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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상공 덮친 여객기 폭파 공포…전투기 출격 속 연쇄 비상착륙 - 여객기 7대 동시다발 위협 - 전투기 호위 속 긴급 착륙 - 러시아 배후 하이브리드 도발 의심
  • 기사등록 2026-11-04 12: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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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현지시간) 폴란드 바르샤바 쇼팽 공항에 착륙한 스칸디아비아항공 여객기 [Piotr Bozyk/via REUTERS=연합뉴스]

유럽 전역을 운항하던 민간 여객기 일곱 대에서 연쇄적으로 폭발물 설치 경보가 전파되면서 요격 전투기가 긴급 발진하고 항공편이 긴급 강하하는 대규모 항공 보안 위기 사태가 발생했다.


로이터통신과 영국 일간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이 날 런던 히스로 공항을 이륙해 바르샤바로 향하던 폴란드 LOT항공 보잉 737 맥스 기종에서 오전 9시 54분 위험 신호가 감지됐다. 기장은 통보 7분 만에 항로를 틀어 바르샤바 인근 모들린 비행장으로 기수를 돌려 급착륙했다. 지상 당국은 활주로를 즉각 차단하고 기체 내부를 정밀 수색했으나 위험 물질은 나오지 않았다. 탑승자 181명은 보안 점검이 끝난 뒤 육상 운송편으로 목적지까지 이동해야 했다.


같은 날 덴마크를 떠나 바르샤바로 들어오던 스칸디나비아항공 항공기 역시 기내 폭발물 설치 주장이 들어와 쇼팽 공항 착륙 직후 격리 구역에서 보안 조사를 받았다. 이와 함께 영국 맨체스터와 스페인 무르시아를 잇는 노선, 포르투갈 리스본과 이탈리아 로마를 오가는 편을 포함해 아일랜드 더블린발 로마 및 소피아행 노선, 이탈리아 베르가모발 소피아행 노선 등 다수 항로에 이메일을 통한 위해 협박이 무차별 살포됐다. 이 과정에서 로마행 항공기 주변으로 이탈리아 공군 전투기가 급파돼 활주로까지 밀착 비상 호위를 펼쳤다.


해당 항공편들은 헝가리 위즈에어 한 대와 아일랜드 라이언에어 소속 기체들이 다수 포함됐다. 각국 보안 요원들이 현장에 투입돼 전수 검사를 벌였으나 실제 폭약은 단 한 건도 식별되지 않았고 책임을 자처하는 집단도 침묵을 지켰다. 한편 해상에서도 위기감이 번졌다. 그리스 시로스 항구에서는 이스라엘 하이파 방면으로 닻을 올리려던 파나마 선적 크루즈선 크라운 아이리스호에 기폭 장치가 장착됐다는 익명의 주장이 제기돼 승객 통제와 정밀 선체 수색이 이뤄졌다.


항공 안전망을 겨냥한 불안은 최근 들어 연속적으로 터져 나오는 형국이다. 지난 9월 30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발 이스라엘 텔아비브행 플라이두바이 항공기에서 부조종사의 납치 기도 사건이 터진 이후 역내 공역에서는 공중 납치 및 폭파 경고가 반복되고 있다. 전날에도 런던 루턴 공항에서 불가리아로 향하던 위즈에어 여객기가 폭파 위협으로 헝가리 부다페스트로 급히 회항했다. 지난달에도 튀르키예 코렌돈항공과 오스트리아항공 운항 편이 유사한 납치·폭파 신호로 잇따라 항로를 이탈해 불시착한 바 있다.


유럽 주요국 유통 매장의 냉장 통제망이 사이버 공격으로 마비된 직후 여객기 무더기 테러 협박이 연이어 터지자, 서방 진영을 심리적 혼란에 빠뜨리려는 러시아 측의 복합 공작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네덜란드 보안정보업체 디아미의 에릭 스하우턴 대표는 "철도부터 식량 인프라까지, 냉장고 해킹과 갖은 방식의 작전이 벌어지는 상황은 유럽을 혼란에 빠뜨리려는 러시아의 서사에 부합한다"고 주장했다. 전날 벨기에, 독일 등 10개국 슈퍼마켓에서는 원격 조작으로 저장고 온도가 55도까지 치솟는 침해가 확인됐다.


민간 시설과 항공로를 동시에 겨냥한 이러한 교란술은 상대 진영에 유무형의 타격을 극대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지난달에도 프랑스 내 대형 점포망과 미국 주둔 군사 시설의 식료품 보급처 여섯 곳에서 동일한 수법의 전산 침입이 포착됐다. 보안업체 센티넬의 톰 헤겔 연구원은 세 차례 해킹 사건에 대해 "비용은 적게 들지만 표적에 막대한 경제적 피해를 입힌다"면서 이들 모두 러시아와 관련된 조직이 저질렀을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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