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 [EPA=연합뉴스]
여론조사기관 포르자가 유권자 1,509명을 대상으로 진행해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55%가 메르츠 총리의 퇴진에 동의했다. 총리직 유지를 지지한 비율은 40%에 그쳤다. 집권 여당인 기독민주당(CDU)·기독사회당(CSU) 연합 지지층 내에서도 21%가 사퇴 의견을 내놓았으며, 지역별로는 옛 서독 지역(53%)에 비해 동독 지역(68%)에서 사퇴 요구 목소리가 한층 가파르게 형성됐다.
국정 운영 평가 항목에서는 민심의 이반 현상이 더욱 심각하게 드러났다. 메르츠 총리의 국정 수행에 만족한다는 응답은 11%에 불과했던 반면, 불만족스럽다고 답한 유권자는 87%에 달했다. CDU·CSU 연합을 지지하는 응답자 가운데서도 과반인 56%가 국정 운영 방식에 불만을 드러냈다. 현지 언론 ntv는 메르츠 총리의 지지율이 일주일 전 조사보다 1%포인트 상승했음에도 여전히 역사적으로 최저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여론 악화의 배경에는 최근 잇따라 치러진 주의회 선거 참패가 자리 잡고 있다. 메르츠 총리가 이끄는 기독민주당은 이달 들어 진행된 작센안할트, 베를린, 메클렌부르크포어포메른 주의회 선거에서 3연패를 당했다. 이에 따라 작센안할트 주총리 자리는 극우 성향의 독일대안당(AfD)에, 베를린 시장 자리는 좌파당에 넘겨줄 위기에 직면했다. 메클렌부르크포어포메른주에서는 득표율이 의석 배분 최저 요건인 5%에 못 미치며 1945년 창당 이래 처음으로 주의회에서 쫓겨나는 수모를 겪었다.
지방선거 참패의 충격 속에서도 메르츠 총리는 개혁 작업을 지속하겠다는 뜻을 보이며 사퇴 의사가 없음을 거듭 명확히 했다. 그럼에도 당 내부에서조차 자진 사임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공개적으로 표출되는 등 당내 동요가 계속되는 양상이다.
마리오 차야 전 CDU 사무총장은 벨트TV에 출연해 "더 이상 그와 함께 일이 돌아가지 않는다", "이제 자리를 비울 때가 된 것 같다"고 발언하며 메르츠 총리의 사퇴를 직설적으로 요구했다. 메르츠 대표 취임 당시 1년 반 동안 사무총장직을 맡았던 그는 "그냥 나라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이해할 정서적 지능이 떨어지는 것 같다"고 날을 세웠다. 메르츠 총리는 과거 노동개혁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독일 국민을 게으르다는 식으로 언급하거나 이민자를 도시 이미지 문제로 비유해 공감 능력이 결여됐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Why Times Newsroom Desk
-미국 Midwest 대학교 박사
-월간 행복한 우리집 편집인
-월간 가정과 상담 편집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