전쟁연구소(ISW)는 러시아의 순손실을 약 28km²로 더 크게 봤다. ISW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수미와 자포리자에서 조금 전진했을 뿐, 핵심 축인 도네츠크를 포함한 나머지 전선에서는 모두 땅을 잃었다.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는 “2026년 러시아의 월간 사상자가 3만 명을 넘어 월 약 2만7000명인 신규 모병 규모를 웃돌았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병력을 채우는 속도보다 잃는 속도가 더 빠르다는 뜻이다.


[돈으로 산 병력의 청구서, 적자 메우는 모스크바]


재병력 손실은 결국 국고 부담으로 돌아온다. 러시아어 매체인 메두자는 “국방부가 최소 18년 만에 처음으로 12월 급여를 1월로 미루는 명령 초안을 마련했다”면서 “12월분 급여를 12월 25일까지 지급하는데, 이를 이듬해 1월 11~21일로 늦추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짚었다. 우크라이나에서 싸우는 합동부대원은 예외로 기존 일정대로 받는다. 스타브로폴 지방정부도 전사자와 부상자 가족에게 줄 보상금 지급을 2027년으로 미루기로 했다. 


국가 재정 전망도 빠르게 나빠지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올해 러시아 정부 지출은 당초 예산보다 약 10% 많은 48조5000억 루블(약 798조원)에 이르고, 연간 적자는 7조3000억 루블(약 120조원)로 GDP의 3.2%에 달할 전망이다. 9월 전망치는 2.2%였다. 애초 예산안의 적자 목표는 3조7860억 루블(약 62조원), GDP의 1.6%였으니 1년도 안 돼 적자 규모가 두 배 가까이 커진 셈이다. 그런데도 군사비는 2027년 사상 최대인 17조1000억 루블(약 281조원)로 잡혔다. 12월 급여를 미루면 군인 급여 총액을 공식적으로 깎지 않고도 지출 일부를 다음 회계연도로 넘길 수 있다. 


지방 재정은 이미 한계에 가깝다. 2024년에는 지역마다 경쟁적으로 계약병 입대 일시금을 올렸지만, 지금은 반대로 줄이고 있다. 러시아 제2의 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는 신규 입대자 일시금을 350만 루블(5,757만원)에서 40만 루블(약 658만원)로 깎았는데, 2주 사이 두 번째 삭감이었다. 사마라주도 10월부터 계약 일시금을 360만 루블(5,922만원)에서 40만 루블(658만원)로 줄였다. 이르쿠츠크 주지사는 일시금을 줄이면서 2026년 지역 예산 집행이 어렵다고 털어놨다. 크렘린은 사회적 반발이 큰 강제 동원을 피하려고 돈으로 병력을 사 왔는데, 그 방식에 쓸 돈이 빠르게 줄고 있는 것이다.


[Why Times Insight]


러시아의 전쟁 경제는 지금 정제유 수입, 계약병 모병, 재정 여력이라는 세 축에 동시에 금이 가고 있다. 세 문제는 서로 맞물려 있다. 정유소가 멈추면 연료 가격이 오르고, 연료 가격이 오르면 물가를 잡기 위해 고금리가 길어진다. 고금리는 성장을 억눌러 세수를 줄이고, 줄어든 세수는 다시 모병 일시금과 보상금을 깎게 만든다. 12월 급여 이연지급은 금액으로는 작지만, 크렘린이 현금 흐름을 달 단위로 관리하기 시작했다는 신호로 읽힌다. 사상자가 모병 규모를 웃도는 흐름이 굳어지면 푸틴 대통령은 정치적 위험이 큰 추가 동원과 전선 정체 가운데 하나를 골라야 하는 상황에 몰릴 수 있다.


이 구도에는 역설도 있다. 워싱턴은 미국 내 기름값을 잡으려 러시아산 경유 거래를 열어 주고 우크라이나에 공습 중단을 요구했다. 그런데 키이우 입장에서 정유소 타격은 러시아의 전쟁 자금줄을 직접 죄는 거의 유일한 비대칭 수단이다. 상대가 똑같이 멈추지 않는데 이 카드를 내려놓으면 이달 하순으로 예정된 3자 협상에서 쥘 지렛대를 스스로 버리는 셈이 된다.


이 자료들을 종합하면 러시아의 문제는 전쟁을 계속할 돈이 당장 소진됐다는 데 있지 않다. 병력을 보충하고 정유소를 복구하며 재정적자를 메우는 비용이, 전장에서 얻는 성과에 비해 커진다는 데 있다. 우크라이나가 이 부담을 지속시킨다면 러시아의 장기전 우위도 약해질 수 있을 것이다. 결국 전쟁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푸틴에 의한 무모한 전쟁은 러시아의 국력을 갉아 먹으면서 몰락의 지름길로 향하고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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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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