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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6-11-05 12: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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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하키 유니폼 입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타스=연합뉴스 자료사진]

스포츠중재재판소가 러시아 아이스하키의 국제무대 출전 금지 조치를 해제하자 유럽 각국과 후원사들이 일제히 경기 거부와 후원 중단을 선언하며 거세게 반발했다.


유로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핀란드, 노르웨이, 체코, 라트비아, 덴마크, 스웨덴 등 유럽 주요 6개국 아이스하키연맹은 내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러시아 대표팀과 맞붙지 않겠다는 입장을 확정했다. 오스트리아 역시 동참 여부를 적극 타진하고 있어 경기 거부 전선은 한층 넓어질 전망이다. 이번 사태는 지난달 30일 스포츠중재재판소(CAS)가 러시아아이스하키연맹(RIHF)의 이의 제기를 수용해 징계를 철회하면서 본격적으로 불붙었다.


대회를 주최하는 국가와 도시 지도부 역시 강력한 대응책을 꺼내 들며 압박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내년 5월 대회를 주관하는 독일아이스하키연맹(DEB)의 프랑크 루츠 회장은 "러시아의 참가를 허용하면 개최국으로서 안보는 물론 정치, 경제 측면에서도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며 주최권 포기 가능성을 내비쳤다. 개최지 방어선이 무너지면서 국제 대회의 정상 운영 자체가 불투명해진 셈이다.


북미와 북유럽의 정부 수반 및 지방자치단체장도 단호한 입장을 견지하며 제재의 고삐를 죄고 있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다음 달 열릴 주니어 선수권대회에 참가하려는 러시아 선수단 전원의 입국 비자를 거절하겠다고 단언했다. 내년 주니어 대회를 준비하던 핀란드 투르쿠의 피아 엘로 시장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고 있는 한 러시아 국가대표팀이 투르쿠에서 경기를 치르는 걸 용납할 수 없다"며 개최권 반납을 공언했다.


기업들의 자금 지원 중단도 잇따르고 있다. 스웨덴 사무용 가구 브랜드 AJ프러덕츠와 핀란드 타이어 제조사 노키안타이어, 체코 완성차 기업 스코다는 러시아의 복귀 처분에 맞서 스폰서십을 즉시 철회하거나 재검토하기로 결정했다. 빙판 위에서의 대결 거부에 이어 민간 후원 네트워크마저 끊어지면서 주최 기구인 국제아이스하키연맹은 막대한 재정적·운영적 타격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러시아는 2022년 침공 사태 이전까지 세계 랭킹 최상위권을 유지해 온 강호지만, 대표팀을 체제 선전에 동원한다는 지적을 끊임없이 받아왔다. 지난 9월 총선 당시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의 슈퍼스타 알렉산더 오베츠킨이 집권 여당의 홍보물에 전면 등장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최근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2028년 올림픽 예선 참가를 허용하고 국제역도연맹(IWF)이 2030년 세계선수권 개최지로 러시아를 낙점하는 등 징계 완화 흐름이 뚜렷했으나, 이번 반발로 심각한 역풍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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