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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관찰] 암흑기에 접어든 중국경제, 설마 이 정도 심각하다고? - 10년만에 처음으로 가정용 전력 소비 감소, 도대체 무슨 일이? - 집값은 떨어지고 투자는 줄었다…가계가 지갑을 닫는 이유 - 성인 최대 10명 중 1명 연체 추정…소비보다 상환이 먼저
  • 기사등록 2026-10-23 12: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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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만에 처음으로 가정용 전력 소비 감소, 도대체 무슨 일이?]


중국 경제의 위기가 국민의 지갑과 정부의 장부를 동시에 압박하고 있다. 가정용 전력 소비가 약 10년 만에 감소한 가운데 부동산 침체와 가계 연체 증가는 소비 회복을 가로막고 있다. 정부마저 늘어나는 이자 부담에 대응 여력을 제약받는다. 중국 경제의 ‘암흑기’는 이런 어려움이 서로를 악화시키며 회복을 지연시키는 구조에 있다.

싱가포르에서 발행되는 중국어신문인 연합조보는 22일, “중국의 올해 1~9월 가정용 전력 소비가 전년 동기보다 0.3% 감소했다”면서 “같은 기간 누적 증가율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약 10년 만으로, 중국 국가에너지국이 전날 공개한 통계에서 9월 가정용 전력 소비는 1,210억kWh로 6% 줄었는데, 8월의 4% 감소에 이어 두 달 연속 사용량이 감소했다”고 보도해 눈길을 끌었다. 


연합조보에 따르면, 전체 전력 소비는 다른 방향으로 움직였다. 1~9월 전국 전력 소비는 3.9% 증가했고, 2차 산업과 3차 산업은 각각 4.1%, 6.8% 늘었다. 산업과 서비스업의 활동 확대가 가정용 전력 사용 증가로 이어지지는 않은 것이다. 국가 차원의 생산 활동과 가계의 생활을 구분해 살펴야 할 이유다. 전체 전력 소비 증가만으로 국민 생활까지 개선됐다고 판단할 수는 없다. 


이러한 전력감소에 대해 일부에서는 기상 영향을 빼놓아서는 안 된다는 주장도 나온다. 당국은 9월 태풍 등의 영향으로 화중·화동·남부 지역의 기온이 내려가 냉방 수요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감소분 가운데 경제심리 위축이나 생활비 절약의 영향이 얼마나 되는지는 현재 자료만으로 분리하기 어렵다. 중요한 것은 이 변화를 소비·소득·부채 지표와 함께 읽는 것이다. 한마디로 날씨 때문에 전력 소비가 10년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고 치부하는 것은 정말 중요한 경제 흐름을 놓칠 수도 있다는 점을 분명히 기억해야 한다. 


[집값은 떨어지고 투자는 줄었다…가계가 지갑을 닫는 이유]


내수 지표는 더 직접적인 경고를 보낸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9일 “중국의 1~9월 고정자산투자는 전년 동기보다 7.2% 감소했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같은 기간 부동산 개발투자는 20.6% 줄었고, 9월 소매판매 증가율은 1.1%에 그쳤다”면서 “생산과 수출이 성장률을 지탱하는 동안 국내 투자와 소비는 충분한 회복 동력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고 짚었다. 


부동산 침체의 충격은 건설회사 손실에서 끝나지 않는다. 주택 가격이 떨어지면 가계는 자신이 보유한 자산이 줄었다고 느낀다. 집값이 내려가도 남은 대출 원금이 함께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 WSJ 역시 “주택 가격 하락에 따른 가계 자산 훼손이 소비를 억누르고 있다”면서 “국민에게 부동산 위기는 통계상의 투자 감소보다 훨씬 직접적인 재산 손실”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상황에서는 구매 보조금만으로 지갑을 열기 어렵다. 앞으로 받을 월급과 일자리, 의료비와 노후가 불안하면 가계는 할인보다 현금 확보를 우선한다. 소비 위축은 다시 기업 매출을 압박하고, 기업이 투자와 채용을 줄이면 가계 불안은 더 커진다. 개인에게는 합리적인 절약이 경제 전체에서는 회복을 지연시키는 악순환으로 돌아오는 것이다.


[성인 최대 10명 중 1명 연체 추정…소비보다 상환이 먼저]


가계의 압박은 채무 통계에서도 확인된다. 블룸버그가 인용한 가베칼 드라고노믹스 추산에 따르면 중국의 가계 부실채권은 2025년 21% 증가해 최소 2조2,200억 위안(약 441조원)에 달했다. 지난해 말 성인 인구의 최대 10.6%가 빚을 제때 갚지 못했을 가능성도 제시됐다. 공식 전수조사와는 구분해야 하지만, 가계의 상환 능력이 약해졌음을 보여주는 무거운 경고다. 


로이터는 지난 7월, “가계 연체 증가가 정부의 소비 진작 노력을 방해하고 있다”면서 “인민은행이 대출 확대를 독려해도 은행들은 추가 부실을 우려해 심사 기준을 강화했는데, 당국은 돈을 빌려 소비하라고 하지만 금융기관은 돈을 돌려받지 못할 가능성을 걱정한다”고 분석한 바 있다. 가계의 구매력과 은행의 대출 의지가 동시에 약해진 것이다. 


