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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미국의 그린란드 안보협정은 알래스카급 빅딜, 궁지에 몰린 중국과 러시아 - 뉴샴 “수어드의 알래스카 확보에 버금가는 빅딜” - 알래스카-캐나다-그린란드, 북미의 북쪽 방어선을 잇다 - 중국에는 ‘군사기지’보다 경제적 발판 차단이 더 중요
  • 기사등록 2026-09-20 12: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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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샴 “수어드의 알래스카 확보에 버금가는 빅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 안보 협정을 체결하면서 중국과 러시아가 궁지에 몰렸다. 이번 안보협정은 특히 결국 미국이 그린란드를 사지 못한 것이지만, 그토록 원했던 가장 중요한 전략적 목적의 상당 부분을 획득했다는 점에서 과거 러시아로부터 매입했던 알래스카 획득에 버금가는 쾌거를 이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미국·덴마크·그린란드가 합의한 새로운 안보협정은 그린란드의 주권과 영토보전은 유지하면서 미국의 군사적 역할을 확대하고, 중국과 러시아 등 미국이 적대세력으로 간주하는 국가들이 이곳에 군사기지를 설치하거나 민감한 분야에 투자하는 것을 제한하는 구조를 담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트럼프는 이를 미국이 그린란드 안보에 대해 “영구적 통제”를 갖게 된 합의라고 표현했다. 협정은 다음 주 뉴욕 유엔총회 기간 서명이 예상되며 이후 필요한 의회 절차를 거쳐야 한다.

폭스뉴스는 19일(현지시간), 미 해병대 예비역 대령이자 안보정책센터 선임연구원인 그랜트 뉴샴과의 인터뷰를 통해 “그는 이번 합의를 가장 강하게 평가한 사람 가운데 한 명이었다”면서 “이번 합의는 1867년 윌리엄 수어드 국무장관이 러시아로부터 알래스카를 매입했던 역사적 거래와 유사한 것으로 이것은 빅딜에 해당한다고 격찬했다”고 보도했다.


폭스뉴스는 이어 “뉴샴은 이어 미국은 당시 720만 달러를 지불하고 알래스카의 영토와 주권을 넘겨받았지만, 이번에는 그린란드를 사들인 것이 아니라는 결정적 차이는 있다”면서도 “그는 미국 북동쪽의 ‘핵심 지형과 핵심 지리’를 서방의 전략권 안에 확실하게 묶어두는 효과가 있다고 주장했다”고 밝혔다.


그가 특히 주목한 것은 중국과 러시아다. 뉴샴은 이번 합의로 중·러가 그린란드에 “군사적으로 들어올 수도 없고 경제적으로도 들어올 수 없다”고 주장했다. 영토를 얻은 것은 아니지만 미국의 잠재적 경쟁국들이 그린란드를 전략적 교두보로 활용할 가능성을 크게 좁혔다는 것이다.


[트럼프가 그린란드를 원했던 진짜 이유]


그린란드의 전략적 가치는 지도를 평면으로 보면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 지구본을 북극 위에서 내려다봐야 한다. 그린란드는 북미와 유럽 사이에 위치하면서 북극해와 북대서양을 연결한다. 러시아 방향에서 북극을 넘어 북미로 접근하는 미사일을 탐지하는 전초기지이면서 러시아 해·공군의 북대서양 진출을 감시할 수 있는 전략적 위치다.


로이터에 따르면, 그린란드 북서부에는 이미 미국 우주군의 피투피크 우주기지가 있다. 미국은 또 1951년 덴마크와 체결한 방위협정을 통해 그린란드에 상당한 군사적 접근권과 기지 운영 권한을 갖고 있다. 따라서 이번 협정은 아무것도 없던 곳에 미국이 새로 진입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의 미국 군사적 지위를 더욱 확대하고 장기화하는 성격으로 보는 것이 정확하다.


트럼프는 실제로 이번 합의를 발표하면서 “그린란드의 적절한 지역에 대규모 군사 주둔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도 “그린란드가 앞으로 북미의 전략방어권에 계속 포함되고 적대세력이 배제될 것”이라는 취지로 평가했다.


[알래스카-캐나다-그린란드, 북미의 북쪽 방어선을 잇다]


바로 이 지점에서 이번 합의의 군사적 의미가 커진다. 미국 입장에서 북극 방어선을 크게 보면 서쪽에는 알래스카가 있고 가운데에는 캐나다, 동쪽에는 그린란드가 있다. 그린란드에서 미군의 장기적 활동 기반이 강화되면 북미 대륙 북쪽을 감싸는 방어축의 동쪽 끝이 더욱 견고해지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특히 러시아는 세계에서 가장 긴 북극해 연안을 보유하고 있으며, 북극권 군사기지와 전략핵잠수함 전력을 운용하고 있다. 따라서 미국이 그린란드에서 조기경보·우주감시·미사일방어 지원과 군사주둔 능력을 강화하면 러시아와 미국 사이의 북극 군사경쟁에서도 그린란드의 중요성은 더욱 커진다.


뉴샴이 이번 합의를 알래스카 확보에 비유한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미국이 땅 자체를 얻지는 않았지만, 북미 방어에 필요한 핵심 지리적 공간을 미국과 NATO의 전략체계에 장기간 묶어놓는 효과가 있다는 주장이다.


