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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관찰] 상하이마저 텅 빈 쇼핑몰, 닫힌 식당들…중국 경제에 무슨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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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관찰] 상하이마저 텅 빈 쇼핑몰, 닫힌 식당들…중국 경제에 무슨 일이? - 내수전환 전략 흔들린 중국…경제수도 상하이도 버티지 못했다 - 무너진 상하이, 40년 만에 두 번째 소매판매 감소 - 상하이만의 문제가 아니다 — 베이징·선전·광둥 '도미노 침체'
  • 기사등록 2026-05-25 12:00:01
  • 수정 2026-05-25 12:2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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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전환 전략 흔들린 중국…경제수도 상하이도 버티지 못했다]


세계 최대 은행 HSBC가 중국 소비 전망치를 반토막 수준으로 낮췄다. 그러나 더 심각한 것은 숫자가 아니라 현장이다. 중국 경제의 심장으로 불려온 상하이에서 사람이 사라지고 상점들이 문을 닫고 있다. 소비 침체와 부동산 위기, 신뢰 붕괴가 동시에 겹치면서 중국 경제는 단순한 경기 둔화를 넘어 구조적 위기의 문턱에 들어섰다는 경고가 커지고 있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 23일, “HSBC가 중국의 2026년 소매판매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5.2%에서 2.8%로 대폭 내려잡았다”는 충격적 보도를 내 놓았다. 직접적 계기는 4월 소매판매가 전년 대비 0.2% 증가에 그쳐 2022년 코로나 봉쇄 이후 40개월 만의 최저치를 기록한 것이다. 예상치인 2%의 10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한 수치다.


HSBC 이코노미스트 에린 신과 테일러 왕은 “4월 소매판매 결과는 내수 소비 중심으로 성장을 재편하겠다는 최근의 정책 방향과 정면으로 배치된다”며 “중국 정부의 가전·자동차 교체 보조금(트레이드인) 프로그램은 규모와 효과 양면에서 모두 동력을 잃어가고 있다”고 냉혹하게 지적했다. 


HSBC 연구진은 “대형 내구재 수요가 트레이드인 프로그램의 '높은 기저효과'로 인해 꺾였으며, 노동시장은 여전히 ‘압박 속에’ 있고 부동산 시장은 ‘침체 상태’”라고 진단했다. 또한 “구매관리자지수(PMI) 등 지표도 고용 시장의 취약성을 가리켰고, AI가 일부 일자리를 대체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청년 실업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ING 이코노미스트들도 “산업 생산은 해외 수요에 의해 견인되고 있지만, 그 밖의 국내 수요 지표는 대체로 취약하다”며 HSBC와 같은 결론을 냈다.

4월 쇼크는 단발성이 아니다. CNBC는 “중국국가통계국 자료에 따르면 자동차 판매는 15.3% 급감해 7개월 연속 하락을 기록했고, 가전(-15.1%)·건축자재(-13.8%)·가구(-10.4%)도 일제히 두 자릿수 감소를 보였다”며 “도시 고정자산투자는 1분기의 1.7% 플러스에서 1~4월 누계 기준 1.6% 마이너스로 방향을 틀었다”고 짚었다. 


블룸버그는 같은 날 “4월 내내 성장이 전방위적으로 둔화됐고 투자가 다시 감소세로 복귀했다”며 “노무라·소시에테제네랄 등 주요 투자은행이 추가 부양책을 일제히 촉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20일에는 블룸버그가 “4월 정부지출마저 6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삭감됐다”고 보도하면서, 재정 긴축과 소비 위축이 동시에 진행되는 최악의 조합이 현실화됐다.


[무너진 상하이, 40년 만에 두 번째 소매판매 감소]


HSBC가 경고하는 '취약한 소비'가 가장 선명하게 드러나는 현장은 중국의 경제수도 상하이다. SCMP는 지난 1월, “상하이의 2024년 연간 소매판매가 3.1% 감소해 1조 7,900억 위안(약 246조 원)에 그쳤다”며 “1978년 이후 40년 넘는 역사에서 상하이 소매판매가 감소한 것은 단 두 번으로, 첫 번째는 2022년 두 달간의 코로나 봉쇄라는 극단적 충격의 결과였고, 두 번째는 아무런 외부 충격도 없이, 오직 경기 침체만으로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지난 1~2월 수치는 더 가파르다. 중국 경제 매체인 차이신은 “중국 최대 소비 성수기인 춘절을 포함한 이 기간에 상하이 소매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실질 11.1%나 줄었다”며 “중국 가계 저축률은 2024년 55%로 치솟아 1952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얼마나 이 상황이 심각했으면 상하이 거리를 촬영한 한 블로거는 “상하이에는 이제 정말 사람이 없어요. 예전엔 주말에 보행자 거리에 오면 발 디딜 틈도 없이 사람 머리만 보였는데. 지금은 경비원이랑 가게 주인 말고는 막대기로 던져도 사람을 못 맞히겠어요. 무서울 정도예요”라고 말할 정도였다. 


