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린원에서 내리며 인사하는 트럼프 대통령 LIV 골프대회 만찬 후 백악관에 돌아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전용헬기 마린원에서 내리며 출입기자단에게 손흔들어 인사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의 긴장 고조 상황에서도 이란 측에 종전 협상의 공을 넘기며 외교적 해법을 통한 전쟁 종식 의지를 다시 한번 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간으로 8일 백악관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란으로부터 미국의 요구 조건에 대한 답변을 받았느냐는 질문에 "아마도 오늘 밤 이란의 서한을 받게 될 것"이라고 답변했다. 이는 호르무즈 해협에서 양측의 교전이 발생하며 휴전 체제가 흔들리는 위기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군사 충돌보다는 협상을 통해 국면을 전환하겠다는 전략적 판단으로 풀이된다. 이란 역시 이번 교전을 '제한적' 상황으로 규정하며 일단 휴전 유지 입장을 보이고 있어 이들이 내놓을 서한의 내용에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미국과 이란은 지난달 7일부터 휴전에 돌입했으며, 파키스탄에서 고위급 종전 회담을 이어왔으나 뚜렷한 합의점에 도달하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 외신 보도에 따르면 양국은 전쟁 종식 선언과 함께 호르무즈 해협 개방, 이란 핵 프로그램 제한, 대이란 제재 해제 등의 세부안을 논의하기 위한 '30일간의 협상 개시'를 골자로 한 1쪽 분량의 양해각서(MOU) 체결에 근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외무부는 현재 미국의 제안을 신중히 검토 중이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으나, 구체적인 답변 시한은 명시하지 않은 상태다.
다만 이번 협상이 결렬될 경우 상황은 급격히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 블룸버그 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이 요구를 거부하거나 기한 내에 답하지 않을 경우 더욱 강력한 공습을 가하겠다고 위협한 점을 들어, 미국이 언제든 공격 강화 카드를 꺼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날 이란이 보낼 서한은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 해제와 중동 정세의 안정 여부를 결정짓는 중대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제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