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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한국은 중국의 심장부를 겨눈 비수”, 발칵 뒤집힌 베이징 - 르몽드, “험프리스의 변신…대북 방어선에서 대중국 전략거점으로” - “한국은 비수”…중국이 정색한 이유 - 미 국방전략이 예고한 주한미군의 변화
  • 기사등록 2026-08-04 12: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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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몽드, “험프리스의 변신…대북 방어선에서 대중국 전략거점으로”]


“한국은 아시아 심장부에 꽂힌 비수다.”


자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 겸 유엔군사령관의 이 한마디에 베이징이 발칵 뒤집혔다. 중국은 미국이 한국을 북한 방어 거점이 아닌 대중국 전초기지로 활용하려 한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그러나 이번 논쟁의 본질은 ‘비수’라는 자극적인 표현에 있지 않다. 미국의 새 국방전략과 실제 군사자산의 이동은 평택 캠프 험프리스를 비롯한 주한미군의 역할이 한반도를 넘어 인도태평양 전체로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프랑스 일간 르몽드는 지난 1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규모의 해외 미군기지인 평택 캠프 험프리스의 전략적 변화를 집중 조명했다. 르몽드는 “험프리스가 더 이상 김정은의 군사적 위협에 대응하는 대북 방어 거점에만 머물지 않는다”면서 “미·중 패권경쟁이 격화되면서 중국과 대만해협을 포함한 인도태평양 유사시에 대응할 수 있는 광역 작전기지로 역할을 넓혀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르몽드에 따르면 험프리스에는 주한미군사령부와 유엔군사령부가 자리 잡고 있다. 약 1,398만㎡의 부지에 500여 개 시설과 2,476m 길이의 활주로를 갖춘 사실상의 군사도시다. 한미 양국은 2004년 용산 등 한강 이북의 주요 미군 시설을 평택으로 이전하기로 합의했고, 2018년 주한미군사령부 이전이 완료되면서 험프리스는 아시아 최대 미 육군 주둔지로 변모했다.


르몽드는 “당초 기지 이전의 핵심 목적은 북한 장사정포의 위협권에서 주요 지휘시설을 벗어나게 하는 것이었다”면서 “그러나 르몽드가 분석했듯 지금의 험프리스는 미군 병력과 장비의 전개, 병참·정비, 정보지원과 지휘통제를 수행하는 인도태평양 작전 허브로 전략적 가치가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브런슨의 ‘비수’ 발언은 바로 이러한 변화를 한마디로 압축한 것이었다.


[“한국은 비수”…중국이 정색한 이유]


브런슨 사령관은 지난 5월 미 육군대학이 주최한 팟캐스트에서 세계지도를 중국의 시각으로 돌려놓은 뒤 한국의 지정학적 위치를 설명했다. 그는 “중국인들이 앞을 바라볼 때 그들이 보는 것은 한국, 즉 아시아 심장부에 꽂힌 비수”라고 말했다. 한국을 단순히 북한의 남침을 저지하는 방어선이 아니라 중국 동쪽을 가까이에서 압박할 수 있는 전략적 거점으로 바라본 발언이었다.


브런슨은 앞서 “한국은 인도태평양의 지리적 제약을 극복할 수 있는 ‘고정 항공모함’”이라 비유하기도 했다. 항공모함이 전력을 투사하는 해상기지라면, 비수는 상대의 취약한 곳을 가까이에서 찌를 수 있는 수단이다. 중국이 두 표현 모두에 격앙된 반응을 보인 이유다.


주한중국대사관은 “한국을 항공모함 또는 비수라고 부르는 것은 미국의 호전성을 드러낸 것인가, 아니면 다른 나라를 장기판의 졸로 이용하려는 것인가”라고 공격했다. 이어 브런슨의 발언이 워싱턴의 승인을 받은 것인지까지 따져 물었다. 군 지휘관의 전략적 비유에 중국 외교 당국이 공개적으로 반박한 것은 그만큼 이를 중대한 전략 신호로 받아들였다는 뜻이다.


[샹그릴라 대화로 번진 ‘비수’ 논쟁]


논쟁은 싱가포르 샹그릴라 대화로 옮겨붙었다. 미 국방장관의 연설 이후 중국 베이징대 국제관계학원 소속 둥왕 교수가 브런슨의 ‘비수’ 발언을 거론하며 공개적으로 의도를 물었다. 브런슨 사령관이 현장에서 직접 답변에 나서는 이례적인 장면도 연출됐다.