미국에서 발행되는 중국전문매체 비전타임스(Vision Times)는 아러한 상황에 대해 “상하이는 전통적으로 중국 소비를 선도하는 도시다. 상하이 수치가 이렇게 나온다면 다른 도시들은 훨씬 더 심각한 침체를 겪고 있다고 봐야 한다”고 짚었다. 실제로 전국 소매판매가 같은 기간 3.5~4% 성장한 반면 상하이는 역방향을 기록했다. 상하이의 침체는 평균을 끌어내린 수준이 아니라, 극단적 이탈이다.


소비 지표보다 더 근본적인 신호는 인구 데이터다. 2025년 3월 상하이시 통계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4년 말 기준 외래 유입인구가 983만 명으로 떨어졌다. 2020년 1,048만 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5년 연속 감소, 사상 처음으로 1,000만 명 선이 무너진 것이다. 이에 대해 비전타임스는 “2020~2024년 사이 상하이를 떠난 유입인구가 64만 명에 달하며 이들 대부분은 고향인 안후이·푸젠·산시 등지로 돌아갔다”고 분석했다. 일자리가 없는 도시에 사람이 머물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심지어 2025년에는 상하이에서 처음으로 사망자가 출생자를 앞지르는 자연감소까지 발생했다.


[상하이만의 문제가 아니다 — 베이징·선전·광둥 '도미노 침체']


HSBC가 적시한 '취약한 노동시장과 부동산 침체'는 상하이 너머로 확산되고 있다. 비전타임스는 지난 1월, “선전은 ‘6가지 경보 신호가 동시에 울리는 도시’”라면서 “2025년 하반기에만 주강 삼각주 일대에서 약 1,000개의 식당이 문을 닫았고, 선전의 고정자산투자는 10.9%, 부동산 개발 투자는 15.1% 각각 감소했다”고 밝혔다. SCMP도 “중국 남부에서 가장 큰 두 도시인 광저우와 선전이 2025년 상반기 전국 평균(5.3%)을 밑도는 성장률을 기록했다”며 “광둥성 전체로 보면 2024년 GDP 성장률이 3.5%로 전국 최하위 수준에 그쳤으며, 2025년에도 3.9%로 하위권에 머물렀다”고 보도했다.


베이징도 마찬가지다. 로이터통신은 “베이징의 월간 음식점 폐업률은 10~15%를 넘나들고 있다”며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집계 기준 2025년 2분기 전국 15개 주요 도시 상업용 부동산 공실률 평균은 11.1%에 달했는데, 2024년 한 해 전국에서 폐업한 음식점만 약 300만 곳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미국 싱크탱크인 아틀란틱카운슬은 “소비 침체·신뢰 붕괴·투자 감소·물가 하락 등 중국 현 경제 문제의 대부분은 부동산 시장 붕괴에서 직간접적으로 비롯된다”며 “부동산 회복 없이는 내수 살리기가 불가능하다”고 진단했다.


['빈곤 귀환 금지' 선언의 이면 — 베이징 스스로 인정한 위기]


HSBC의 수치 뒤에는 더 근본적인 위기 신호가 있다. 중국의 경제일보는 지난해 11월 26일 논평에서 “대규모 빈곤 귀환·빈곤 발생의 저지선을 지켜야 하는 것이 향촌진흥의 최저선 임무”라고 명시하며 “이는 15차 5개년 계획(2026~2030)의 핵심 과제”라고 규정했다. 시진핑 또한 지난해 3월 윈난·구이저우 시찰에서 “탈빈곤의 안전망은 철옹성처럼 단단해야 하며, 절대로 대규모 빈곤 귀환이 발생해서는 안 된다”고 발언했고, 이는 인민일보 올해 1월 9일자와 차이나데일리 2월 25일자에 각각 다시 보도됐다.

