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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6-06-05 05: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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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란이 적대 관계를 청산하기 위한 양해각서 체결을 앞두고 신경전을 벌이는 가운데 이란 측이 요구하는 재정적 반대급부 처리가 협상의 최대 걸림돌로 떠올랐다.

선전화 앞을 지나는 이란 테헤란 시민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CNN 방송은 이란 당국이 강력하게 요구하는 경제적 보상조치 방안이 양국 간 종전 논의를 가로막는 핵심 안건으로 부각되었다고 보도했다. 회담 사정에 정통한 다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양측 대표단은 자금 제공의 구체적인 이행 시점과 전제 조건을 둘러싸고 상당한 견해차를 드러내며 타협점을 찾지 못하는 상태다.


현재 이란 정부는 상호 양해각서(MOU)에 최종 서명하는 즉시 어떠한 방식으로든 실질적인 재정 보상이 집행되어야 한다는 완강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반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결정권자들은 정식 핵 협상이 전개되기도 전에 대규모 자금을 선제적으로 내줄 경우 향후 본협상에서 가질 수 있는 외교적 지배력이나 압박 카드가 크게 약화될 수 있다는 점을 경계한다.


실제 양국이 조율 중인 종전 문서에는 이란이 대량살상무기인 핵무기 개발을 추구하지 않겠다는 선언적 의무만 담기는 것으로 전해졌다. 논란이 되는 고농축 우라늄(HEU)의 폐기나 격리 같은 까다로운 기술적 세부 과제들은 추후 이어질 후속 회담을 통해 매듭짓는다는 구상이다. 백악관은 이란 측이 고농축 우라늄을 실질적으로 포기하는 행동을 입증하기 전까지는 어떠한 명목의 금융 혜택도 제공할 수 없다는 원칙을 공고히 하고 있다.


이 날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연방 의회 청문회에 출석해 "핵 프로그램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제재는 만약 그들이 우리가 요구하는 사항을 끝까지 통과한다면 논의될 수 있지만 이는 협상의 일부"라며 "협상 초반부에 다뤄지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는 이란이 행동을 개시해야 제재 완화를 검토하겠다는 선 선언적 선을 그은 것으로 해석된다.


구체적인 재원 조달 경로를 놓고도 양국의 셈법은 크게 교차한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체결됐던 이란 핵합의(JCPOA) 당시의 대이란 현금 지급 대가를 강하게 의식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 예산이 이란에 직접 들어가는 형태의 합의문에는 절대 수용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내부 참모진에게 명확히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란은 가시적인 경제적 보상이 결여된 합의에는 결코 동의할 수 없다는 강경한 태도다. 이 때문에 미국 행정부 내부에서는 카타르를 포함한 중동 지역의 우방국들이 우회적으로 재정을 조달해 이란에 자금을 대는 다자간 중재 방안을 집중적으로 설계해 왔다.


또 다른 대안으로는 해외에 묶여 있는 이란의 동결 자산을 일부 풀어주되, 해당 자금의 사용처를 식량이나 의약품 구입 같은 인도주의적 목적으로만 제한하는 통제 방식이 검토되고 있다. 나아가 최종적인 종전 선언 단계에 진입할 경우 페르시아만 연안의 걸프국들이 대거 참여해 수십억 달러 규모의 이란 인프라 재건 투자 펀드를 설립하는 안도 대화 테이블에 올랐다. 다만 기금이 만들어지더라도 미국은 자금을 내지 않고 대부분의 재원은 중동 부국들이 분담하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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