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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시진핑의 약속, 단 2주 만에 흔들렸다…기밀문건 유출이 터뜨린 대형 폭탄 - 기밀 문건·격추 미사일이 폭로한 중국의 이중 행보 - IRGC 미사일망에 흘러든 中 물자와 레이더·무기 - 미·중 직접 충돌 가능성…베이징 공식 해명 요구 커져
  • 기사등록 2026-06-02 12: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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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 공급 안 한다’던 중국, 미사일 연료 조달 의혹에 휩싸이다]


중국 에너지 기업 하오쿤(Haokun)이 튀르키예와 UAE 소재 위장 법인을 동원해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에 탄도미사일 고체연료 원료를 대량 공급한 정황이 기밀문서를 통해 처음으로 구체적으로 확인됐다. 미국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으로부터 "이란에 무기를 공급하지 않겠다"는 구두 약속을 받은 지 불과 2주 만에 나온 폭로라는 점에서 중국이 표면적인 중립 외교와 별개로 이란의 군사 역량을 간접 지원했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국제사회의 의혹이 커지고 있다.

영국에 기반을 둔 이란인터내셔널은 1일, “해킹 그룹 '프라나(Prana)'가 탈취한 내부 문서를 입수·분석했다”면서 “중국 에너지 기업 하오쿤이 이란혁명수비대(IRGC)의 탄도미사일 고체연료 원료 조달에 핵심적인 역할을 해왔다”는 사실을 보도했다.


이란인터내셔널은 이어 “하오쿤은 튀르키예 소재 기업 골든글로브 데미르 첼릭(GDCP)과의 계약을 통해 과염소산나트륨(Sodium Perchlorate) 1만 톤과 염소산나트륨 2,000톤을 이란에 공급할 계획을 세웠다”며 “이 분량은 탄도미사일 약 2,500기에 사용 가능한 고체연료를 생산하기에 충분한 양으로, 거래 규모는 4,300만 달러(약 590억 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란인터내셔널은 “하오쿤은 대외 노출을 차단하기 위해 중국 세관 당국과의 협조 하에 '기밀 채널'을 통해 수출 허가를 처리했으며, 이란 측 상대방에게도 정보 유출 방지를 명시적으로 요구했다”고 짚었다.


이란인터내셔널은 “골든글로브 데미르 첼릭(GDCP)은 튀르키예에 등록된 법인이지만, 유출된 이메일의 서명란에는 이란 국적자 모함마드레자 사드르(Mohammadreza Sadr)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며 “하오쿤의 내부 서신은 GDCP를 ‘이슬람공화국 소속 기업’으로 명시하고 있으며, 한 문서에는 ‘모함마드자데 사령관께(Commander Mohammadzadeh)’라는 수신인 표기도 발견됐는데,. 이 인물은 전직 IRGC 해군 부사령관이자 아흐마디네자드 정부 시절 부셰르 주지사를 지낸 아흐마드 모함마드자데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트럼프의 공개 신뢰, 불과 열흘 만에 흔들리다]


지난 5월 19일,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국가주석이 이란에 무기를 공급하지 않겠다고 직접 보장했다고 공개 발언했다. 당시 트럼프 행정부는 최대 압박 정책과 핵 협상을 병행하며 이란 문제의 외교적 해결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었고, 중국의 협조는 그 구도에서 핵심 변수였다. 그러나 이란인터내셔널이 입수한 유출 문건은 그 발언의 신빙성에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한다. 


트럼프 선언과 현실 사이의 간극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문건이 공개되기 불과 일주일 전인 5월 12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중국이 IRGC의 탄도미사일 부품 조달을 지원하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비난했다. 중국은 즉각 부인했고, 트럼프는 며칠 뒤 시진핑의 보장을 언급했다. 이번 문건과 이후의 전황은 그 주장이 얼마나 취약한 토대 위에 있었는지를 드러낸다.


[격추된 F-15E, 그 잔해에 새겨진 '메이드 인 차이나']


미사일 연료 조달 의혹보다 더 직접적이고 충격적인 폭로가 2026년 4월에 터져 나왔다. NBC뉴스는 사안에 정통한 세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 남서부 상공에서 격추된 미 공군 F-15E 스트라이크 이글이 중국산 휴대용 대공미사일(MANPADS)에 피격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미 당국자들이 수사를 이어가는 가운데, 개전 초기 중국이 스텔스 항공기를 탐지할 수 있는 장거리 조기경보 레이더까지 이란에 제공했을 수 있다는 의혹도 함께 제기됐다. 


게이트스톤 연구소 고든 창 선임연구원은 “이란이 에이브러햄 링컨 항공모함에 발사한 초음속 미사일이 중국산이었다”고 주장하면서, “만약 그 미사일이 미군 함선에 명중했다면 미·중 관계가 하룻밤 사이에 바뀌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고든 창 연구원은 중국을 '교전 당사자'로 규정해야 한다는 강경론까지 제기했다. 중국은 공식적으로 교전에 직접 참여하지 않은 채 미사일 부품 등 제한적 물자 지원과 외교적 중재에 집중하는 '중립국' 포지션을 유지해왔다. 하지만 그 '제한적 지원'이 미군 조종사의 목숨을 위협하는 수준에 이르렀다는 점이 문제의 핵심이다.


