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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호르무즈 장악했다던 이란의 대굴욕…美가 만든 항로로 선박 5배 폭증! - “호르무즈 봉쇄” 외치는데 선박은 2주 만에 5배 폭증 - 더 충격적인 ‘80%’…선박들이 이란 통제망을 피해 움직인다 - 트럼프의 “호르무즈는 열렸다”…데이터가 따라오기 시작했다
  • 기사등록 2026-08-24 05: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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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봉쇄” 외치는데 선박은 2주 만에 5배 폭증]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싸고 미국과 이란이 정반대의 주장을 펼쳐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호르무즈가 이미 열렸으며 미국이 사실상 안전한 통항을 보장하고 있다고 주장한 반면, 이란은 해협 통제권이 여전히 자신들에게 있으며 미국이 이를 장악했다는 주장은 거짓이라고 맞서왔다.


그런데 최근 공개된 실제 선박 통항 데이터가 이 논쟁의 흐름을 바꾸고 있다. 이란이 “호르무즈는 닫혀 있다”고 주장하고 혁명수비대(IRGC)가 선박 공격까지 계속하고 있지만, 실제 선박들은 미국이 지원하는 오만 연안 항로 등을 통해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IRGC가 호르무즈를 위협할 힘은 여전히 남아 있지만, 호르무즈를 마음대로 열고 닫을 힘은 잃어가고 있다는 의미다.

미국의 뉴욕포스트는 23일, “최근 호르무즈에서 나타나는 가장 극적인 변화는 통항량”이라며 “영국 해양무역작전센터(UKMTO)는 최근 일주일 동안 호르무즈를 통과한 선박은 약 200척으로 늘었는데, 한 주 전 약 150척, 2주 전 약 40척과 비교하면 불과 2주 사이 약 5배, 즉 400% 가까이 증가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뉴욕포스트는 “최근 일주일만 보면 페르시아만으로 들어간 선박이 103척, 빠져나온 선박이 89척이었다”며 “직전 주의 진입 76척·출항 75척보다 약 27% 늘었으며, 2주 전 진입 18척·출항 21척과 비교하면 변화는 더욱 뚜렷하다”고 밝혔다.


뉴욕포스트는 그러면서 “물론 이것을 호르무즈의 완전한 정상화라고 부르기는 이르지만, 최근 통항량은 전쟁 이전 수준의 약 20%에 불과하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중요한 것은 절대적인 숫자보다 방향성으로, 이란이 호르무즈 통제권을 주장하는데도 선박 통행은 빠른 속도로 회복되고 있다”고 짚었다.


[더 충격적인 ‘80%’…선박들이 이란 통제망을 피해 움직인다]


더욱 주목해야 할 것은 선박들이 어디로 움직이고 있느냐는 점이다.


해양정보업체 케이플러(Kpler) 분석을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최근 2주 동안 호르무즈를 통과한 액체화물의 80% 이상이 미국이 지원하는 오만 연안 항로를 이용하거나 AIS(선박자동식별장치)를 끈 채 이동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이란이 주장하는 통항질서와 별개로 상당수 선박이 움직이고 있음을 의미한다.


합동해사정보센터(JMIC)도 지난 8월 18일 공식 권고문을 통해 “호르무즈는 이제 열렸다”고 발표했다. 특히 “기존 국제통항분리방식 항로에는 기뢰 위험이 남아 있기 때문에 이를 피하라고 권고하면서 오만 영해를 따라가는 남부 통항로는 기뢰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권고 항로”라고 명시했다.


JMIC는 안전한 통항정보가 필요한 선박에 미 해군 중부사령부와 연락하도록 안내하기까지 했다. 적어도 안전통항 관리 측면에서 미국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은 공식 자료에서도 확인되는 셈이다.


[트럼프의 “호르무즈는 열렸다”…데이터가 따라오기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호르무즈가 이미 열렸으며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해 왔다. 반대로 이란은 자신들이 여전히 해협을 통제하고 있으며 미국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맞섰다. 그러나 지금 바다 위에서 벌어지는 현상을 보면 논쟁의 초점은 단순한 ‘개방이냐 폐쇄냐’가 아니다. 실제 선박의 통항을 누가 가능하게 만들고 있느냐가 더 중요하다.


