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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중국 지우는 머스크, 중국에 매달린 애플…‘공급망 제왕’의 위험한 추락 - 中 의존으로 생긴 위기를 또 중국으로 막으려는 애플…CXMT마저 가격 인하 … - “애플이라고 깎아줄 수 없다”…처음 뒤집힌 갑을관계 - 머스크는 반대로 중국이라는 변수를 지우기 시작했다
  • 기사등록 2026-08-11 12: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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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의존으로 생긴 위기를 또 중국으로 막으려는 애플…CXMT마저 가격 인하 거절]


일론 머스크는 비용을 감수하면서 핵심 사업에서 중국 리스크를 걷어내기 시작했다. 반면 한때 ‘세계 최고의 공급망 관리자’로 불렸던 애플은 중국 의존에서 비롯된 위기를 또 다른 중국 의존으로 막으려 하고 있다. 더 충격적인 것은 애플이 손을 내민 중국 메모리업체 CXMT마저 가격 인하 요구를 거절했다는 사실이다. 부품업체들을 경쟁시켜 가격을 낮추던 ‘공급망 제왕’이 이제는 중국 기업의 가격표를 받아들여야 하고, 워싱턴의 안보 경고까지 받는 처지로 밀려난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10일, “애플이 인공지능(AI)발 메모리 품귀에 대응해 중국 창신메모리(CXMT)의 D램을 아이폰과 맥북 등 주요 제품군에 탑재를 시험하고 있다”면서 “애플은 중국 내 시가총액 1위 반도체 기업인 CXMT와 부품 공급을 놓고 초기 협상을 진행했으며, 목표는 중국 내 판매 기기 일부에 이를 적용하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앞서 “지난달 애플이 CXMT의 D램 인증 절차에 착수했다”고 보도한 바 있는데, 이번 WSJ 보도는 그 테스트가 구체적 제품군 단위로 진행되고 있음을 처음 확인한 것이었다. 애플은 중국에서 판매되는 일부 기기에 CXMT 제품을 탑재하는 방안을 놓고 초기 협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미국 정부의 정치적 동의까지 얻으려는 것으로 전해졌다.


WSJ은 이어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 등 기존 메모리 강자들이 AI 서버용 고부가가치 제품에 생산능력을 집중하면서 스마트폰과 PC용 범용 메모리 공급은 급속도로 빠듯해졌다”면서 “HP와 에이서 등 일부 PC 업체도 미국 밖에서 판매되는 제품에 CXMT 메모리를 탑재하기 시작했는데, 중국산 메모리가 더 싸기 때문이라기보다, 기존 업체들로부터 충분한 물량을 확보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로이터통신은 이에 대해 “그러나 애플의 선택은 단순한 공급처 다변화로만 보기 어렵다”면서 “애플은 미·중 갈등이 격화된 뒤 인도와 베트남으로 생산기지를 분산해 왔지만, 아이폰과 맥북을 떠받치는 핵심 제조 생태계는 여전히 중국에 깊이 묶여 있는데, 공급난이 발생하자 다시 중국 기업을 찾았다는 사실은 애플의 탈중국 전략이 아직 완성되지 못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꼬집었다.


WSJ은 또한 “더구나 CXMT는 값싸고 안전한 해결책도 아니다”면서 “미국 규제는 미국 기업이 CXMT에 기술을 이전하거나 맞춤형 반도체를 주문하는 것을 제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WSJ은 “제품 사양과 기술 정보를 세밀하게 조율해야 하는 애플 특유의 공급망 관리 방식이 막히면서, 애플은 사실상 CXMT가 이미 생산한 기성품을 구매하는 수준에 머물 가능성이 크다”면서 “가격·기술·안보 가운데 어느 하나도 완전히 해결하지 못하는 카드인 셈”이라고 짚었다.


[“애플이라고 깎아줄 수 없다”…처음 뒤집힌 갑을관계]


애플에 더욱 뼈아픈 대목은 가격 협상에서마저 CXMT를 굴복시키지 못했다는 점이다. WSJ은 “CXMT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기존 공급업체와 비슷하거나 경우에 따라 더 높은 가격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중국산 메모리를 값싼 협상용 지렛대로 활용하려던 애플의 계산이 처음부터 흔들린 것”이라고 꼬집었다.


로이터도 “CXMT가 이처럼 강경하게 나올 수 있는 것은 화웨이·샤오미·바이트댄스·텐센트 등 중국 대형 고객사들이 생산 물량을 선점했기 때문”이라면서 “CXMT는 바이트댄스·텐센트 등과 대규모 공급계약을 맺었고, 올해 생산능력도 사실상 대부분 배정된 것으로 전해졌다”고 밝혔다. 애플이 아무리 큰 고객이라 해도 굳이 낮은 가격으로 물량을 내줄 이유가 사라진 것이다.


이는 애플 공급망 신화의 균열을 보여주는 상징적 장면이다. 그동안 애플은 막대한 주문량을 앞세워 여러 부품업체를 경쟁시키고 납품가격과 공급업체의 마진을 최대한 낮추는 방식으로 높은 수익성을 유지했다. 그러나 AI가 메모리 수요의 중심을 바꾸면서 애플의 구매력만으로 시장을 움직이기 어려운 상황이 나타나고 있다.