비전타임스는 이 발언들을 두고 “당의 정책 어법에서 어떤 결과를 강하게 금지하는 표현은, 그것이 이미 일어나고 있다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2021년 ‘농촌 주민 1억 명을 빈곤에서 구제했다’며 승리를 선언한 지 5년 만에, 그 성과가 역류할 위험에 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세계은행은 “2026년 기준 중국 인구의 20%가 여전히 하루 8.3달러 이하로 생활하고 있다”고 추산했다. 유라시아그룹은 이 상황의 본질을 “너무 많은 기업이 너무 적은 수요를 쫓으며 가격을 깎고, 임금을 삭감하고, 노동자는 소비를 줄이고, 기업은 다시 가격을 내리는 빚-디플레이션 악순환”으로 규정했다. HSBC의 전망 하향이 단순한 숫자 조정이 아닌 이유다.


[출구가 보이지 않는 이유 — 수치보다 무거운 구조의 문제]


이와 관련해 CNBC는 “문제의 핵심은 중국이 지금 단순한 경기 침체가 아닌 세 가지 구조적 함정에 동시에 빠져 있다는 점”이라 지적했다. 


첫 번째는 부동산이다. CNN은 지난 3월 5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개막을 보도하며 “중국 정부가 수십 년 만에 가장 낮은 경제 성장 목표치(4.5~5%)를 제시했다”고 전했다. CNN은 “주택·제조·인프라 투자가 동시에 감소한 것은 30년 만에 처음”이라며 “부동산 시장은 5년째 위기로, 투자와 판매가 계속 줄면서 소비자 신뢰와 지출을 짓누르고 있다”고 진단했다. CNBC는 “2025년 부동산 투자 낙폭이 17.2%에 달했으며, 공장 출하가격(PPI) 하락은 41개월 연속 이어졌다”고 전했다.


두 번째 함정은 정치다. 유라시아그룹은 2026년 10대 리스크 보고서에서 “2027년 21차 당 대회를 앞두고 있는 시진핑은 소비 부양과 구조 개혁 대신 정치적 통제와 기술 패권 우선순위를 고수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라시아그룹은 이어 “베이징은 위기를 막을 수단을 갖고 있지만 그것을 쓰지 않을 것”이라며 “생활 수준은 악화되고, 파장은 해외로 퍼지며, 세계 2위 경제는 스스로 만든 함정에 갇혀 있을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미국 아시아소사이어티 정책연구소도 “시진핑이 가계 소득을 늘리거나 민간 부문을 활성화할 수 있는 심층 개혁에 저항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2027년 당 대회라는 정치 일정이 경제 개혁의 타이밍을 옭아매고 있다는 것이다.


세 번째 함정은 신뢰의 붕괴다. 아틀란틱카운슬은 “중국 정부는 5년 동안 민간 부문을 억눌러왔다”며 “국유기업 우대와 당의 시장 개입이 시장경제를 짓누르면서 소비자와 기업의 신뢰는 이미 바닥에 달했다”고 진단했다. 씨티그룹 리서치는 “중국의 성장 패턴은 신경제·공급 측이 이끌고 구경제·수요가 뒤처지는 K자형으로 고착되고 있다”며 “이 구조를 바꿀 결정적 계기가 적어도 2026년 안에는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세 가지 함정은 서로를 강화한다. 부동산 붕괴는 지방정부 재정을 고갈시키고, 그것이 공공서비스 축소와 공무원 임금 삭감으로 이어지고, 다시 소비 심리를 얼어붙게 만든다. 정치적 제약은 필요한 구조 개혁을 가로막고, 개혁 없이는 신뢰가 돌아오지 않는다. 신뢰 없이는 소비가 살아나지 않는다. 


상하이 화차역 지하도의 '십실구공(十室九空; 열 개의 방 중 아홉 개는 비어 있다는 뜻, 열 가구 중 아홉 가구가 극심한 빈곤에 시달리고 있다는 개념이 진짜 의미)'은 이 악순환의 가장 가시적인 장면이다. HSBC의 전망 하향 조정이 그저 숫자 하나를 고친 것이 아닌 이유가 여기에 있다. 중국의 경제수도마저 이 함정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면, 중국 경제 전반에 대한 물음은 더 이상 '언제 회복되느냐'가 아니라 '어떤 구조 개혁이 가능하냐'로 바뀌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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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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