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정세분석] 모즈타바 숨은 곳까지 추적했나? 트럼프 “이란에 참수 전 마지막 기회” - 트럼프 “이번이 정말 마지막 기회”…美·이스라엘 이란의 세 급소 거론 - 트럼프와 네타냐후, 90분간 회담 지배한 것은 ‘이란 문제’ - “우리는 당신의 위치와 남은 무기를 알고 있다”
  • 기사등록 2026-08-05 05:00:01
기사수정


[트럼프 “이번이 정말 마지막 기회”…美·이스라엘 이란의 세 급소 거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는 사실상의 최후통첩을 던졌다. 공교롭게도 그 직전 미국과 이스라엘에서는 잠행 중인 모즈타바 하메네이의 생존 상태와 이란의 잔여 탄도미사일, 픽액스산 지하 핵시설에 관한 민감한 정보가 잇따라 공개됐다. 최고지도부의 상태부터 남은 미사일 숫자와 핵시설의 가동 여부까지 미국과 이스라엘이 추적하고 있다는 경고인 셈이다. 트럼프의 발언은 결국 모즈타바를 향해 “합의문에 서명하지 않으면 당신도 표적이 될 수 있다”고 압박하는 고강도 심리전으로 읽힌다.

미국의 뉴욕포스트(Nre York Post)는 4일,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파멸을 피할 마지막 기회를 주고 있다”면서 “이는 참수 전 마지막 기회”라고 규정했다. 실제로 트럼프는 백악관에서 “이번이 마지막 기회다. 그들이 제대로 된 문서에 서명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 일부 중동 국가들이 협상의 큰 틀을 마련할 시간을 달라고 요청함에 따라 주말로 예정됐던 대규모 군사작전을 중단했으며, 4일부터 호르무즈해협 재개방을 위한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공격을 유예하기는 했지만, 협상이 다시 실패한다면 이번에는 군사시설을 넘어 이란 지도부까지 표적이 될 수 있다는 경고를 동시에 보낸 것이다.


뉴욕포스트는 “트럼프가 지난 2월 28일 전쟁 발발 이후 공습을 위협하거나 시한을 설정한 뒤 이를 연장하는 방식으로 이란에 적어도 12차례 기회를 줬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분위기가 다르다. 전쟁 초반 이후 처음으로 기반시설 파괴를 넘어 정권의 머리를 제거하는 ‘참수 공격’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참수 전 마지막 기회’는 트럼프가 직접 사용한 표현이라기보다 뉴욕포스트가 그의 최후통첩을 해석한 문구다. 그럼에도 이런 표현이 등장한 시점은 예사롭지 않다. 트럼프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백악관 회담 전후로 이란 지도부와 군사력, 핵시설에 관한 민감한 정보가 동시에 흘러나왔기 때문이다.


[90분간 회담 지배한 것은 ‘이란 문제’]


트럼프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 7월 28일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약 90분 동안 비공개 회담을 했다. 당초 시리아 내 이스라엘군 주둔 문제 등도 의제에 오를 것으로 예상됐지만, 실제 회담은 이란 문제가 사실상 지배한 것으로 전해졌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은 “두 정상은 이란을 상대로 한 세 가지 대응 방안을 집중적으로 검토했다”면서 “첫째는 협상을 통한 합의, 둘째는 봉쇄와 경제적 압박의 지속, 셋째는 대규모 군사공격이 그것”이라고 보도했다. 다시 말해 “이란이 합의문에 서명하지 않을 경우 경제적 질식과 군사적 파괴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는 의미다.


회담에서 모든 정보가 직접 보고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그러나 회담 전후로 공개된 세 가지 정보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의 어느 부분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는지 분명하게 보여준다.


[첫 번째 급소, “모즈타바는 살아 있다”]


첫 번째는 이란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의 생존과 지휘체계에 관한 정보다. 악시오스(Axios)는 소식통들을 인용해 “미국과 이스라엘 정보당국이 모즈타바가 살아있음을 뒷받침하는 상당한 정황을 확보했다”고 전했다. 악시오스는 또한 “이란 관리들이 그에게 대면 보고하기 위한 일정을 조율하려 한 흔적도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고 짚었다.


악시오스에 따르면 그렇다고 모즈타바가 정상적으로 국정을 통제하고 있다는 뜻은 아니다. 누가 실제로 이란을 통치하는지, 모즈타바가 직접 명령을 내리는지조차 불분명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는 승인 없이 아무것도 하지 말라고 지시한 뒤 명령이 이행되지 않자 격분한 것으로 전해졌다. 살아는 있지만, 부친 알리 하메네이와 같은 절대적 권위를 행사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모즈타바는 지난 2월 28일 미·이스라엘의 개전 공습으로 부친이 사망한 뒤 최고지도자 자리를 승계했지만, 지금까지 공개 석상에 단 한 번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부친의 장례식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뉴욕타임스는 “이스라엘의 암살 가능성을 우려해 참석이 금지됐다”고 보도했고, 로이터는 “그가 얼굴과 다리에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는 보도도 나왔다고 전했다.


