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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재 대상' 루비오의 첫 방중… 中, 이름 표기 바꿔 '우회로' 마련 - 상원의원 시절 반중 행보로 두 차례 입국 금지 제재 대상 지정 - 중국어 이름 '卢'에서 '鲁'로 변경… 제재 대상과 장관 신분 분리 해석
  • 기사등록 2026-05-13 12: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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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현지시간) 중국 방문 위해 에어포스원에 탑승하고 있는 루비오 미 국무장관 [AFP=연합뉴스]

미국의 대표적인 대중 강경파인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중국의 제재 대상 신분임에도 불구하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베이징 땅을 밟았다. 중국 당국이 루비오 장관의 중국어 이름 표기를 교묘하게 변경하면서 외교적 난제를 해결하려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백악관에 따르면 루비오 국무장관은 12일(현지시간) 미중 정상회담을 위해 트럼프 대통령의 전용기인 에어포스원에 동승해 베이징에 도착했다. 루비오 장관의 중국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과거 상원의원 시절 신장 위구르 인권 문제와 홍콩 탄압 등을 앞장서 비판하며 중국으로부터 두 차례나 입국 금지 등의 제재를 받은 바 있다.


중국 측은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루비오 장관의 중국어 이름 표기를 기존 '로비오(卢比奥)'에서 '로비오(鲁比奥)'로 전격 변경했다. 비록 한국어 발음은 같으나 앞 글자의 한자를 바꾼 것으로, 이는 과거 제재 대상이었던 '卢' 씨 성의 인물과 현재 미국의 외교 수장인 '鲁' 씨 성의 인물을 형식적으로 분리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러한 조치는 루비오 장관의 입국을 허용하면서도 기존의 제재 철회를 공식화하지 않으려는 중국의 고육지책으로 해석된다. 성씨를 다르게 표기함으로써 제재 명단에 오른 인물과 국빈 자격으로 방문한 국무장관이 동일 인물이 아니라는 식의 외교적 출구를 마련했다는 설명이다.


중국 정부는 제재 해제 여부에 대해 여전히 모호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관련 질의에 대해 "중요한 것은 영어 이름"이라고 답하면서도, 중국의 제재는 국가 권익을 해치는 언행에 대한 정당한 대응이라는 기존 원칙을 되풀이했다.


쿠바계 미국인인 루비오 장관은 그동안 위구르 강제노동 방지법 제정을 주도하는 등 중국이 가장 민감해하는 지점을 공략해 온 인물이다. 그러나 국무장관 취임 이후에는 경제적 실리와 무역 협력을 강조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 기조에 맞추어 실무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번 방중 기간 루비오 장관이 자신의 강경한 소신과 행정부의 협상 기조 사이에서 어떤 행보를 보일지 국제 사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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