이란이 해협을 닫았다고 선언하는데도 미국이 지원하는 오만 연안의 안전항로로 선박들이 움직이고 있다면, 적어도 호르무즈의 실질적 통항 주도권이 이란에서 미국·오만 측으로 상당 부분 이동하고 있다고 평가할 근거가 생긴다.


다만 전체 통항이 완전히 정상화된 것은 아니다. 로이터는 21일, Kpler 데이터를 인용해 “20일 하루 확인된 상품운반선 통과는 7척으로 전날 14척보다 줄었고,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과 LNG선도 없었다”고 보도했다. 따라서 현 상황을 ‘미국의 군사적 완전 점령’으로 표현하기보다 ‘미국 주도의 통항관리 체제가 형성되고 있다’고 보는 것이 더 정확하다.


[IRGC, 공격할 힘은 있지만 해협을 마음대로 닫지는 못한다]


여기서 이란 혁명수비대의 현재 능력을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다. 이란은 여전히 호르무즈를 지나는 선박을 공격하거나 위협할 수 있다. 실제 최근에도 선박 피격 사건이 발생했다. 따라서 이란의 해군력이나 미사일·드론·기뢰 능력이 소멸했다고 평가하는 것은 지나치다.


그러나 선박 몇 척을 공격할 수 있는 능력과 세계 핵심 해상교통로 전체를 지배할 수 있는 능력은 전혀 다른 문제다. 이에 대해 로이터는 “미국과 오만이 안전항로를 만들고 선박들이 그 길을 이용하는데도 이란이 이를 차단하지 못한다면, IRGC의 호르무즈 전략에는 근본적인 문제가 생긴다”며 “호르무즈를 세계경제를 겨냥한 ‘전략적 인질’로 활용하는 능력이 약화되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로이터는 이어 “더욱이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 아람코도 8월 중순 호르무즈 안쪽 터미널에서 대형 유조선 원유 선적을 재개했다”며 “아직 정상화와는 거리가 있지만 해상교통이 이란의 봉쇄 선언만으로 멈추지는 않는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말은 더 거칠어졌다…“美 돕는 국가에도 지진 같은 보복”]


흥미로운 것은 해상에서 통제력이 흔들리는 상황과 달리 이란 강경파의 발언은 오히려 더욱 거칠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모센 레자이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은 22일 미국의 추가 압박에 대해 “지진과 같은” 보복을 경고했다. 특히 주변국들이 미국의 경제압박에 동참할 경우 그들의 이익을 공격할 것이라는 취지의 경고까지 내놓았다.


이는 이란이 호르무즈 이외의 석유 수송로까지 위협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문제는 이러한 강경한 수사와 실제 호르무즈에서 벌어지는 상황 사이의 간극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말로는 미국과 주변국 전체를 위협하지만, 바다에서는 미국이 지원하는 항로를 이용하는 선박의 움직임을 완전히 차단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더욱 의미심장한 페제시키안의 “전쟁 끝내자”]


바로 이런 상황에서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의 최근 발언은 의미심장하다. 페제시키안은 21일 미국과의 전쟁은 언젠가는 끝내야 한다면서 “그렇다면 지금 끝내는 것이 낫다”는 취지로 말했다. 그는 이란이 아직 “힘과 존엄”을 가지고 있을 때 전쟁을 끝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23일에는 한발 더 나아가 미국과의 MOU가 장기화된 전쟁에서 빠져나갈 최선의 길이라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현재 이란이 ‘전쟁도 아니고 평화도 아닌’ 상태에 갇혀 있다는 것이 그의 현실 인식이다.


페제시키안의 발언을 호르무즈 하나만으로 설명해서는 안 된다. 그보다 더 직접적인 압력은 무너지는 이란 경제다. 미 전쟁연구소(ISW)는 “현재 이란 지도부 내부에 경제·민생 악화를 이유로 전쟁 종결을 주장하는 이른바 ‘현실파’와 양보를 거부하는 강경파가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페제시키안과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국회의장 등이 전자에 해당한다.