네타냐후 총리 역시 지난 5월 CBS ‘60 Minutes’와의 인터뷰에서 “모즈타바가 살아있다고 생각하지만 벙커나 비밀 장소에 숨어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따라서 이번에 주목할 대목은 단순한 생존 여부가 아니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모즈타바의 생존과 지휘 흔적, 주변 인물들의 움직임까지 추적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이란 지도부에 치명적인 압박이다.


[두 번째 급소, 탄도미사일은 약 1500발]


두 번째는 이란이 보유한 잔여 탄도미사일 전력이다. 이스라엘 측은 이란이 현재 약 1500발의 탄도미사일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했다. 개전 전 이스라엘군이 추산한 대이스라엘 사거리 탄도미사일 약 2500발과 비교하면 상당한 감소다.


이는 수개월간 계속된 미·이스라엘의 공습과 이란의 대규모 미사일 발사로 비축량이 빠르게 줄어들었음을 의미한다. 발사대와 생산시설까지 반복적으로 타격받았다면 실제 운용 가능한 전력은 단순한 보유 숫자보다 적을 가능성도 있다.


그렇다고 이란의 위협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1500발 안팎의 탄도미사일은 여전히 이스라엘과 중동의 미군기지, 걸프지역 에너지 시설을 타격할 수 있는 막대한 전력이다. 이스라엘 관리 역시 미사일 감소만으로 이란 정권이 무너질 것이라고 보지는 않았다. 핵심은 이란의 무기가 바닥났다는 것이 아니라 미국과 이스라엘이 남은 수량과 소모 속도까지 계산하고 있다는 데 있다.


[세 번째 급소, 픽액스산의 원심분리기]


세 번째는 나탄즈 인근 지하 요새인 픽액스산(Pickaxe Mountain)의 우라늄 농축 시설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앞서 “이란이 지난해 가을 이곳의 지하 터널로 수천 대의 원심분리기를 이전했다”고 보도했다. CNN도 “이스라엘 정보당국이 원심분리기뿐 아니라 농축 우라늄까지 이동한 정황을 미국 측에 전달했다”고 전했다.


다만 이스라엘 측은 “픽액스산에 원심분리기가 존재하지만 현재 우라늄 농축이 진행되고 있다고 보지는 않는다”는 평가를 내놨다. 이 정보가 정상회담에서 별도 보고 형식으로 전달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양국 정보기관이 이미 관련 정보를 공유하고 있어 네타냐후가 트럼프에게 직접 설명할 필요가 없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해당 시설에 접근하거나 감시 장비를 설치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실제 가동 여부를 단정할 수는 없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픽액스산을 계속 주시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농축이 재개되거나 핵물질이 이동하는 순간, 이곳은 차기 대규모 공습의 최우선 표적이 될 수 있다.


[“우리는 당신의 위치와 남은 무기를 알고 있다”]


세 가지 정보 가운데 구체적인 신뢰도에는 차이가 있다. 모즈타바의 정확한 은신처가 확인됐다고 단정할 근거는 부족하며, 탄도미사일 약 1500발이라는 숫자도 이스라엘 측의 평가다. 픽액스산에서 실제 농축이 중단됐는지 역시 IAEA가 독립적으로 검증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정보 공개의 순서는 주목할 만하다. 최고지도자의 생존과 지휘 흔적, 잔여 미사일 숫자, 지하 핵시설의 가동 여부를 추적하고 있다는 메시지가 먼저 흘러나왔고, 곧이어 트럼프의 “마지막 기회”라는 최후통첩이 나왔다. 이는 이란 협상단 내부에 정보 유출에 대한 공포를 심고, 지도부와 군부 사이의 상호 불신을 자극하려는 계산된 심리전일 가능성이 크다.


[Why Times Insight]


이번 사태의 핵심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모즈타바의 정확한 은신처를 확보했느냐가 아니다. 이란 최고지도자의 생존 상태와 지휘체계, 남은 탄도미사일 숫자, 지하 핵시설의 움직임까지 계속 추적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이란 정권에는 엄청난 위협이다.


트럼프의 최후통첩은 결국 “우리는 당신들의 약점과 남은 수단을 알고 있다”는 메시지다. 특히 부친처럼 자신도 암살될 수 있다는 공포 속에서 숨어 지내는 모즈타바에게 ‘참수 공격’ 가능성은 다른 어떤 군사적 압박보다 직접적이다.


트럼프가 과거 여러 차례 공격 시한을 연장했던 전례를 고려하면 이번 경고 역시 즉각적인 공격 예고라기보다 이란을 협상장으로 끌어내기 위한 지렛대일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이란이 이번 기회마저 걷어찬다면 다음 작전의 표적은 미사일 기지나 핵시설에 그치지 않을 수 있다. 트럼프가 이란에 내민 마지막 합의문 뒤에는 이제 모즈타바 하메네이 자신의 생존 문제가 걸려 있다.


TAG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www.whytimes.kr/news/view.php?idx=27362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추부길 편집인 추부길 편집인의 다른 기사 보기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정치더보기
    게시물이 없습니다.
북한더보기
    게시물이 없습니다.
국제/외교더보기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