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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관찰] 희망 잃은 중국 증시, 절망의 늪으로…5중전회 한복판서 4,900개 종목 추락 - 상하이지수 14개월 만에 최저…스타50 하루 4.8% 급락 - 희망이었던 AI·반도체주가 추락했다 - 증시가 잃어버린 것은 미래에 대한 신뢰다
  • 기사등록 2026-10-28 12: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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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지수 14개월 만에 최저…스타50 하루 4.8% 급락]


중국 공산당이 당의 기강과 충성을 강조하는 제20기 중앙위원회 제5차 전체회의를 여는 동안, 중국 증시에서는 4,900개가 넘는 종목이 하락하는 대폭락장이 형성되어 충격을 주고 있다. 인공지능(AI)과 반도체 기업을 앞세워 기술굴기의 자금줄로 키우려던 시장이 오히려 중국 정치로 인해 투자자들의 신뢰를 잃으며 깊은 조정에 빠진 것이다. 고평가된 기술주와 경기 둔화가 매도세를 불렀지만, 당이 정치적 통제를 강조하는 시점에 시장이 성장의 해답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도 가볍게 넘길 수 없다. 중국 증시가 잃어가는 것은 주가지수 몇백 포인트만이 아니라 미래가 나아질 것이라는 희망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홍콩 영자지 더스탠더드(The Standard)는 27일, “중국 증시는 27일 장 초반 반등을 시도했지만 오후 들어 매도세가 강해지면서 상승분을 반납했다”면서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1.3% 하락한 3,648선으로 거래를 마쳐 2025년 8월 이후 약 14개월 만의 최저 수준을 기록했으며, 선전성분지수도 2.5% 떨어진 11,245선으로 장을 마감했고, 성장주 중심의 창업판(차이넥스트) 지수는 3.41% 떨어진 2,548.15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더스탠더드는 이어 “특히 상하이 과학기술혁신판의 대표 지수인 커촹50, 즉 스타50 지수는 하루에만 4.81% 급락했다”면서 “상하이·선전 양 시장에서는 4,900개가 넘는 종목이 하락했는데, 이는 일부 대형주만 약세를 보인 것이 아니라 하락의 충격이 시장 전반으로 퍼졌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짚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중국 시장의 움직임은 주변국과 비교해 더욱 뚜렷했다. 전날 미국 기술주가 반등한 데 이어 27일 한국과 일본 증시도 강세를 보였지만, 중국 본토와 홍콩 증시는 약세를 보였다. AI 산업에 대한 기대가 세계적으로 이어지는 가운데, 중국에서는 기술기업의 수익성과 높은 주가에 대한 의문이 투자심리를 짓눌렀다.


이날의 하락은 단발성 충격이 아니다. 로이터에 따르면 중국 우량주를 대표하는 CSI300지수는 6월 고점에서 약 20% 하락했다. 통상 고점 대비 20% 하락을 기술적 ‘약세장’으로 분류한다는 점에서, 중국 증시는 단순한 일시 조정을 넘어 투자심리가 장기간 위축되는 국면에 들어섰다. 


블룸버그도 27일 “중국 증시의 시가총액이 5월 고점 이후 약 2조 4,000억 달러(약 3,187조원) 줄었다”고 전했다. 주가 하락이 장부상의 손실로만 남는 것은 아니다. 자산 가치가 줄었다고 느끼는 가계는 지출과 투자를 더 조심하게 되고, 이는 이미 약한 내수에도 부담을 줄 수 있다. 


[희망이었던 AI·반도체주가 추락했다]


이에 대해 로이터는 “이번 하락에서 가장 아픈 부분은 중국 정부가 미래 성장의 중심으로 내세워 온 기술기업들이 매도세의 한가운데 있다는 점”이라면서 “중국 AI·반도체 기업들이 포진한 스타50 지수가 4개월도 안 되는 기간에 약 40% 하락하면서 관련 기업들의 시가총액 약 4,800억 달러(약 637조원)가 사라졌다”고 보도했다. 중국의 AI 거품이 이미 터졌다는 것이 로이터의 진단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전까지 중국의 AI 열풍은 거셌다. 미국의 첨단 반도체 수출 통제가 강화될수록 중국은 자체 AI와 반도체 기술을 키워야 했고, 투자자들은 그 과정에서 중국 기업들이 새로운 성장 기회를 얻을 것으로 기대했다. 국가의 정책적 지원과 기술 자립이라는 구호는 관련 주가를 끌어올리는 힘이 됐다. 


