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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관찰] 부동산 무너지자 꺼낸 마지막 카드…중국 전 국민 자산 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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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관찰] 부동산 무너지자 꺼낸 마지막 카드…중국 전 국민 자산 추적 - 부동산 붕괴·AI 세무망·자본 통제…재정 압박이 체제를 흔들기 시작했다 - 국가가 모든 금융 정보를 한 곳에... AI 세무 감시망의 실체 - 체제 정당성의 균열: 시진핑이 직면한 더 큰 위기
  • 기사등록 2026-05-24 12: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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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붕괴·AI 세무망·자본 통제…재정 압박이 체제를 흔들기 시작했다]


중국 경제를 떠받쳐 온 부동산 성장 모델이 무너지면서 중국 정부가 새로운 방식으로 돈을 확보하기 시작했다. AI 기반 디지털 세무 시스템을 통해 개인 자산 추적을 강화하고 해외 자산 관리까지 대폭 강화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경기 침체와 자본 유출 압박이 겹치는 가운데 재정 위기가 경제 문제를 넘어 체제 신뢰 문제로 번질 수 있다는 경고가 잇따른다. 지금 중국 경제는 단순한 성장 둔화를 넘어 구조적 전환의 시험대 위에 올라 있다.

중국의 포털사이트인 시나닷컴(新浪网)은 지난 21일, 중국 재정부가 발표한 올해 1~4월 재정수지현황을 보도했다. 그런데 중국 재정부가 공개한 통계에는 눈에 띄게 이상한 수치가 하나 들어 있었다. 올해 1~4월 전국 재정수입 증가율은 3.5%에 그쳤지만, 개인소득세만 12.2% 급증한 것이다. 경기 침체, 기업 도산, 소비 위축이 동시에 진행되는 상황에서 개인에게서 걷는 세금만 역주행한 것이다. 기업소득세는 오히려 0.5% 줄었고, 소비세도 3.3% 감소했다. 세율이 올라서가 아니라, 그동안 과세망 밖에 숨어 있던 돈을 국가가 강제로 끄집어내고 있다는 증거다.


2025년 중국 개인소득세 수입은 전년 대비 11.5% 증가한 1조 6,200억 위안에 달했고, 2026년 1분기에도 5,018억 위안으로 10.5% 증가세가 이어졌다. 이는 거시경제 전반이 하강하는 국면에서도 중·고소득층의 소득이 그 어느 때보다 철저하게 포착되고 과세되고 있음을 반영한다. 이 수치는 단순한 세수 증가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다. 정부가 새로운 돈을 만들어낸 것이 아니라, 숨어 있던 민간 자산을 끄집어내고 있다는 신호이기 때문이다. 


[국가가 모든 금융 정보를 한 곳에... AI 세무 감시망의 실체]


이 징세 급증의 핵심 도구는 중국 당국이 수년간 구축해온 디지털 세무 통합 시스템이다. 공식 명칭은 '금세4기(金稅四期)'이지만, 쉽게 말하면 국가가 개인의 모든 금융 정보를 한 곳에 모아 인공지능으로 분석하는 '전국민 자산 감시망'이다. 세무청·은행·공안·시장감독관리총국이 보유한 데이터가 실시간으로 연결되어, 은행 거래 내역, 증권 계좌 수익, 쇼핑몰·유튜브 같은 플랫폼 수입, 해외 계좌까지 하나의 시스템 안에서 교차 분석된다. 이전 세대가 단순히 세금계산서만 추적하던 것과 달리, 현 시스템은 자본 흐름을 실시간 감시하고 기업 등록 정보와 금융 행동 패턴을 자동으로 대조한다. 


중국 경제 전문 매체이자 월스트리트저널(WSJ)의 공식 파트너인 차이신(財新·Caixin)은 “이 시스템이 납세자, 세무 당국, 정책 입안자를 하나의 방대한 디지털 플랫폼으로 연결해 세무 신고 관행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다”며 “과거에는 규제망을 피해 숨겨졌던 소득, 주식 인센티브, 비임금 형태의 보상 등이 이제 단 한 번의 클릭으로 모두 드러나게 됐다”고 보도했다. 지방 세무 당국 관계자들도 “과거 감시망 밖에 있던 수입이 이제 전부 징세 대상으로 편입됐다”고 공개적으로 인정하고 있다. 현재 시험 단계인 5세대 시스템은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신고 소득과 실제 소비·자산 수준이 맞지 않으면 ‘이론상 보유했어야 할 재산’을 역산해 세금을 물리는 방식까지 도입할 예정이다. 


[해외에 숨긴 돈도 이제 안전하지 않다]


가장 강도 높은 조치는 해외 자산 추적이다. 중국은 전 세계 100여 개국이 참여하는 '공통 보고 기준(CRS·Common Reporting Standard)'에 가입해 해외 금융 정보를 자동으로 받아보고 있다. 싱가포르나 홍콩에 계좌가 있어도 그 정보가 중국 세무 당국에 통보된다는 뜻이다.