[중국에는 ‘군사기지’보다 경제적 발판 차단이 더 중요]


중국에는 의미가 조금 다르다. 중국이 러시아처럼 그린란드 주변에 대규모 군사력을 배치하고 있다는 의미는 아니다. 오히려 미국이 우려해온 것은 중국이 투자와 자원개발, 인프라 등을 통해 장기적으로 북극권에 전략적 발판을 확보할 가능성이다.


이번 협상 내용을 취재한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합의에는 NATO 회원국만 그린란드에 군사기지를 설치할 수 있고, 민감한 투자는 NATO와 EU 회원국에 한정한다”는 구조가 들어 있다. 이 조항이 최종 문서에 그대로 확정된다면 중국에는 상당한 장벽이 된다. 군사기지는 물론이고 안보와 연계될 수 있는 핵심 인프라나 전략 분야 투자에서도 중국의 진입 공간이 좁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여기서는 트럼프의 표현과 실제 협정 내용을 구분해야 한다. 트럼프는 미국의 명시적 서면 승인 없이는 적대국이 기지나 민감한 투자를 할 수 없다는 취지로 발표했지만, 워싱턴포스트는 협상 관계자들을 인용해 미국이 그린란드의 결정에 포괄적인 단독 거부권을 갖는 것은 아니라고 보도했다.


[더 중요한 것은 ‘그린란드가 독립해도’ 협정은 유지]


이번 합의에서 오히려 가장 주목할 부분은 따로 있다. 워싱턴포스트가 협상 관계자들을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이번 합의는 앞으로 그린란드가 덴마크에서 독립하더라도 유지되는 방향으로 설계됐다. 이는 미국 입장에서 상당히 중요한 안전장치다.


그린란드의 정치적 지위가 미래에 어떻게 변하든 미국의 군사적 접근과 북미 방어체계가 갑자기 흔들리지 않도록 장기적인 틀을 만들려는 것이기 때문이다. 루비오 국무장관이 이번 합의가 미국의 그린란드 안보 우려를 ‘영구적으로 해결한다’고 강조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결국 트럼프가 얻으려 했던 것이 반드시 그린란드의 소유권이어야 했는지를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미국의 핵심 목적이 북미 방어와 북극 접근, 그리고 중국·러시아의 전략적 진입 차단이었다면 영토를 직접 소유하지 않고도 상당 부분 달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미국이 그린란드를 먹었다”는 것은 아니다]


여기에는 분명한 선을 그어야 한다. 덴마크와 그린란드는 트럼프의 ‘영구적 통제’라는 표현과 달리 이번 합의가 덴마크 왕국의 주권과 영토보전, 그린란드 주민의 자기결정권을 존중한다고 강조했다.


그린란드 총리 옌스프레데리크 닐센 역시 “합의가 그린란드의 이해관계와 국제협력에서의 위치를 인정한다”고 밝혔다. NATO도 “북극과 북대서양의 안보·안정·협력을 강화할 수 있다”며 합의를 환영했다.


무엇보다 아직 최종 협정문이 공개되지 않았기 때문에, 미국의 추가 병력 규모와 배치 지역, ‘민감한 투자’의 구체적인 범위, 천연자원 개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확인해 볼 필요가 있기는 하다.


따라서 “미국이 그린란드를 사실상 영구 점령했다”는 표현은 정확하지 않다. 보다 정확한 설명은 “그린란드의 주권을 이전받지 않으면서 미국의 장기적인 군사·안보적 접근을 강화하고 중국과 러시아의 진입을 제한하는 구조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Why Times Insight]


트럼프는 그동안 그린란드를 미국이 가져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그 때문에 덴마크와 그린란드뿐 아니라 유럽 전체가 반발했고 NATO 내부까지 흔들렸다. 그런데 최종적으로 만들어진 해법은 흥미롭다. 미국은 그린란드를 사지 않았다. 국경도 바꾸지 않았다. 성조기를 꽂지도 않았다. 그럼에도 중국과 러시아가 그린란드를 군사·경제적 교두보로 활용할 공간은 더 좁히고, 미국의 군사적 활동 기반은 장기적으로 강화하는 방향으로 판을 움직였다.


1867년 수어드는 720만 달러를 주고 알래스카를 샀다. 2026년 트럼프는 그린란드를 사지 않았다. 두 거래는 법적으로도 정치적으로도 전혀 다르다. 그럼에도 뉴샴이 이번 합의를 ‘알래스카급 빅딜’이라고 표현한 이유는 이해할 수 있다. 북극 패권경쟁이라는 관점에서 이번 협정의 가치는 미국이 그린란드에서 무엇을 소유하게 됐느냐보다 중국과 러시아가 앞으로 그곳에서 무엇을 하기 어려워졌느냐에 있기 때문이다.


결국 트럼프는 그린란드의 소유권을 얻지는 못했다. 그러나 이번 합의가 보도된 내용대로 최종 발효된다면 미국은 더욱 중요한 것을 얻게 된다. 북미의 북쪽 문을 누가 지킬 것인지, 그리고 그 문 안으로 누가 들어올 수 있는지를 결정하는 안보질서에서 미국의 지위를 더욱 강화한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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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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