그러나 주가가 기업의 실제 수익보다 너무 빠르게 상승하면서 불안이 커졌다. 로이터에 따르면 AI 수요가 기대만큼 이어질지, 중국 기업들이 미국의 기술 제한을 뚫고 사업을 확대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매도세를 부추겼다. 투자자들이 이미 큰 폭으로 오른 주가를 다시 계산하기 시작한 것이다. 


문제는 AI 투자 열풍이 중국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컸다는 데 있다. 가디언은 골드만삭스의 추산을 인용해 “AI 관련주가 중국 본토와 홍콩 주식시장의 시가총액에서 40% 이상을 차지한다”고 전했다. 그만큼 기술주에 쏠린 기대가 무너질 때 충격도 시장 전반으로 확산될 수밖에 없다. 


시진핑 지도부는 가계 저축을 증시로 끌어들여 첨단기업이 자금을 조달하도록 하고, 이를 미국과의 기술 경쟁에 활용하려 했다. 로이터는 “이번 기술주 급락이 저축을 증시로 유도해 AI 산업의 자금을 마련하려던 중국의 구상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물론 주가 하락이 곧바로 모든 기술기업의 자금 조달 실패를 뜻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낮아진 기업 가치가 이어지면 신주 발행이나 상장을 통한 자금 조달이 어려워질 수 있다. 투자자들이 큰 손실을 겪은 뒤라면 다음 기술기업에 자금을 넣는 데도 더욱 신중해질 것이다. 기술굴기를 키우기 위해 필요했던 시장이 기술굴기에 대한 과도한 기대가 꺾이면서 흔들리는 역설이 나타난 셈이다.


[실물경제도 약하다…증시를 떠받칠 내수의 부재]


증시의 불안은 기술주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투자자들이 바라보는 중국 경제의 실물 지표 역시 내수 회복에 대한 확신을 주지 못하고 있다. 또한 가계가 미래 소득과 자산 가치에 자신을 갖지 못하면 소비를 늘리기 어렵다. 기업도 소비 회복이 불확실하면 신규 투자와 고용 확대를 망설인다. 기업의 이익 전망이 약해지면 주식 투자에 대한 기대 역시 낮아진다. 부동산, 소비, 기업 투자, 증시가 서로 영향을 주며 신뢰 회복을 어렵게 만드는 구조다.


특히 중국 지도부가 주식시장을 기술산업의 자금줄로 활용하려면 가계가 주가 상승을 넘어 경제의 장기적 전망을 믿어야 한다. 그러나 부동산과 주식이라는 주요 자산의 불안이 동시에 이어지면, 투자자들에게 더 많은 위험을 감수하라고 요구하기가 쉽지 않다.


[‘국가대표팀’의 시장 방어…반등 뒤에도 돌아오지 않은 신뢰]


중국 당국이 시장의 급격한 하락을 그대로 방치해 온 것은 아니다. 시장이 크게 흔들릴 때마다 국가가 지원하는 기관투자자들, 이른바 ‘국가대표팀’이 개입해 왔다. 로이터에 따르면 지난 23일 중국 증시가 장중 하락분을 만회하고 반등하는 과정에서, 국가 지원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여러 상장지수펀드(ETF)의 거래량이 급증했다. 이에 시장에서는 국가 자금이 주가 방어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상하이지수는 이날 장중 한때 3,600선 아래로 내려갔다가 0.89% 오른 3,690.48로 마감했다. 이후 27일 지수가 다시 하락한 것은 반등이 아직 지속적인 신뢰 회복으로 이어지지 못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국가가 주식을 사들인다고 기업의 이익이 자동으로 늘어나는 것은 아니다. 가계의 소득 전망이 개선되거나 민간기업의 투자 여건이 나아지는 것도 아니다. 국가 자금은 시장에 시간을 벌어줄 수 있지만, 그 시간을 지속적인 성장에 대한 신뢰로 바꾸는 것은 별도의 문제다.