부실채권 처리 시장에서도 부담이 드러난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올해 1~8월 매물로 나온 개인 부실대출 묶음은 1,000건을 넘었고, 미상환 잔액은 2,750억 위안(약 55조원) 이상이었다. 가계의 어려움이 금융기관의 장부와 부실채권 시장으로 이어지고 있다. 빚을 정리해야 하는 국민에게 신규 대출은 소비를 늘릴 기회보다 또 다른 상환 부담이 될 수 있다. 


[정부도 이자에 묶였다…국민을 지원할 여력 압박]


내수가 약해질수록 정부의 역할은 커진다. 그러나 중국 재정부의 2026년 예산에서 중앙정부 부채 이자 지출은 8,739억9천만 위안(약 17조 4천억원)으로 전년보다 6.7% 늘어난다. 중앙 본급 지출 4조5,420억 위안(약 903조원)의 약 19.2%다. 지방 이전지출 등을 포함한 전체 중앙정부 지출과는 구분해야 하지만, 중앙이 직접 집행하는 예산에서 이자의 무게가 상당하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중국 재정부에 따르면, 같은 예산의 중앙 일반공공예산 수입 증가율은 1.8%다. 이자 지출이 수입보다 빠르게 늘어나는 셈이다. 이는 당장 국가 파산을 뜻하지 않는다. 그러나 기존 채무를 유지하는 데 더 많은 돈이 필요하면 국민 생활과 새로운 경기 대응에 사용할 선택지는 좁아진다. 과거의 성장을 위해 늘린 부채가 다음 회복을 제약하는 비용으로 돌아오고 있다. 


지방정부의 사정도 어렵다. 세계은행(WB)은 “대규모 공공투자와 경상지출 증가, 토지 사용권 매각 수입 감소가 중국 지방재정의 부담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부동산 호황기에 의존했던 수입 기반은 약해졌지만 과거 개발사업의 채무는 남아 있는 구조다. 경기를 떠받쳐야 할 지방정부가 자신의 재정을 지키는 일부터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급격한 붕괴를 막아도 장기 침체는 남는다]


IMF가 올해 2월 공개한 중국 연례협의 자료에서 지방정부융자기구 등을 포괄한 ‘확장 부채’는 2025년 GDP의 126.6%로 추정됐다. 공식 정부 부채와 집계 범위가 다르지만, 재정 위험을 평가할 때 장부 밖 채무까지 살펴야 한다는 의미다. 중앙정부 예산만으로 중국 전체의 대응 능력을 판단해서는 안 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IMF에 따르면, 당국은 채무 재조정으로 충격을 늦출 수 있다. 숨은 지방채무를 공식 채권으로 바꿔 이자 비용을 낮추는 조치도 시행되고 있다. 그러나 만기와 채무 형태를 바꾸는 것만으로 사업의 수익성과 국민 소득이 높아지지는 않는다. 급격한 금융위기를 피하더라도 기존 부실을 관리하는 데 자원이 계속 묶인다면 경제의 회복력은 약해질 수 있다. 


IMF는 중국 성장률을 올해 4.5%, 내년 4%로 전망하면서 더 강한 재정 대응과 사회안전망 보강을 요구했다. 생산과 수출을 지탱하는 정책만으로는 부족하며 가계가 소비할 수 있는 기반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성장률 목표 달성과 국민이 체감하는 회복 사이에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간극이 남아 있다. 


[Why Times Insight | 산업 강국의 성과는 국민에게 돌아가고 있는가]


가정용 전력 소비 감소가 던지는 질문은 분명하다. 산업과 서비스업이 전기를 더 쓰는 동안 국민 생활은 얼마나 나아졌는가. 전력 통계만으로 경제심리를 확정할 수는 없지만, 소비 부진과 가계 연체·부동산 손실까지 함께 나타나는 상황이라면 국민의 지출 능력과 자신감을 면밀히 살펴야 한다.


시진핑 지도부는 바로 이 간극에 답해야 한다. 첨단 공장과 데이터센터가 늘어나는 성과를 내세우면서 국민의 부채와 생활 불안을 충분히 해소하지 못한다면 정책의 우선순위를 재검토해야 한다. 산업의 규모가 커지는 것과 가정이 안심하고 돈을 쓸 수 있게 되는 것은 함께 달성해야 할 과제다.


가계에 필요한 것은 실직했을 때 버틸 지원과 의료비·노후 부담의 완화다. 기업에는 수익을 내고 채용을 늘릴 수 있는 수요와 안정적인 경영 환경이 필요하다. 이런 기반이 취약한 상태에서 소비 확대를 주문하면 국민은 자신의 미래를 담보로 지출을 늘리라는 요구로 받아들일 수 있다.


공산당이 경제 발전을 통치 능력의 증거로 내세울수록 성장과 생활의 괴리는 정치적 부담이 된다. 국민은 국가의 생산량보다 월급으로 빚을 갚고 가족을 부양할 수 있는지로 경제를 판단한다. 그 불안이 해소되지 않으면 정부의 낙관적인 설명도 설득력을 얻기 어렵다.


중국 경제의 암흑기는 국민이 미래를 위해 돈을 쓰기 어려워지고, 정부마저 과거 부채의 비용에 묶이는 데서 깊어진다. 시진핑 지도부가 정책의 중심을 가계의 회복으로 옮기지 못한다면, 성장률이 유지돼도 국민이 견뎌야 할 침체는 길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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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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