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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관찰] 중국 AI 거품은 이미 터졌다…4,800억 달러 증발, 시진핑 ‘기술굴기’ 자금줄에 균열 - 중국에선 이미 터진 AI 거품…4,800억 달러가 사라졌다 - “정부가 밀어준다” 믿었던 개미들…돌아온 것은 반 토막 - 미국의 광모듈 수입 제한 움직임…중국의 강점도 흔들렸다
  • 기사등록 2026-10-27 17: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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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선 이미 터진 AI 거품…4,800억 달러가 사라졌다]


중국 인공지능(AI) 주식이 최근들어 40%나 폭락하는 등 거품이 터지면서 시진핑 국가주석이 미래 성장동력으로 내세운 기술굴기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이로인해 정부의 지원을 믿고 몰렸던 개인투자자들은 손실을 떠안았고, 기술기업들이 증시에서 연구개발 자금을 조달하는 길도 좁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주가 폭락이 중국 AI 기술의 소멸이나 공산당의 붕괴를 뜻하지는 않지만, 기술자립을 통해 새로운 성장의 시대를 열겠다는 시진핑의 구상이 시장의 냉혹한 시험대에 오른 것은 분명하다. 

로이터통신은 26일(현지시간) “중국 AI·반도체 선도기업들이 포함된 STAR50 지수가 4개월도 안 되는 기간에 약 40% 폭락하고, 관련 시가총액 약 4,800억 달러(약 636조원)가 증발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의 분석이 충격적인 것은 세계 각국에서 AI 투자 열풍의 지속 가능성을 놓고 논쟁이 벌어지는 사이, 중국의 AI·반도체 주가는 이미 급락했다는 점이다.


로이터는 이어 “상하이 증권거래소의 과학혁신판, 이른바 커촹반(科創板)의 대표 종목을 모은 STAR50 지수는 4개월도 안 되는 기간에 약 40% 떨어졌다”면서 “이 과정에서 약 4,800억 달러의 시가총액이 사라졌다”고 전했다. 중국 대형주를 모은 CSI300 지수도 6월 고점 대비 약 20% 하락했다. 


로이터 보도 당시 미국 나스닥 지수가 3주 전 기록한 사상 최고치 대비 약 6% 떨어진 것과 비교하면 중국의 낙폭은 훨씬 컸다. 다만 중국은 4개월 미만, 미국은 약 3주라는 서로 다른 기간의 하락률이므로 이를 같은 기간 수익률처럼 직접 비교할 수는 없다. 


중국 증시의 AI 쏠림은 충격을 더욱 키웠다. 로이터가 인용한 골드만삭스 집계에 따르면 중국 본토 A주와 홍콩 H주를 대상으로 했을 때 AI 관련주는 시가총액의 42%, 거래대금의 57%를 차지했다. AI에 대한 기대가 일부 기업을 넘어 시장 전반의 투자 심리를 떠받치고 있었던 만큼, 관련주의 동반 하락은 전체 증시에도 부담이 됐다. 


베이징의 펀드매니저 둥바오전(董宝珍)은 로이터에 “중국 증시가 투기적인 강세장으로 변질됐다”면서 “지금은 거품이 터지는 것을 목격하고 있다”고 말했다. 급락을 촉발한 단일 요인이 확인된 것은 아니지만, 시장 참여자들은 높은 주가에 대한 부담과 세금 문제, 중국산 장비에 대한 해외 규제 우려가 겹쳤다고 보고 있다. 


[“정부가 밀어준다” 믿었던 개미들…돌아온 것은 반 토막]


피해가 선명하게 드러난 곳은 투자자들이 기술굴기의 주역으로 여겼던 로봇·반도체 기업들이다. 로이터는 “휴머노이드 로봇 업체 유니트리, 중국명 위수커지의 주가는 8월 상장 이후 절반으로 떨어졌다”면서 “공모 당시 개인투자자 청약 경쟁이 8,000배에 달했던 종목”이라 짚었다. 메모리 반도체 업체 창신메모리(CXMT)도 최근 한 달 사이 주가가 25% 넘게 하락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그래픽처리장치(GPU) 업체 메타X와 무어스레드의 상황도 다르지 않다. 지난해 상장 첫날 각각 700%, 400% 급등했던 두 기업은 올해 7월 이후 주가가 약 절반으로 내려앉았다. 기업의 성장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주가를 끌어올렸지만, 그 기대가 지나치게 높았던 것 아니냐는 의문도 함께 커졌다. 


