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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 부정 세계사적 수준" 중국 과학계 원로의 매서운 내부 폭로 - 성과주의가 낳은 도덕적 해이 - 출세 수단으로 변질된 연구 현장 - 관영 매체도 자성론 지지 확산
  • 기사등록 2026-06-05 05: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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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과학계를 대표하는 원로 학자가 현지 학계 내부에 만연한 연구 부정행위의 심각성을 강도 높게 비판하면서 거대한 파장이 일고 있다.

라오이 중국 베이징대 석좌교수 [텅쉰신문 캡처]

홍콩 명보를 비롯한 외신들에 따르면 라오이 베이징대 석좌교수는 지난달 11일 저장성 닝보에 위치한 동방이공대학 단상에 올랐다. 그는 '중국 과학은 어디로 가야 하는가'라는 주제로 진행한 강연에서 "중국의 과학 분야 학술 부정행위가 세계 역사상 전례를 찾기 어려운 수준"이라며 직설적인 진단을 내놓았다.


라오 교수는 현재 중국 과학계에서 발생하는 갖가지 기만행위들이 단순히 전체 연구 규모가 팽창함에 따라 자연스럽게 수반된 수치적 증가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부정행위 비율 자체가 세계 역사상 유례를 찾기 어렵다"라며 서구권의 과학 발전 역사와 비교를 시도했다. 과거 영국과 프랑스의 경우 100여 년 전에 일부 일탈이 관측됐으나 이는 역사적 스캔들 수준에 그쳤고, 미국 역시 본격적인 과학 성장기 동안 대규모 연구 부정행위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교육 현장에서 대물림되는 도덕적 해이가 가져올 사회적 파급력에 대해서도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라오 교수는 "교수가 학생들을 이끌고 부정행위를 저지르면 그 학생들이 사회 각 분야로 진출해 더 큰 피해를 초래할 수 있다"라며 "그 영향은 과학계를 넘어선다"고 경고했다. 이와 함께 고착화된 비리를 근절하기 위해서 대학 사회와 정부 산하 기관들이 한층 강력한 감독 체계를 구축하고 엄격한 처벌 조치를 단행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중국 과학계를 뒤흔드는 구조적 결함의 핵심 원인으로 학술적 명예 칭호와 정부 연구비, 그리고 고속 승진 체계가 기형적으로 밀착된 성과주의 문화를 지목했다. '우수청년과학기금' 수혜나 최고 권위의 학술 자격인 '원사' 등 국가 차원의 보상 체계가 사리사욕과 연계되면서, 순수한 학문적 성취보다는 직급 상승과 눈앞의 이익을 우선시하는 풍토가 고착화됐다는 지적이다.


특히 라오 교수는 중국 학계 내에서 온갖 학술적 칭호를 지칭하는 이른바 '모자' 문화가 경제적인 수입 및 의사결정 권력과 끈끈하게 결부되어 있다는 점을 꼬집었다. 결과적으로 현대의 과학 연구가 우주의 진리를 탐구하는 본연의 목적에서 벗어나 개인의 출세를 보장하는 도구로 변질했다는 것이 그의 비판 요지다.


이러한 지적은 최근 중국 학계 내부에서 연쇄적으로 터져 나오는 연구 윤리 위반 고발 움직임과 맞물리며 상당한 무게감을 얻고 있다. 실제로 현지의 유명 과학 인플루언서인 '겅퉁쉐'는 최근 이름만 대면 알 만한 명문 대학의 학장들과 국가급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핵심 연구자들을 정조준해 논문 데이터 조작 및 이미지 변조 의혹을 전방위로 폭로하며 시선을 집중시켰다.


사태가 확산하자 중국의 관영 언론들까지 가세해 개혁의 필요성을 다루기 시작했다. 신화통신과 인민일보 등 대표적 관영 매체들은 논평을 통해 민간에서 일어난 폭로 활동을 가리켜 "국내 학술감독 체계를 비춰보는 거울"이라고 규정했다. 이들은 일련의 검증 요구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고질적인 윤리 불감증을 치료하려는 과학계 안팎의 자성의 목소리에 강한 힘을 실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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