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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美 중간선거에 승부 건 이란의 ‘시간끌기’...루비오, 이란에 “美 체제 근본적으로 오독” 직격탄 - “민주당이 이기면 트럼프 손발 묶인다? 미국을 잘못 읽었다” - 그런데 테헤란은 ‘7일 로드맵’을 들고 나왔다 - 사우디·튀르키예·파키스탄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 기사등록 2026-09-26 05: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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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이 이기면 트럼프 손발 묶인다? 미국을 잘못 읽었다”]


이란을 둘러싼 외교전의 또 다른 전선이 미국의 11월 3일 중간선거로 옮겨붙고 있다. 마르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이란 지도부가 민주당의 중간선거 승리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대이란 압박이 약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 미국의 정치체제를 근본적으로 잘못 읽고 있는 것”이라고 직격했다. 이런 가운데 테헤란은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포함한 ‘7일 로드맵’을 내놓았고, 후티의 공격이 거세지자 사우디·튀르키예·파키스탄은 긴급 군사협의에 나섰다.

로이터통신은 24일(현지시간), “24일 미 상원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이란 군사행동을 제약하려는 전쟁권한 결의안이 49대 50으로 부결됐다”고 보도했다. 이 표결은 두 가지를 동시에 보여준다. 미국 정치권에서 장기화하는 이란전과 대통령의 군사권한을 둘러싼 논쟁이 상당히 커졌다는 점, 그러나 현재 의회가 트럼프 대통령의 대이란 군사행동을 즉각 제약할 만큼 충분한 표를 확보하지는 못했다는 점이다. 


그런데 상원에서의 이 표결이 주목을 끌은 것은 마르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이 23일 뉴욕에서 이란 지도부를 향해 이례적으로 직접적인 경고를 던진 것과 연결되기 때문이다. 루비오 장관은  이란이 11월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승리하면 트럼프 대통령의 대이란 행동이 제약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는 관측에 대해 “이란인들은 우리 체제를 잘못 읽고 있다”며 “민주당 승리 이후 대통령이 더 이상 자신들에게 행동할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착각”이라는 취지로 직격탄을 날렸다.


루비오는 “자신이 상원의원으로 14년 동안 일했다”면서 “의회가 중요한 권한을 갖고 있지만 그 권한에는 한계도 있으며, 특히 국가안보와 경제제재, 군사력 사용에서는 대통령이 광범위한 권한을 갖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란이 미국 국내 정치 일정만 바라보며 전략을 짜고 있다면 미국 정치체제를 근본적으로 오독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루비오가 특히 강조한 것은 이란 핵 문제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란 핵 문제는 당파정치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안보 문제”라고 설명했다. 백악관 역시 22일 트럼프 대통령의 유엔총회 연설을 공개하면서 트럼프가 “이란이 핵무기를 갖도록 결코 허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런데 테헤란은 ‘7일 로드맵’을 들고 나왔다]


이런 상황에서 테헤란은 다시 협상 카드를 꺼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24일 뉴욕에서 중재자를 통해 미국에 새로운 제안을 전달했다”고 공개했다. 7일 안에 역내 적대행위를 중단하고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까지 연결하자는 이른바 ‘7일 로드맵’이다. 로이터와 알자지라가 25일 보도한 최신 내용에서도 이 제안이 확인됐다.


이란이 제시한 조건도 상당히 구체적이다. 아라그치에 따르면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에서 7일 안에 적대행위를 중단하고 미국은 이란 항구에 대한 봉쇄를 해제하며 동결된 이란 자금을 풀고 이란산 원유에 대한 제재를 면제해야 한다. 그 대신 호르무즈 해협은 7일째 되는 마지막 날 다시 개방하고 이후 미국과 핵 문제를 포함한 다른 현안에 대한 협상을 시작한다는 구상이다.


따라서 앞으로 협상의 핵심은 ‘누가 먼저 움직이느냐’가 될 가능성이 크다. 테헤란은 미국이 봉쇄와 제재를 먼저 완화하기를 요구하고 있지만, 워싱턴 입장에서는 호르무즈 재개방과 핵 문제에 대한 확실한 진전 없이 핵심 압박수단을 먼저 내려놓는 데 부담이 있을 수밖에 없다. 앞서 22일 로이터도 “이란이 미국의 군사압박 완화와 항구 봉쇄 해제를 전제로 일주일 안에 호르무즈를 다시 열 준비가 돼 있다”고 보도했다.


[페제시키안도 “전쟁 계속하고 싶지 않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의 발언에서도 출구를 찾으려는 움직임이 읽힌다. 페제시키안은 24일 공개된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미국과의 전쟁을 계속하고 싶지 않으며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 서로 죽일 필요가 없다”는 취지로 말했다. 다만 미국이 전쟁을 끝낼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책임은 워싱턴에 돌렸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후티에 대한 발언이다. 페제시키안은 “후티는 자신들의 행동에 책임이 있다”며 이란 정부의 직접 지휘를 부인했다. “우리는 그들과 접촉하지만 체계적인 관계는 없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후티와 이란 사이의 군사적 영향력 정도를 둘러싼 논쟁은 계속되고 있지만, 적어도 이란 대통령이 후티의 군사행동과 테헤란 정부 사이에 공개적으로 거리를 두려 했다는 점은 분명하다.


[그런데 후티 전선은 거꾸로 폭발하고 있다]


외교전과 달리 전장에서는 긴장이 더 높아지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후티는 24일 사우디 목표물을 향해 미사일과 드론 수십 발을 발사했다고 주장했고 사우디 당국은 후티가 발사한 탄도미사일 6발을 요격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사우디는 메카와 제다, 홍해의 핵심 원유 수출항인 얀부 등에 비상경보를 발령했다.


