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테헤란에 개소한 민간인 군사훈련센터 [AP 연합뉴스]
이란 군 당국이 대규모 민간 군사교육 시설을 연이어 가동하며 일반 주민들을 정규 전력 수준의 방어 인력으로 육성하는 전면전 대비 태세에 돌입했다.
중국 신화통신에 따르면 이 날 테헤란 북부 타즈리시광장에서는 '이란을 위해 목숨을 바친다'는 명칭이 붙은 세 번째 민중군사훈련센터가 문을 열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행사 현장에서는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정예 교관들이 집결한 군중을 대상으로 군대식 대형 이동과 기본 총기류 조작법, 고층 건물에서 밧줄을 타고 내려오는 하강 기법 등을 직접 시범 보이며 교육을 이끌었다.
해당 교육 체계는 미국과의 군사적 충돌이 현실화한 올해 초부터 국가 안보를 수호하기 위해 정권 차원에서 추진해 온 민간 병력화 캠페인에 뿌리를 두고 있다. 4월 기준으로 2천410만 명이 온라인 창구를 통해 명부에 이름을 올렸으며,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과 모함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 등 최고 지도부 인사들도 전면에 나서 솔선 동참을 선언하며 분위기를 띄웠다.
민간인 참여 열기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수도 전역에 상설 거점이 속속 들어섰다. 세예드 요세프 모라에이 혁명수비대 교육훈련부사령관은 "현재 3천만명 이상이 캠페인에 참여했고, 지원자들은 기초 군사 훈련을 받고 각종 장비·무기 사용법을 배우고 있다"며 "지원자가 받는 훈련은 군사·안보·수색·인도주의 원조 등 여러 영역에 걸쳐 있고, 훈련은 혁명수비대와 민병대인 '가난한 사람들을 동원한 조직'(바시즈·Basij)이 전국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육을 이수한 일반인들은 일선 분대와 대대 단위로 재편성돼 유사시 즉각 투입될 수 있는 전투 단위로 거듭나고 있다. 이들은 시가전 대비 도심 방어술, 보병 화기 및 특수 화기 운용 지식, 대공 사격, 인명 구조와 소방, 위치 식별 통신술 등 실전에 필수적인 기량을 연마 중이다. 필수 과정을 마친 뒤 개인 역량 강화를 희망하는 인원에게는 심화 전술 과정도 추가로 제공된다.
이란 지휘부는 이러한 교육 성과를 발판 삼아 자체 기동력을 갖춘 민간인 여단을 출범시켰다. 하산 하산자데 테헤란 지역 혁명수비대 사령관은 이 날 "'이란을 위해 목숨을 바친다' 여단이 후속 강화 훈련과 장비 보급을 마쳤고, 현재 실전 훈련 과정과 야외 집결 훈련, 전문 사격 훈련을 준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현장에서 총기를 잡은 시민들은 외세의 위협에 맞서 조국을 지키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드러내고 있다. 버스 정비 기술자인 알리 라자비는 "국가를 지키고 적을 격퇴하기 위해 캠페인에 스스로 등록했다"고 했고, 주방용 캐비닛을 만드는 후세인 사이피는 자신에게 "국가와 동포를 지킬 책임이 있다"며 "여기에 모인 우리는 국가를 지키겠다는 공동의 다짐을 품고 있다"고 말했다.
-국제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