블룸버그는 “중국이 시민들의 해외 소득에 대한 세금 징수 강도를 높이고 있으며, 지난해 초부유층을 겨냥했던 것에서 이제는 일반 중산층 전문직까지 대상을 넓히고 있다”고 보도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도 “당국이 초고액 자산가를 넘어 일반 소매 투자자와 중산층 전문직까지 해외 자산 과세 대상으로 확대하고 있다”며 “해외 주식 투자 수익에는 양도차익과 배당금에 20% 세율이 적용되고, 미납 시 연체료도 부과된다”고 전했다. 또한 “2026년 3월부터는 세금을 내지 않은 납세자의 명단을 언론에 공개하는 이른바 '공개 망신 주기'까지 도입됐으며, 홍콩 상장 주식을 보유한 역외 신탁을 통한 탈세에 대한 단속도 강화됐다”고 짚었다. 


5월 22일에는 더 충격적인 조치가 나왔다. 블룸버그는 “중국이 자본 유출을 막기 위해 불법 국경 간 거래에 대한 전례 없는 단속을 시작했으며, 인기 있는 중개업체들에게 심각한 처벌을 가하고 비준수 계좌를 2년 내에 청산하도록 명령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또한 “2025년 한 해 동안 중국에서 빠져나간 이른바 '핫머니(단기 투기성 자금)'는 약 1조 달러(약 1,500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면서 “이는 관련 통계 집계가 시작된 2006년 이후 최대 규모의 자본 유출”이라 밝혔다. 이번 해외 증권 거래 봉쇄는 그 자본 유출의 출구를 막으려는 조치다. 부동산도, 국내 주식(A주)도 믿지 못하는 중산층이 마지막으로 활용하던 투자 통로까지 차단되는 것이다. 


[왜 지금인가: 토지 팔아 먹고살던 시대의 종언]


이 모든 징세 드라이브와 자본 통제의 배경은 하나다. 지방정부의 전통적 수입원인 토지 매각 수익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지난 20년간 중국 지방정부는 '땅을 팔고 → 개발업체가 아파트를 짓고 → 주민이 대출로 집을 사는' 순환 구조로 운영됐다. 부동산 시장이 무너지면서 이 고리가 끊겼다.


미국 싱크탱크 로디엄그룹(Rhodium Group)은 “중국 국내 경제의 약점을 설명하는 가장 정확한 표현은 위기나 붕괴가 아니라 장기적 부패(prolonged decay)이며, 이는 정책 도구의 효율성과 효과가 점차 줄어들어 경제 성장이 약화되는 것”이라면서 “그 뿌리는 중국의 재정·금융 시스템에 있다”고 진단했다. 


IMF와 세계은행 모두 이러한 역학을 위험 신호로 지목하고 있으며, IMF는 2026년 초 중국 위안화가 16% 저평가되어 있다고 평가하며 절상을 압박했다. 


차이신(Caixin)은 “2026년 예산은 공공 지출 30조 위안이라는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고 재정 적자 비율이 8.1%에 달하는 역사적 전환을 알리는 것으로, 중앙정부가 재정 책임을 집중시키면서 지방정부 주도 성장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다”고 분석했다. 쉽게 말해, 지방정부가 스스로 돈을 벌 수 없게 되자 중앙이 대신 빚을 내서 메워주는 구조로 전환됐다는 것이다.


[체제 정당성의 균열: 시진핑이 직면한 더 큰 위기]


경제 위기가 단순한 경기 침체를 넘어 시진핑 체제의 정당성 위기로 번지고 있다는 분석은 이제 주요 외신의 공통된 시각이 됐다.


포린폴리시(Foreign Policy)는 “공식 여론조사에서는 시진핑 주석에 대해 여전히 높은 지지율이 나오지만 실제 사회 각 계층에서 시진핑 통치에 대한 불만이 강화되고 있다”며, “중국공산당의 정당성은 동의가 아니라 성과에 기반해 있어, 성장이 둔화되고 일자리가 사라지고 집값이 내려가면 그 정당성은 아무 버팀목 없이 사라진다”고 경고했다. 


블룸버그도 “수십 년간 중국은 빠른 성장을 제공함으로써 정당성이 흘러나온다고 장려했으며, 덩샤오핑은 '발전이 유일한 확고한 원칙'이라고 선언했다”며 “시진핑 체제가 성장 대신 '가치 기반 정당성'으로 무게중심을 이동시키려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시아소사이어티 정책연구소(ASPI)는 “2026년은 2027년 21차 당 대회로 가는 정치적 활주로이며, 시진핑은 이 계획을 중앙 집권적 거버넌스 모델이 경제적 모멘텀과 정치적 정당성을 유지할 수 있는지 여부를 가늠하는 가장 명확한 기준으로 삼고 있다”고 분석했다. 


[경제 활력을 갉아먹는 악순환]


아이러니하게도, 재정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강도 높은 징세와 자본 통제가 경제 활력을 더 빠르게 소진시키는 역설이 작동하고 있다. 세금을 더 걷으면 소비 여력이 줄고, 자본 통로를 막으면 투자 심리가 위축되고, 기업인들이 투자보다 자산 보호를 먼저 생각하게 되면서 경제 회복의 동력이 더 약해지는 구조다.


아시아소사이어티 중국분석센터(CCA)는 “주식시장 붕괴, 주택가격 추가 폭락, 관세 휴전 결렬 등 경제 압박이 심화될 경우 시진핑이 체제 정당성을 지키기 위해 더 많은 실용주의를 경제 정책에 주입하도록 강요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정부는 세금을 더 걷을 수 있다. 자본 이동을 막을 수도 있다. 그러나 미래에 대한 믿음까지 강제로 만들 수는 없다. 지금 중국 경제가 마주한 가장 큰 위기는 재정 부족이 아니라, 성장 모델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고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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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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