메모리업체들은 스마트폰보다 수익성이 높은 AI 서버 시장을 우선시하고 있으며, 중국 업체들도 자국 기업들의 주문만으로 생산라인을 채우고 있다. 애플이 당장 몰락한다는 뜻은 아니지만, 애플을 세계 최강 기업으로 만든 핵심 무기인 가격 협상력과 공급망 통제력이 약해지고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


[중국산 칩을 써도 문제, 쓰지 못해도 문제]


워싱턴의 압박은 애플을 더욱 깊은 수렁으로 밀어 넣고 있다. 척 슈머 상원의원을 중심으로 한 초당적 상원의원들은 팀 쿡 애플 CEO에게 공개서한을 보내 CXMT와 YMTC의 메모리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약속하라고 요구했다. 답변 시한은 8월 21일이며, 의원들은 CXMT를 중국군과 연계된 기업으로 규정하고 이번 사안을 단순한 부품 조달 문제가 아닌 국가안보 문제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WSJ은 “애플로서는 진퇴양난”이라면서 “CXMT 칩을 사용하면 미국의 대표적인 첨단기업이 중국 군 연계 기업에 대규모 판로와 신뢰도를 제공한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우며, 반대로 CXMT 사용을 포기하면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 등 기존 업체만으로 메모리 공급난과 가격 상승을 견뎌야 한다”고 짚었다.


그 부담은 이미 제품 가격과 공급 일정에 나타나고 있다. 맥북 에어는 일부 구성의 배송기간이 2∼6주까지 늘어났으며, 고용량 메모리 모델의 배송은 9월까지 밀린 것으로 전해졌다. 애플이 메모리 가격 상승을 제품 가격에 반영하면서, 공급망에서 발생한 비용이 결국 소비자에게 넘어갈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포브스(Forbes)지는 “아이폰18 프로의 가격 인상 폭을 둘러싼 전망에는 차이가 있지만, 일부 분석가는 메모리와 A20 프로세서 가격 상승 등을 이유로 최대 300달러의 인상 가능성을 제기했다”며 “이는 확정된 애플의 가격정책이 아니라 시장 전망이지만, 메모리 대란이 애플의 제품 전략과 수익성에 미치는 압박이 그만큼 커졌다는 의미”라고 짚었다.


[머스크는 반대로 중국이라는 변수를 지우기 시작했다]


같은 시기 머스크가 택한 방향은 애플과 정반대였다. 닛케이아시아는 “스페이스X는 대만을 비롯한 아시아 협력업체를 상대로 중국 국적자가 자사 제품 생산에 관여하지 못하도록 하고, 중국산 감시장비와 통신장비까지 공급망에서 제거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이는 중국·대만 충돌이나 미·중 관계 악화로 발생할 수 있는 생산 및 보안 위험을 사전에 차단하려는 조치로 해석된다”고 보도했다.


스페이스X는 미국의 핵심 국방·우주 계약업체다. 따라서 중국 국적 기술자와 중국산 통신·감시장비가 공급망에 개입하는 것은 단순한 원가 문제가 아니라 군사기술과 기밀 보호의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머스크는 단기 비용이 늘어나더라도 중국이라는 지정학적 변수를 핵심 사업에서 격리하는 쪽을 선택한 것이다.


테슬라의 중국사업 분리 가능성도 같은 맥락에서 주목된다. WSJ는 “테슬라가 스페이스X와의 잠재적 결합에 대비해 중국사업의 매각·분사 또는 구조적 격리 방안을 검토했다”고 보도했다. “스페이스X가 미국의 주요 국방 계약업체인 만큼, 중국에서 대규모 공장을 운영하는 테슬라와의 결합에는 안보 및 규제상 충돌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머스크는 해당 보도에 대해 “그런 논의는 한 번도 없었다”며 ‘가짜 뉴스’라고 부인했다. 따라서 테슬라가 중국사업 철수나 분리를 결정했다고 단정해서는 안 된다. 현재 확인할 수 있는 사실은 WSJ가 내부 검토 가능성을 보도했고, 머스크가 이를 전면 부인했다는 것까지다.


[Why Times Insight]


머스크와 애플의 갈림길은 중국을 좋아하느냐 싫어하느냐의 문제가 아니다. 지정학적 충돌이 현실화하기 전에 비용을 치르고 위험을 줄일 것인지, 당장의 생산과 판매를 지키기 위해 중국 의존을 계속 연장할 것인지의 차이다. 스페이스X는 안보와 공급망의 방화벽을 쌓는 반면, 애플은 중국 의존으로 발생한 취약성을 다시 중국 기업을 통해 해결하려 하고 있다.


가장 뼈아픈 것은 애플이 중국의 위험을 몰라서 이런 선택을 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생산과 조달 생태계가 너무 깊이 연결돼 있어 빠져나오는 비용이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커진 것이다. 중국은 애플을 세계 최대 기업으로 끌어올린 생산기지이자 거대한 시장이었지만, 이제는 공급망 위기가 닥칠 때마다 애플의 선택지를 제한하는 족쇄로 변하고 있다. 이는 공개된 보도들을 종합한 Why Times의 분석이다.


이번 사태를 애플의 몰락이라고 확정하기는 아직 이르다. 그러나 공급업체를 통제하던 가격 협상력, 흔들림 없이 제품을 내놓던 공급망 관리 능력, 워싱턴의 정치적 신뢰라는 세 축이 동시에 약해지는 것은 분명한 경고음이다. 중국을 공급망에서 지우려는 머스크와 중국에 다시 손을 내민 애플의 엇갈린 선택은 다음 지정학적 위기에서 전혀 다른 결과를 만들어낼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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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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