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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6-11-04 12: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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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수도 테헤란 거리의 반(反)트럼프 선전물 [AFP=연합뉴스]

미국 중간선거를 계기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군사적 압박이 재개될 수 있다는 관측이 팽배한 가운데, 이란은 종전 합의에 이르기까지 상당한 격차가 존재한다며 협상 국면의 호흡을 가다듬고 나섰다.


익명을 요청한 이란 고위 관리는 로이터 통신과의 접촉에서 양측이 무력 충돌을 끝내는 협정을 체결하기에는 현실적 간극이 크다고 지적했다. 해당 당국자는 "핵 협상은 이란의 조건이 충족된 후에야 시작될 수 있으며, 미국 측의 과도한 요구는 결코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이어 워싱턴 측이 군사 도발을 재개한다면 중동 역내와 그 외곽 전역에 걸쳐 전면적인 보복 조치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테헤란 당국은 카타르의 주선으로 전달된 이른바 '2일 계획'을 바탕으로 간접 접촉을 지속하면서도 합의 타결을 무리하게 서두르지 않는 기조다. 해당 제안은 첫째 날 미국이 항구 봉쇄 해제와 원유 거래 제재 유예, 신규 제재 철회를 단행하면, 이튿날 이란이 주요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 통행을 전면 정상화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삼고 있다. 이란 지도부는 이 날 진행된 미국 의회 권력 재편 결과를 주시하며 전략적 득실을 면밀히 저울질하고 있다.


이란 수뇌부의 대미 압박 발언도 잇따랐다. 모흐센 레자이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SNSC) 사무총장은 엑스(X)를 통해 "이란의 권리와 요구에 대한 미국의 반응은 설득력이 없었다"고 비판하며 제시된 선결 조건을 전면 수용해야만 해협 재개방이 성사될 것임을 명확히 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 또한 "모든 결과는 워싱턴의 정치적 합리성에 달려 있다"며 최종 선택의 책임을 백악관으로 넘겼다.


미국 내부의 반전 여론을 의식하는 트럼프 대통령은 대화의 진전을 거론하면서도 강력한 군사 억제력을 동원하는 특유의 '밀고 당기기' 방식을 이어갔다. 그는 악시오스와의 대담에서 "서두를 필요는 없고, 대화가 잘 진행되고 있다"고 평화적 해결 가능성을 내비쳤다. 하지만 폭스뉴스와 인터뷰를 진행하면서는 "많은 사람을 죽이고 싶지는 않지만, 필요하다면 그렇게 해야 할 것"이라며 즉각적인 무력 행사 가능성을 숨기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투표 종료 직전 파이낸셜타임스(FT)를 통해서도 "필요하면 언제든 공격할 수 있는 준비를 완료했으나 그럴 이유가 없을 수도 있다"며 예측 불가능한 기조를 고수했다. 반면 중재 역할을 맡은 카타르는 협상 진척에 무게를 실었다. 마제드 알 안사리 카타르 외무부 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현재 이견을 좁히는 작업이 진행 중이며, 양측 간 대화에 분명한 진전이 있다"고 평가했다.


외교적 물밑 접촉과 별개로 호르무즈 해협 일대의 군사적 충돌 수위는 최고조에 달해 있다. 미군은 직전 날 호르무즈 해협 내 핵심 요충지인 게슘섬을 공습했으며, 행정부 관계자들은 이를 방어 목적의 타격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방송을 통해 세부 지명을 밝히지 않은 채 완공 직후 단계였던 적성국의 방공 설비를 정밀 폭격했다고 언급했다.


해상 유조선을 겨냥한 공격도 끊이지 않고 있다. 영국 해사무역기구(UKMTO)는 오만 리마 북동쪽 약 26㎞ 해역에서 항해 중이던 유조선 한 척이 미확인 발사체 두 발에 피탄됐다고 보고했다. 바로 전날에도 호르무즈 인근을 지나던 민간 선박이 선체 우현에 구멍이 뚫리는 피해를 입었다. 뉴욕타임스(NYT) 집계에 따르면 지난 10월 한 달 동안 호르무즈 해협에서 피격된 선박은 총 35척에 달해 개전 이래 월간 최다 수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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