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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미국 공습 직전 고개 숙인 이란…“전쟁 계속하면 정권까지 흔들린다” - 트럼프 “이란 요청으로 공격 취소”…이란의 다급한 선택 - 시간이 이란 편이라는 착각이 무너졌다 - 대공습보다 두려운 것은 ‘거리의 폭발’
  • 기사등록 2026-08-03 12: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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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란 요청으로 공격 취소”…이란의 다급한 선택]


이란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규모 공습이 실행되기 직전 다시 협상 테이블로 돌아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과 일부 중동 국가들이 ‘합의의 큰 틀’이 마련됐다며 공격 보류를 요청했고, 이에 따라 예정됐던 군사작전을 일단 취소했다고 밝혔다. 핵심 조건은 호르무즈 해협의 즉각적이고 전면적인 재개방과 이란 핵 위협의 종식이다.


이란이 갑자기 전쟁 중단에 매달린 배경에는 단순한 군사적 열세를 넘어선 체제 존립의 위기감이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해상봉쇄와 제재로 경제가 질식하는 상황에서 에너지 기반시설을 겨냥한 대규모 공습까지 시작된다면 국가 경제가 붕괴하고, 그 충격이 대규모 반정부 시위로 번질 수 있다는 공포가 이란 지도부를 협상장으로 밀어 넣었다는 것이다.

미국의 뉴욕포스트는 3일,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 트루스소셜에 ‘우리는 방금 이란과 다른 중동 국가들로부터, 합의의 큰 틀이 이뤄졌으니 공격을 보류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밝히면서 “이 합의가 ‘호르무즈 해협의 즉각적이고 완전하며 전면적인 개방과 이란 핵 위협의 종식을 포함하게 될 것’이라며 ‘세계의 미래 이익과 번영하는 이란의 생존을 위해, 신속하게 합의를 이룰 수 있다는 전제하에 공격을 취소하는 데 동의했다’고 덧붙였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트럼프가 군사옵션 자체를 폐기한 것은 아니다. 그는 “미국이 압도적인 군사력으로 이란을 상대할 준비가 돼 있다”고 경고했고, 이스라엘도 미국의 공격 보류 결정에 동참하면서 당분간 상황을 지켜보기로 했다.


이번 결정 이전까지 미국 언론들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의 에너지 기반시설을 겨냥한 역대급 폭격 작전을 준비하고 있으며, 이르면 주말에 공격이 시작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예루살렘포스트도 관련 분석에서 “이스라엘 내부에는 다음 공격이 단순한 군사시설 파괴를 넘어 이란 정권의 통치 능력과 경제 기반에 실질적인 타격을 가해야 한다는 기류가 강했다”고 전했다.


이는 미국의 공격이 미사일기지 몇 곳을 파괴하는 제한적 보복으로 끝나지 않았을 가능성을 보여준다. 석유 수출시설과 정유·발전설비, 항만과 물류망을 동시에 흔들어 이란의 전쟁 수행 능력은 물론 정권 유지 능력까지 약화하는 작전으로 확대될 수 있었다는 뜻이다.


결국 이란이 마주한 선택지는 분명했다. 호르무즈 해협을 열고 협상을 재개하느냐, 아니면 경제의 마지막 생명선까지 폭격당할 위험을 감수하느냐였다.


[시간이 이란 편이라는 착각이 무너졌다]


이란이 전쟁 중단을 요청할 수밖에 없었던 가장 큰 이유는 시간이 더 이상 이란 편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미국과 이란은 지난 6월 이슬라마바드 양해각서를 통해 전투 중단과 미 해군의 봉쇄 해제,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핵무기 비확산 재확인을 논의했다. 그러나 임시 휴전은 7월 초 무너졌고 양측은 다시 무력 충돌에 들어갔다.


이란은 호르무즈 봉쇄가 미국과 서방을 압박하는 강력한 무기가 될 것으로 판단했다. 하지만 봉쇄가 장기화하면서 그 충격은 오히려 이란 경제를 먼저 덮치기 시작했다. 호르무즈 해협을 막으면 국제유가와 세계 해상운송망에 충격을 줄 수 있다. 그러나 이란 역시 석유 수출과 수입 물자의 상당 부분을 이 해협에 의존한다. 봉쇄가 길어질수록 외화 수입은 감소하고 생필품 가격과 물류비는 치솟는다. 이미 제재와 전쟁으로 취약해진 이란 경제에는 호르무즈 봉쇄가 미국을 겨누는 창이면서 동시에 자신의 목을 조르는 칼이 된 셈이다.


미들이스트인스티튜트의 알렉스 바탄카 선임연구원은 “압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이 가장 어려운 핵 쟁점은 뒤로 미룬 채, 미국의 군사적 압박을 관리 가능한 협상 지렛대로 바꾸는 데 주력해 왔다”고 분석했다. 이란 내부에서도 ’시간이 이란 편’이라는 강경파의 판단이 잘못됐으며, 장기화된 호르무즈 봉쇄가 예상보다 훨씬 큰 피해를 자국 경제에 주고 있다는 경고가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전쟁연구소(ISW) 역시 “이란의 친협상 진영에서 미국의 제재와 봉쇄, 전쟁으로 인한 경제적 피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쟁을 무기한 끌고 갈 경우 군사적 피해를 넘어 체제 안정성까지 위협받을 수 있다는 위기감이 확산하고 있다”는 것이다.