[여기에 트럼프의 ‘경제전쟁’까지 시작된다]


더 큰 문제는 이란이 지금까지 받은 압박이 끝이 아니라는 점이다.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은 미국이 이란을 상대로 “역사상 가장 강력한 제재”를 준비하고 있으며 구체적인 내용을 24일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은 해상봉쇄에 금융·무역제재를 결합해 이란의 원유수출과 외화조달 능력을 동시에 압박하겠다는 전략이다.


베센트는 특히 중국의 협조까지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중국이 전쟁 이전 이란 수출 원유의 80% 이상을 구매했던 최대 고객이라는 점에서 미국이 중국의 이란산 원유 구매망까지 흔들 경우 테헤란이 받을 충격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결국 페제시키안 입장에서는 시간이 이란 편이라고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호르무즈라는 최대 전략카드의 효용은 흔들리고, 원유수출은 급감했으며, 이제 미국의 추가 경제압박까지 눈앞에 와 있다.


[Why Times Insight — IRGC는 위협할 수 있지만, 더 이상 마음대로 닫을 수 없다]


이번 호르무즈 사태를 단순히 “미국이 이겼다”거나 “이란이 졌다”는 식으로만 볼 필요는 없다. 더 중요한 것은 호르무즈에서 힘의 작동방식 자체가 달라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란의 핵심 전략은 명확했다. 세계 원유·LNG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를 틀어쥐면 미국뿐 아니라 중국과 유럽, 걸프 산유국까지 테헤란의 요구를 무시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계산이었다.


그러나 미국은 이란이 원하는 방식으로 싸우지 않았다. 이란이 통제권을 주장하는 기존 항로를 정면 돌파하는 대신 오만 영해를 이용하는 안전통항로를 지원했고, 기뢰 제거와 해상정보 제공을 통해 선박이 다시 움직일 수 있는 구조를 만들었다. 합동해사정보센터(JMIC)가 공식적으로 오만 연안 남부항로를 권고하고 미 해군 중부사령부(NAVCENT)와의 연락까지 안내한다는 것은 이러한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그 결과 나타난 것이 최근 2주간의 통행량 급증이다. 이란은 여전히 해협을 장악하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선박들은 다시 움직이고 있으며, 상당수는 미국이 지원하는 오만항로 등을 선택하고 있다. 따라서 지금의 상황을 가장 정확하게 표현한다면 “미군이 호르무즈를 군사적으로 완전히 점령했다”가 아니라 “호르무즈가 미국 주도의 실질적 통항관리 체제로 재편되고 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그리고 이것이 이란에는 훨씬 더 뼈아픈 변화일 수 있다. 영토를 빼앗긴 것이 아니라 호르무즈를 협상무기로 사용할 능력이 약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바로 이런 맥락에서 페제시키안의 MOU 사수론도 읽어볼 필요가 있다. 호르무즈 카드의 효용 약화, 원유수출 급감, 외화 부족과 미국의 추가 제재라는 전략환경 전체를 놓고 보면 페제시키안이 왜 “지금 전쟁을 끝내는 것이 낫다”고 주장하는지는 충분히 설명된다.


반면 IRGC를 중심으로 한 강경파는 여전히 미국에 대한 양보를 거부한다. ISW·CTP 역시 페제시키안 등 현실파와 강경파 사이에 전쟁 지속과 경제적 비용을 둘러싼 시각차가 존재한다고 분석한다.


결국 호르무즈의 현실은 말이 아니라 선박의 움직임이 보여준다. IRGC는 아직 선박을 공격할 수 있다. 호르무즈를 위험하게 만들 수도 있다. 그러나 자신들이 원하지 않는 선박을 모두 막고, 세계경제를 상대로 해협을 마음대로 열고 닫는 힘은 약화되고 있다.


그렇다면 이란이 미국을 압박하기 위해 꺼내 들었던 가장 강력한 카드가 거꾸로 이란의 한계를 보여주는 카드로 변하고 있는 셈이다. IRGC는 “우리가 호르무즈를 지배한다”고 외치고 있다. 그러나 바다에서는 미국이 지원하는 항로를 따라 선박들이 다시 움직이고 있다. 호르무즈에서 실제로 벌어지고 있는 힘의 이동은 바로 그 장면 속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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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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