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자위대의 '25식 지대함 유도탄'의 모습 [촬영 조성미]
일본 육상자위대가 다영역 공격에 노출된 낙도 방어 역량을 끌어올리기 위해 이르면 2030년 사단급 부대의 미사일 및 화포 사격 통제를 하나로 묶는 통합 체계를 가동한다.
일본 방위성은 2027회계연도 세출 요구안에 미사일과 야포의 사격 지휘 체계 통합 프로젝트 비용으로 179억 엔(약 1천517억 원)을 책정했다. 공중 요격망, 대함 타격 자산, 지상 포격 자산으로 쪼개져 작동하던 지휘 계통을 정보기술(IT) 대기업 후지쓰가 일원화하는 작업을 주도하며, 육상자위대 주요 사단들은 준비 과정을 거쳐 2030년부터 일선 야전에 해당 플랫폼을 전면 투입한다.
외딴 도서 지역은 기동 보병이나 전차 등 지상 병력의 기동뿐 아니라 적성국의 전투기와 정밀 유도탄이 동시다발로 쏟아지는 복합 전장 환경이 조성되기 십상이다. 이에 따라 전진 정찰 자산이나 지상 감시 레이더가 탐지한 적의 궤적 정보를 지체 없이 융합하고, 현장 지휘관이 즉각 결심을 내려 표적에 화력을 집중시킬 수 있는 고도화된 통제 환경이 절실한 실정이었다.
현재 육상자위대는 후지쓰의 지휘통제 시스템을 필두로 미쓰비시전기의 방공 요격망, 도시바의 야전 화력 유도망을 제각기 독립 운영하고 있다. 이들 소프트웨어와 장비는 상호 호환성이 결여돼 있어 지휘관이 긴급한 작전 결심을 내릴 때마다 여러 모니터를 번갈아 대조해야 하는 치명적 결함을 노출했다. 이로 인해 사단 지휘부가 종합적 위협을 파악하고 예하 부대에 타격 명령을 하달하는 데 상당한 병목 현상이 발생한다는 지적이 군 안팎에서 꾸준히 제기됐다.
새로운 지휘망은 지상·해상·공중을 망라하는 위협 요소를 입체적으로 집약해 단일 디지털 지도 인터페이스에 가시화한다. 이를 활용하면 격오지로 은밀히 다가오는 적 함정과 해안 상륙 기동대, 영공으로 날아드는 비행체의 좌표를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다. 아군 전투 배비 상황 역시 동일 화면에 겹쳐 표출되므로 최적의 대응 부대를 선별해 급파하거나 날아오는 위협의 고도와 속도에 맞춰 가장 적절한 요격 수단을 즉시 매칭할 수 있다.
격오지 방어전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화력 자원의 한계를 극복하려는 계산도 깔려 있다. 도서 지역은 후방 지원선이 차단되면 탄약고 재보급이 불가능에 가까워 장기 농성전 시 유도탄과 포탄의 오발 및 중복 발사를 최소화해야만 아군 병력과 비전투원의 생존성을 확보할 수 있다. 현지 언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이러한 지휘 통제 혁신이 규슈 남부에서 대만 접경으로 뻗어 있는 난세이 제도의 외딴섬들을 방어하려는 명확한 포석이라고 짚었다.
도쿄 당국은 대만 유사시 인접 도서군이 직접적인 교전 구역으로 번질 가능성을 극도로 경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적함의 사정권 밖에서 선제적으로 궤멸시키는 '스탠드오프'(원거리 타격) 자산 확충과 더불어, 저지망을 뚫고 해안으로 밀고 들어오는 적의 침투 세력을 섬 내부에서 철저히 섬멸할 종합 방어망 재편을 서두르고 있다.
-국제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