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평양 떠나는 김성남 북한 조선노동당 국제 비서 [AP=연합뉴스]
북한 조선노동당에서 대외 외교를 총괄하는 김성남 국제 비서가 당 대표단을 이끌고 중국을 방문하며 북중 간 전략적 결속을 한층 끌어올린다.
북한의 대외 정당 외교를 관장하는 핵심 인사인 김성남 조선노동당 국제 비서가 당 대표단을 인솔해 베이징에 도착했다고 일본 교도통신이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이번 방문은 중국 공산당과의 전략적 유대 관계를 한층 두텁게 다지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양측은 최근 베이징에서 막을 내린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전체회의(20기 5중전회)의 주요 정책 노선과 결과를 공유하고 향후 협력 구상을 심도 있게 논의할 전망이다. 앞서 중국 지도부는 지난달 26일부터 29일까지 진행된 회의를 통해 엄격한 당 관리 기조인 '전면적 종엄치당'을 지속 추진하기로 결의했으며, 시진핑 국가주석 중심의 중앙 영도 체계와 당내 기율 확립을 재차 다짐했다. 이는 다가오는 제21차 당대회를 염두에 두고 최고 지도부의 통치력과 권위를 단단히 다지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특히 이번 행보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중국 랴오닝성 단둥을 전격 방문한 지 불과 열흘 만에 성사되었다는 점에서 주목도를 높인다. 북한 최고지도자의 현지 시찰에 곧이어 당 고위급 실무 수장이 바통을 이어받으면서 양국 간 밀착 관계가 한층 속도감 있게 전개되는 양상이다.
김 위원장은 방중 당시 중국 권력 서열 4위인 왕후닝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주석과 회담을 갖고 항미원조기념관을 비롯해 현지 버스 제조 시설을 함께 둘러보는 등 정치와 경제를 아우르는 연대 행보를 드러낸 바 있다. 이 같은 최고위급 접촉 직후 이뤄진 당 대표단의 방중은 양국 수뇌부가 합의한 협력 기조를 실질적인 당 대 당 정책 공조로 구체화하려는 단계로 평가된다.
김성남 비서는 북한 정권 내에서 대표적인 대중 외교 전문가로 손꼽히는 인물이다. 그는 2024년 3월 중국을 찾아 왕이 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과 전략적 담판을 벌였으며, 지난달 김 위원장의 단둥 방문과 전승절 80주년 열병식 등 주요 양자 외교 무대마다 빠짐없이 동행하며 핵심 조율자 역할을 수행해 왔다.
이러한 배경을 고려할 때 이번 베이징 접촉은 단순한 친선 의례를 넘어 미중 갈등과 동북아 안보 격변 속에서 북중 양국이 맺고 있는 특수 관계를 재확인하고 공동의 외교적 대응책을 모색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