로이터가 만난 하이난의 자영업자이자 투자자 천원성의 사례는 이번 폭락의 의미를 보여준다. 그는 국유 펀드가 유니트리에 투자한 것을 보고 정부가 이 분야를 지원한다고 판단해 상승장에 참여했지만, 자신과 지인들이 손실을 떠안게 됐다고 말했다. 이는 한 투자자의 경험이지만, 국가 지원이라는 신호가 민간 투자자의 기대를 얼마나 키울 수 있는지 보여준다.


물론 국유 펀드의 투자나 정부의 산업 지원이 주가를 보증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투자자들이 정책 지원을 성장 가능성의 강력한 근거로 받아들였다면, 손실 이후의 실망은 기업뿐 아니라 당국의 정책 신호를 향할 수도 있다.


[미국의 광모듈 수입 제한 움직임…중국의 강점도 흔들렸다]


중국 기술주의 급락에는 내부의 과열뿐 아니라 미국과의 기술 경쟁에서 비롯된 외부 압박도 작용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AI 데이터센터에 사용되는 광통신 부품이다. 중지쉬촹(中際旭創)과 신이성의 주가는 각각 6월과 7월 기록한 고점 대비 약 60% 하락했다. 로이터는 “미국이 중국 기업의 데이터센터 공급을 제한하는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도 하락의 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로이터는 지난 8월 4일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산 신규 데이터센터 부품 모델의 미국 수입을 제한하는 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보도했다. 대상에는 데이터센터 내부에서 광섬유를 통해 정보를 전달하는 광트랜시버, 즉 광모듈이 포함될 수 있다. 


중지쉬촹은 중국의 경쟁력이 두드러지는 기업 중 하나다. 로이터가 인용한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이 회사는 세계 데이터센터 광트랜시버 시장에서 약 27%의 점유율을 확보했다. 미국의 제한이 현실화한다면 실제 해외 매출을 올리는 중국 공급업체에도 타격이 될 수 있다. 


이는 중국의 기술굴기가 맞닥뜨린 또 다른 역설이다. 기술개발에 성공하고 세계시장 점유율을 확보해도, 미중 갈등이 심해지면 중요한 고객과 시장에 접근하는 길이 좁아질 수 있다. 기술력 확보와 해외 매출 확대가 반드시 함께 보장되는 것은 아니라는 뜻이다.


[PER 100배, 폭락 뒤에도 남은 부담…기술기업 상장에 제동 걸리나]


주가가 크게 떨어졌지만 투자자들이 가격 부담에서 완전히 벗어난 것은 아니다. 로이터에 따르면 STAR50의 과거 12개월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한때 약 250배에 육박했다가 보도 당시 약 100배로 낮아졌다. 같은 시점 나스닥100의 약 30배보다 높은 수준이다. 다만 두 지수의 구성 기업과 수익성, 산출 방식 등에 차이가 있을 수 있으므로 이 수치만으로 중국 주식이 정확히 몇 배 더 비싸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문제는 주가 하락이 계속되면 다음 차례로 상장을 준비하는 기업들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홍콩 로터스자산운용의 훙하오 최고투자책임자는 로이터에 이번 사태가 상장을 추진하는 많은 기업에 제동을 걸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중국은 미국과의 기술 경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자국 증시를 기술기업의 중요한 자금 조달 통로로 육성해 왔다. 상장 기업의 주가가 치솟을 때는 후속 기업도 높은 평가를 받으며 자금을 끌어들이기 쉽다. 반대로 투자자들이 손실을 겪고 신규 상장에 신중해지면, 아직 충분한 이익을 내지 못하는 기업은 연구개발과 설비 투자에 필요한 돈을 마련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 


물론 영향의 크기는 기업마다 다르다. 정부 지원을 받거나 현금과 수익이 충분한 기업도 있다. 그렇지만 민간 투자자의 위험 부담 의지가 약해질수록, 시진핑이 바라는 기술자립을 뒷받침하는 자금의 무게가 정부와 국유 금융 쪽으로 더 기울 가능성은 커진다.


[‘국가대표팀’ 나섰지만…시진핑의 미래 성장엔진은 시험대에]


중국 당국도 증시 급락을 방치하지 않고 있다. 블룸버그는 26일 “이른바 ‘국가대표팀’으로 불리는 국유 투자기관들이 주로 거래하는 상장지수펀드(ETF) 9개에 그 전주 1,287억 위안, 약 190억 달러가 유입됐다”고 보도했다. 2025년 4월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증시 급락 이후 가장 큰 규모다. 다만 ETF 전체 유입액이 확인된 것이지, 그 금액 전부를 국가대표팀의 매수액으로 확정할 수는 없다. 