[헤그세스의 경고—말에서 행동으로]


이 같은 상황에서 헤그세스 전쟁부장관의 발언은 점점 더 날이 서고 있다. 그는 지난 3월 2일 오퍼레이션 에픽 퓨리 개시 직후 기자회견에서 “우리가 이 전쟁을 시작한 것이 아니지만, 트럼프 대통령 아래서 우리가 끝낼 것”이라며 “미국인을 죽이거나 위협하면 어디서든 사과 없이, 주저 없이 찾아내 제거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헤그세스는 5월 말 싱가포르 샹그릴라 대화에 참석해서도 “협상 타결이 없으면 이란에 대한 추가 공습을 재개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표면적으로 미·중 관계를 ‘수년 만에 가장 좋은 상태’라고 평가하면서도, 중국의 군사력 증강에 대한 ‘정당한 우려’를 언급하며 아시아 동맹국들에게 국방비 확대를 촉구하는 이중적 메시지를 발신한 것이다. 샹그릴라 대화 현장에서도 타이완과 이란 문제에 대한 명확한 입장 표명을 요구하는 청중의 질문이 이어졌으나, 그는 구체적인 답을 회피했다.


[자칭 '중립국' 중국의 이중 행보, 그 실체는?]


브루킹스연구소는 “중국이 이란전에서 간접적이고 눈에 띄지 않는 방식의 중재 역할에 집중해 왔으며, 트럼프의 베이징 방문과 미·중 관계 개선 욕구가 중국의 강경 반대 기조를 사실상 무력화했다”고 분석했다. “베이징의 최우선 과제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타격받은 에너지 수급과 글로벌 무역 경로 복구에 있다”는 것이다. 


미외교협회(CFR)는 “이란이 군사적으로 미국을 이길 수 없었지만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에너지 시장 교란, 시간 끌기만으로도 상당한 비용을 미국에 전가했다”고 지적하면서, “중국이 이 전쟁에서 미국의 취약점을 면밀히 학습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미국이 정밀 유도 무기와 방공 자산을 대규모로 소진한 점, 동시에 두 개의 고강도 전선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현실이 타이완 문제에 대한 미국의 신뢰도를 약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미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올해 이란전에서 미국이 THAAD·SM-3·패트리어트 요격 미사일 전전비축량의 50%를 소진했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빈 탄약고를 채울 빠른 해법이 없다”고 경고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이 이란을 통해 미군의 실전 전투력과 소모 속도를 대리 시험해왔다는 해석이 전문가들 사이에서 무게를 얻고 있다.


[“중국은 공식 해명해야 한다”—국제사회 요구 고조]


이번 유출 문건이 제기하는 가장 근본적인 질문은 '중국의 책임' 문제다. 중국 외교부는 지난 3월 2일 성명을 통해 “미국의 군사 작전에 대한 사전 통보를 받지 못했다”면서 “모든 당사자에게 즉각적인 군사 행동 중단을 촉구한다”고 했다. 하지만 이 발언이 나온 시점에 이미 중국산 무기와 레이더가 이란군의 작전에 활용됐다는 의혹이 구체화되고 있었다.


공식 부인과 실제 물자 흐름 사이의 간극은 점점 좁혀지기 어렵다. 유출 문건은 중국 기업이 중국 세관과 협력해 기밀 채널을 통해 제재 물자를 이란으로 들여보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국가 기관인 세관이 공모한 정황이 담긴 이상, 이를 단순히 민간 기업의 일탈로 처리하기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그러나 중국 정부의 지시 여부, 즉 '국가의 의도적 기만'인지, 아니면 국가가 묵인·방조한 기업 행위인지를 현재 공개된 증거만으로 단정하기는 이르다.


그렇다 하더라도 국제사회가 베이징에 공식 해명을 요구할 근거는 충분하다. 뉴스위크는 “유출 문건은 제재 대상 기업의 거래에 중국 세관이 개입한 구체적 정황을 담고 있고, 중국산 무기가 미군 전투기 격추에 사용됐다는 정황 증거가 미국 당국에 의해 수사되고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 역시 중국이 이란에 무기를 공급한다면 중국은 심각한 문제에 처할 것이라고 직접 경고한 바 있다”고 짚었다. 


[미·중 군사 충돌 가능성, 현실적 위협인가]


현재로선 미·중 간 직접 군사 충돌이 임박했다고 단언하기 어렵다. 중국은 공식적으로 교전에 참여하지 않고 있으며, 이란전에서 에너지 수급 안정과 글로벌 무역로 보호라는 현실적 이익 때문에 전면 충돌보다 '전략적 모호성'을 택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헤그세스도 미·중 관계를 "수년 만에 가장 좋은 수준"이라고 평가하는 상충된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구조적 위험은 분명히 커지고 있다. 미군의 무기 재고 고갈, 중국제 무기의 전장 등장, 이란전에서 중국이 얻는 대미 군사 정보 축적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만약 중국산 미사일이 미군 항모를 직격하거나, 미국이 중국 기업의 이란 물자 지원에 대해 2차 제재를 넘어 군사적 대응에 나선다면, 현재의 '회색지대 충돌'은 전혀 다른 국면으로 전환될 수 있다.


이번 유출 문건은 단순한 제재 위반 폭로가 아니다. 이는 외교적 보장 이면에서 작동해온 이중 게임의 물증이며, 미·이란 전쟁과 미·중 전략 경쟁이 이미 하나의 전선으로 수렴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다. 그 문건에 담긴 질문에 베이징이 어떻게 답하느냐는 이제 외교적 수사의 문제가 아니라, 향후 국제 질서의 향방을 가를 시험대가 될 수 있다.


특히 지금까지 중국은 이란전에서 '중재자'와 '관찰자'의 위치를 주장해 왔다. 그러나 유출 문건의 내용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국제사회는 더 이상 중국을 중립적 행위자가 아니라 분쟁의 이해당사자로 바라보게 될 가능성이 크다. 문제는 이 사건이 단순한 제재 위반 논란으로 끝날지, 아니면 미·중 전략 경쟁의 새로운 충돌 지점으로 비화할지 아직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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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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