사우디 최고 종교권위자도 이례적으로 강한 메시지를 냈다. Reuters에 따르면 사우디 최고 종교권위자는 장병들에게 후티가 권력에서 축출될 때까지 싸울 준비를 하라는 취지의 메시지를 냈다. 후티 공격이 단순한 국경분쟁을 넘어 메카와 제다, 얀부 등 사우디의 종교·경제 핵심지역을 직접 위협하는 상황으로 번지면서 리야드의 위기의식도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사우디·튀르키예·파키스탄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더 중요한 변화는 사우디의 동맹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로이터는 “사우디·튀르키예·파키스탄 외무장관들은 ‘메카 공동방위협정(Mecca Joint Defence Agreement)’ 틀 안에서 만나 메카와 민간시설에 대한 공격을 규탄하고 사우디의 자위권을 확인했다”면서 “세 나라는 사우디 지원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3국 합참의장급 긴급회의 개최도 추진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이 협정에는 “한 당사국에 대한 공격은 모든 당사국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한다”는 집단방위 성격의 조항이 들어 있다. 다만 이것이 곧바로 튀르키예와 파키스탄의 참전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현재 확인된 단계는 사우디 지원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군 수뇌부가 긴급 협의에 들어가는 수준이다.


그러나 협력 범위가 더 커질 가능성을 보여주는 발언도 나왔다. 누만 쿠르툴무쉬 튀르키예 국회의장은 25일 사우디·튀르키예·파키스탄의 방위협력이 장차 더 넓은 이슬람권 협력체제로 확대될 가능성을 언급했다. 아직 구상 단계의 정치적 발언이지만 후티 공격이 장기화할 경우 사우디를 중심으로 새로운 지역 안보협력이 강화될 가능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군사압박에 ‘경제 봉쇄’까지…이란 항공망도 흔들린다]


워싱턴의 압박은 군사 영역을 넘어 금융·물류로 확대되고 있다.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지난 8일 ‘경제적 왕따작전(Operation Economic Outcast)’의 일환으로 이란 항공산업을 지원한다고 판단한 36개 대상에 제재를 부과했다. 이 가운데 이란 항공사만 27곳이다. 미국은 해외 기업과 금융기관에도 제재 대상 이란 항공사와 거래할 경우 미국 금융시스템에서 차단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그리고 25일 로이터는 “이 2차 제재 전략의 첫 가시적인 파장이 나타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란 항공사들이 UAE와 오만 등 인접 국가에서 운항을 제한받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로이터는 “이러한 항공편 차단이 지속될 경우 이미 해상봉쇄와 경제난을 겪는 이란의 고립을 더욱 심화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전략 자체도 이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미 재무부는 지난달 ‘Economic D-Day’를 발표하면서 항공·해운·기술·금·디지털자산 등 이란 경제의 핵심 부문과 거래하는 제3국 기업까지 2차 제재 대상이 될 수 있도록 압박 범위를 확대했다. 결국 미국의 전략은 이란 자체만 제재하는 것이 아니라 “이란과 계속 거래하면 제3국 기업도 대가를 치를 수 있다”는 선택을 국제 금융·물류망에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Why Times Insight — 결국 ‘누가 먼저 시간에 쫓기느냐’의 싸움이다]


이번 사태에서 가장 흥미로운 것은 워싱턴과 테헤란 모두 상대방이 시간에 쫓기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란 입장에서는 미국 내 전쟁권한 논쟁과 중간선거가 트럼프 행정부의 행동반경을 좁힐 가능성에 기대를 걸 수 있다. 반대로 루비오는 바로 그 기대가 미국 대통령의 제재·군사 권한을 과소평가한 계산이라고 주장한다. 실제 24일 상원 표결에서는 트럼프의 대이란 군사행동을 제약하려던 결의안이 단 한 표 차로 부결됐다.


그런데 테헤란이 기다리는 동안 이란 주변의 환경도 변하고 있다. 이란은 미국에 7일짜리 협상안을 내놓았고,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전쟁을 계속하고 싶지 않다는 메시지를 냈다. 동시에 후티 공격이 거세지면서 사우디·튀르키예·파키스탄은 긴급 군사협의에 들어가고 있으며, 미국의 2차 제재는 이란의 항공망까지 압박하기 시작했다. 이것만 놓고 보면 테헤란이 단순히 11월까지 아무것도 하지 않고 기다릴 수 있는 환경은 아니다.


그렇다고 워싱턴에 시간이 무한정 많은 것도 아니다. 전쟁권한 결의안이 49대50까지 갔다는 사실 자체가 미국 정치권 내부의 이견이 상당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장기전과 에너지 공급 차질이 미국 국내정치에 미칠 영향 역시 트럼프 행정부가 고려해야 할 변수다. 따라서 이란이 미국의 정치일정을 협상 지렛대로 활용하려 한다는 해석 자체를 무시할 수도 없다.


결국 지금의 승부를 ‘민주당이 중간선거에서 이기면 이란이 산다’는 단순한 공식으로 설명하기는 어렵다. 중간선거가 미국의 정치적 환경을 바꿀 수는 있지만, 대통령의 권한이 선거 다음 날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반대로 트럼프 행정부 역시 국내정치와 경제적 비용을 무시할 수 없다. 그래서 11월 3일까지 미국과 이란 사이에서 벌어질 싸움은 미사일과 제재의 대결인 동시에 ‘누가 먼저 시간에 쫓기느냐’를 놓고 벌이는 버티기 싸움이다. 루비오의 이번 경고는 바로 그 ‘시간의 계산’을 둘러싼 워싱턴의 메시지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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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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