당국이 바랐던 시장은 급등 뒤 급락이 반복되는 장세가 아니라 꾸준하고 안정적인 수익을 제공하는 이른바 ‘슬로우 불’, 즉 완만한 강세장이었다. 레버리지와 고빈도 매매를 단속하고 국유 투자기관이 상승장에서 매도에 나서기도 했지만, 기술주에 집중된 과열과 급락을 막지는 못했다. 


이번 사태가 시진핑 지도부에 특히 뼈아픈 이유는 AI가 새로운 성장전략의 중심이기 때문이다. 중국 국무원은 지난해 ‘인공지능 플러스’ 행동계획을 발표하면서 AI를 산업과 소비, 공공서비스 등에 폭넓게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2030년에는 차세대 스마트 단말기와 AI 에이전트의 응용 보급률을 90% 이상으로 높인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올해 정부 업무보고 역시 AI 활용과 상업화를 확대하겠다는 방향을 내놓았다. 중국 지도부가 AI를 단순한 신기술이 아니라 기존 성장동력의 빈자리를 메울 미래 산업으로 보고 있다는 의미다.


그렇다면 시진핑의 꿈은 이미 사라진 것일까. 아직은 아니다. 주가가 급락해도 기업이 개발한 기술과 인력, 생산설비가 한꺼번에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로이터가 입수한 IDC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국 데이터센터 AI 가속기 시장에서 엔비디아의 점유율은 34%로 낮아졌고, 화웨이 등 중국 업체들이 점유율을 확대했다. 미국의 수출 통제도 영향을 미친 수치지만, 중국 기업의 성장을 보여주는 지표이기도 하다.


일부 투자자들은 이번 하락을 선별적 매수 기회로 보기도 한다. 로이터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이달 초 추천 목록에 중지쉬촹(中際旭創)과 CXMT를 포함했고, BNP파리바증권의 전략가도 신중한 투자자에게 기회가 있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주가의 거품이 꺼지는 것과 산업 전체가 사라지는 것은 다른 문제라는 얘기다. 


[Why Times Insight | 시진핑의 꿈보다 먼저 흔들린 것은 돈과 신뢰다]


중국 AI 주식의 폭락은 시진핑의 기술굴기 구상에 심각한 타격을 주고 있다. 물론 중국 정부는 여전히 정책금융과 국유자본, 재정 지원을 동원할 수 있고, 기업들도 개발과 생산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국가가 설계한 미래에 민간 투자자의 돈이 얼마나 오래 따라올 것인가라는 질문은 이전보다 훨씬 무거워졌다.


정부는 AI를 미래 성장의 상징으로 내세웠고, 시장은 그 가능성에 거액을 투자했다. 그 기대가 실제 이익보다 앞서 나가 주가가 급락했다면, 다음번에 당국이 유망 산업을 제시하더라도 투자자들은 먼저 위험을 따질 수밖에 없다. 정책 신호에 대한 신뢰가 약해지면 민간 자금을 기술기업으로 끌어들이는 일도 어려워진다.


그 공백을 정부가 메우는 데에도 비용이 든다. 주식시장이 감당하던 위험을 국유 금융과 재정이 더 많이 떠안게 된다면, 기술자립은 계속 추진할 수 있더라도 그 과정은 더 비싸지고 국가 지원에 더 의존하게 될 수 있다. 부동산 부진과 지방정부 재정 압박까지 겹쳐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결코 가벼운 문제가 아니다.


중국공산당의 붕괴가 가까워졌다고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르지만. 경제 성과와 미래의 번영을 통치의 중요한 근거로 내세워 온 공산당에게, 부동산에 이어 첨단산업에서도 국민의 기대가 반복해서 무너지는 상황은 정치적 부담이 될 수 있다.


앞으로 살펴봐야 할 것은 네 가지다. AI 기업의 자금 조달이 실제로 막히는지, 주가 하락이 고용과 가계 소비에 번지는지, 미국의 규제 움직임이 중국 기업의 해외 매출을 얼마나 제약하는지, 정부의 추가 지원이 지속 가능한 수익으로 이어지는지다.


시진핑의 꿈은 아직 사라지지 않았다. 다만 그 꿈을 떠받치던 주가의 거품은 이미 크게 꺼졌다. 이제 중국 지도부는 기술 강국을 약속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그 기술이 수익을 내고, 일자리를 만들며,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는 사실을 결과로 보여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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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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