브런슨은 “학생들에게 관점을 바꾸고 우리가 서 있는 위치를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는 점을 설명하려 한 것”이라며 특정 국가를 공격하겠다는 선언이 아니라 지리적 현실을 설명한 비유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중국은 그렇게 받아들이지 않았다. 평택과 오산을 비롯한 주한미군 거점은 중국 동부 연안과 가깝다. 미군의 공군력과 정보·정찰 자산, 미사일방어체계가 결합되면 한반도는 서해와 동중국해, 대만해협을 연결하는 전략적 발판이 될 수 있다. 베이징이 두려워한 것은 ‘비수’라는 단어가 아니라 그 안에 담긴 미국의 새로운 한반도 구상이었다.


[미 국방전략이 예고한 주한미군의 변화]


미국의 2026년 국방전략(NDS)도 르몽드가 지적한 변화를 뒷받침한다. 국방전략은 “중국 억제가 인도태평양의 핵심 우선순위”라고 제시하는 동시에 “동맹국에는 자국 방위에 대한 더 큰 책임이 있다”고 요구했다.


특히 “한국이 북한의 재래식 위협에 대응할 능력을 갖췄다”고 평가하면서 “한반도 내 미군 태세를 미국의 전략적 이익에 맞게 갱신하겠다”고 밝혔다. “한국군이 대북 방위의 주된 책임을 맡고, 주한미군은 한반도 방어를 지원하면서 보다 유연하게 운용하겠다”는 방향을 드러낸 것이다.


국방전략이 주한미군의 대만해협 투입을 명시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중국 억지가 최우선 과제로 올라선 만큼 한국 내 미군기지의 작전 범위가 한반도 밖으로 넓어질 가능성은 커졌다. 한국이 직접 전투에 참여하지 않더라도 병참지원과 정보·정찰, 비전투원 대피, 미군 전력의 전개와 정비를 지원할 수 있다.


[이란전이 현실로 만든 ‘전략적 유연성’]


이러한 변화는 이미 실제 자산 이동으로 나타났다. 미·이란 전쟁이 격화되자 미국은 중동의 미군기지와 동맹국을 보호하기 위해 인도태평양 지역의 방공자산을 재배치했다.


이 과정에서 한국에 비축됐던 사드 요격미사일 일부와 패트리엇 전력·병력이 중동으로 이동했다. 사드 포대와 AN/TPY-2 레이더 자체는 경북 성주에 남았지만, 한국에 배치된 미군 자산이 미국의 세계전략에 따라 다른 전선으로 이동할 수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전략적 유연성’이라는 추상적인 개념이 이란전을 계기로 현실이 된 것이다.


그렇다고 주한미군의 대북 임무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현재 벌어지는 변화의 본질은 대북 임무의 포기가 아니라 북한 억지와 정전협정 관리라는 기존 임무 위에 중국 견제와 역내 유사시 대응이라는 새로운 임무가 겹쳐지는 것이다.


[Why Times Insight]


르몽드가 험프리스의 변화를 주목하고 중국이 브런슨의 한마디에 발끈한 이유는 같다. 한국에 자리 잡은 세계 최대 해외 미군기지가 북한만을 상대하는 방어기지가 아니라 중국 동쪽을 압박하고 인도태평양 전역에 전력을 지원할 수 있는 작전거점으로 움직이고 있기 때문이다.


브런슨의 ‘비수’ 발언은 미국의 정책 전환을 공식 선언한 문구는 아니다. 그러나 2026년 미국 국방전략과 이란전 과정에서 확인된 군사자산 이동까지 함께 놓고 보면 주한미군의 역할 확대는 이미 시작됐다고 볼 수 있다.


이는 한국의 전략적 가치를 높이지만 위험도 함께 키운다. 대만해협이나 중동에서 충돌이 발생할 경우 한국 내 미군기지와 군사자산이 한국 정부의 의사와 완전히 일치하지 않는 방식으로 활용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중국이 진정 두려워한 것은 브런슨의 거친 수사가 아니었다. 베이징을 긴장시킨 것은 그 수사가 가리킨 전략적 현실, 곧 중국의 코앞에 있는 험프리스가 대북 방어선과 대중국 견제 거점이라는 두 가지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기 시작했다는 사실이었다. 


르몽드가 바로 이 점을 8월 들어 다시 꺼내들면서 날카롭게 지적한 것은 중동 전쟁에 사실상 깊이 개입하고 있는 중국을 향한 경고이면서 또한 최근들어 대만 압박에 적극적인 중국을 향해 엄중한 경고를 하기 위함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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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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