[당은 기강을 논의하고, 시장은 성장의 해답을 찾는다]


이 같은 상황에서 중국 공산당은 10월 26일부터 29일까지 베이징에서 제20기 중앙위원회 제5차 전체회의를 열고 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이번 회의의 공식 의제는 ‘전면적이고 엄격한 당의 자기통치’ 강화다. 지도부는 당의 규율을 강화하고 중앙의 결정이 현장에서 제대로 집행되도록 하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FT는 “이번 회의가 지방과 중앙의 주요 기관을 이끄는 간부들의 규율과 업무 수행에 대한 시진핑 주석의 불만을 보여주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내년 제21차 당대회를 앞두고 열리는 중요한 정치 일정이라는 점에서도 관심이 집중된다. 회의는 군과 당 고위 인사들에 대한 조사와 숙청이 이어진 가운데 열렸다. AP통신은 전문가들을 인용해 “이번 전체회의 참석률이 과거보다 낮을 수 있다”고 전했다. 


당 기강을 강화하는 것이 반드시 경제에 해롭다고 볼 수는 없다. 부패를 줄이고 정부 정책의 집행력을 높인다면 경제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지금 시장의 질문은 보다 구체적이다. 이번 5중전회 효과로 소비가 살아날 것인가, 기업이 장기 투자를 늘릴 수 있는가, 기술기업의 높은 성장 기대가 실제 이익으로 이어질 것인가 하는 문제다.


물론 5중전회가 증시 하락의 직접 원인이라고 단정할 근거는 없다. 주가 하락은 회의 이전부터 이어졌고, 기술주 고평가와 경기 둔화 같은 경제적 요인도 분명하다. 그러나 당이 통제와 기강을 강조하는 시점에 시장은 성장과 수익의 미래를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은 중국 지도부가 풀어야 할 과제를 보여준다. 


[Why Times Insight | 증시가 잃어버린 것은 미래에 대한 신뢰다]


27일의 하락이 5중전회 때문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직접적 방아쇠는 과열된 AI·반도체 밸류에이션의 붕괴이며, 이는 로이터·골드만삭스·모건스탠리 분석으로 뒷받침된다. 그러나 이 하락이 '정치적'이라는 해석이 설득력을 갖는 이유는 따로 있다. 세계 증시가 AI 랠리를 이어가는 동안 중국만 무너졌다는 사실, 그리고 국가대표팀의 방어가 정치 회의 한복판에서도 하루를 버티지 못했다는 사실이다. 당이 기강과 충성을 강조하는 동안 시장은 성장과 수익의 전망을 묻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5중전회와 증시 하락이 겹친 장면은 상징적이다. 한마디로 정치가 경제에 전혀 희망을 주지 못하고 있음이 이번 주식시장으로 반영이 되었다는 것이다. 


시진핑 정부는 가계 저축을 증시로 유도해 기술 자립의 자금줄로 삼겠다는 구상을 밀어왔다. 증시는 단순한 시장이 아니라 체제가 설계한 '기술 굴기'의 엔진이었다. 그 엔진이 5중전회라는 숙청의 무대와 겹쳐 꺼져갔다는 점에서 중요한 시사점을 던져준다. 이는 시진핑 정부에게는 엄청난 충격이다.


이런 측면에서 시장이 보낸 메시지는 분명하다. 정치적 충성이 경제적 합리성을 압도하는 체제에서, 투자자들은 더 이상 '정부가 받쳐줄 것'이라는 기대에 베팅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중국 증시가 잃어버린 것은 지수 몇백 포인트가 아니라, 바로 그 기대, 곧 희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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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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