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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란 재타격" vs 테헤란 "한계선 철폐"…중동 전운 재점화 - 美 유세서 '장대한 분노' 작전 재개 시사 - 이란, 걸프 해저 케이블 차단으로 맞불 경고 - 브렌트유 117달러 돌파에 유럽·중동 반전 결집
  • 기사등록 2026-10-24 16:5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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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에서 바라 본 호르무즈 해협 [로이터=연합뉴스]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대치를 이어오던 가운데, 11월 초 미 중간선거를 목전에 두고 상호 군사 위협 수위를 극대화하며 무력 충돌 위기를 다시 끌어올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플로리다주 포트마이어에서 열린 선거 유세 연설을 통해 대이란 군사 작전의 재개 의사를 공식적으로 내비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단에서 "우리는 또 한 번 작은 '장대한 분노' 작전을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해당 명칭은 지난 2월 말 미국이 이스라엘과 연합하여 이란 영토 내 대규모 공습을 가하며 전쟁을 촉발했던 작전명이다. 내달 3일로 예정된 미 중간선거를 기점으로 양국 연합군이 추가 공습에 돌입할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인 가운데 나온 최고사령관의 직접적인 언급이다.    


공습 징후는 군사 현장에서도 가시화하는 추세다. 앞서 뉴욕타임스(NYT)는 양국 군 당국자들의 발언을 바탕으로 미군과 이스라엘 공군이 이란을 향한 단기 집중 타격을 상정하고 이라크 상공에서 전투 비행 훈련을 펼치고 있다고 전했다.


호르무즈 해협의 물길을 차단하고 있는 이란은 이에 맞서 보복 수위를 한층 끌어올릴 채비를 마쳤다. 이란 고위 관리 두 명은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재침공이 현실화할 경우 걸프 해역 해저 케이블을 정밀 타격하는 구체적인 행동 계획을 수립해 두었다고 밝혔다. 한 당국자는 "이란이 공격받으면 더 이상의 레드라인은 없을 것"이라며 통신망을 비롯해 비밀 군사기지까지 전방위적인 대응 표적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충돌 위험이 커지자 에너지 시장은 즉각적으로 반응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국제유가 기준선인 브렌트유 12월 인도분 가격은 이날 거래 중 3.5% 급등해 배럴당 117.14달러까지 치솟았다. 배럴당 117달러 선을 넘어선 것은 교전이 격화했던 지난 4월 이후 처음이며, 9월 초 거래가와 견주면 약 20% 상승한 수치다.


군사·안보 전문가들도 선거 직후의 파국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 싱크탱크 브루킹스 연구소의 수전 말로니 연구원은 미군의 중동 내 자산 재배치, 주둔 병력 축소, 정부 인력 대피령을 열거하며 "중간 선거 이후 공격을 예상하고 있다"고 짚었다. 중동연구소의 제이슨 캠벨 선임연구원 역시 "단순히 이란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기 위한 의도라면 이는 분명 과도한 조치"라며 실제 행동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전선 확대 조짐에 국제사회는 진영을 넘어 외교적 저지에 나섰다. 사우디아라비아·이집트·파키스탄·튀르키예 등 중동권과 프랑스·독일·영국·이탈리아 등 유럽 주요국을 합친 8개국 외무장관은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긴급 회동을 갖고 군사 충돌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튀르키예와 독일 주도로 열린 이번 만남을 두고 영국 일간 가디언은 그동안 소극적 태도를 보이던 유럽 국가들이 중동 외교 당국자들과 긴급 연대를 맺은 것은 매우 이례적인 행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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