[대공습보다 두려운 것은 ‘거리의 폭발’]


이란 지도부가 진정 두려워하는 것은 미군의 폭격만이 아니다. 폭격으로 석유와 전력, 물류 기반이 무너지고 물가 폭등과 생필품 부족이 심화되면서 국민의 분노가 정권을 향하는 상황이다.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국회의장은 5개월 전 “미국·이스라엘 합동공습으로 하메네이가 사망했을 당시 당국이 ‘거리’를 별도의 전선으로 관리했다”고 밝혔다. “군사와 외교, 행정서비스뿐 아니라 시민들이 어떻게 반응하고 어디로 움직이는지가 정권의 생존을 좌우하는 전선이었다”는 의미다.


이 발언은 이란 지도부가 외부의 공격 못지않게 내부 동요를 두려워한다는 점을 드러낸다. 전쟁이 길어져 전기와 연료 공급이 흔들리고 실업과 물가 폭등이 겹친다면, 애국심에 기대어 국민을 결집하는 것에도 한계가 올 수밖에 없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다음 공격이 경제 기반을 직접 겨냥한다면 반정부 정서가 임계점을 넘어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란 협상파로서는 전쟁을 계속할수록 유리해지는 것이 아니라 정권이 감당해야 할 위험만 커지는 상황이었다. 미국의 공격을 막는 일이 곧 체제 내부의 폭발을 막는 일이 된 것이다.


[아라그치가 내민 호르무즈 양보안]


이러한 위기감 속에서 아라그치 외무장관은 카타르와 미국 외교관들에게 구체적인 호르무즈 타협안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선박이 해협에 진입할 때는 이란 영해를, 빠져나갈 때는 오만 영해를 이용하도록 하는 방식이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도 중재에 나섰다.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긴장 완화를 위해 대화의 언어를 사용하고 진정 국면을 만들기 위한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결국 이란 협상파의 다급한 양보 움직임과 걸프 국가들의 중재가 맞물리면서 실행 직전까지 갔던 미국·이스라엘의 대규모 공격이 멈춰 섰다. 트럼프의 설명이 사실이라면, 미국의 강력한 군사압박이 이란으로부터 실질적인 양보 가능성을 끌어낸 것이다.


[강경파는 “공격 중단 요청은 거짓말” 반발]


그러나 이번 합의가 최종 타결로 이어질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트럼프의 발표 직후 이란 반관영 메흐르통신은 군 당국자를 인용해 테헤란이 미국에 공격 중단을 요청했다는 주장을 부인했다. “이란군은 최고 수준의 전투태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충돌이 불가피하다면 전장이 결판을 낼 것”이라고 경고했다.


혁명수비대와 가까운 파르스통신도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과 관련한 어떤 합의도 확정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미국의 적대 행위가 계속되는 한 해협을 폐쇄하겠다”는 입장도 되풀이했다. 다만 이런 반발을 이란 정권 전체가 협상을 거부한다는 의미로 해석하기는 어렵다. 혁명수비대 주류 역시 협상 자체를 부정하기보다는 호르무즈에 대한 영향력을 유지하면서 더 강경한 조건을 얻어내려는 쪽에 가깝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이란 내부의 충돌은 단순히 ‘협상이냐 전쟁이냐’의 대립이라기보다, 미국에 어느 정도까지 양보할 것인지에 관한 권력투쟁의 성격이 강하다. 문제는 이 갈등이 격화하면 6월의 임시 휴전처럼 이번 합의도 순식간에 무너질 수 있다는 점이다.


[Why Times Insight]


이번 국면의 핵심은 이란이 군사적으로 완전히 항복했다는 데 있지 않다. 미국의 봉쇄와 제재, 대규모 공습 위협이 이란 경제와 체제 안정성을 동시에 압박하면서, 협상파가 더 이상 전쟁을 지속할 수 없다는 판단을 내리도록 몰아붙였다는 데 있다.


호르무즈 봉쇄는 미국과 서방을 압박하기 위한 이란의 무기였지만, 시간이 흐르자 오히려 이란 경제를 질식시키는 덫으로 변했다. 여기에 에너지 기반시설을 초토화할 수 있는 미국·이스라엘의 대공습이 임박하면서 이란은 전쟁을 계속할 경우 군사시설뿐 아니라 경제와 민심, 정권의 생존까지 한꺼번에 잃을 수 있는 상황에 직면했다.


결국 미국의 폭격기는 일단 멈췄지만 돌아간 것은 아니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과 핵 위협 종식을 실제 행동으로 옮기지 않거나 내부 강경파가 합의를 뒤집는다면, 이번 공격 취소는 평화의 시작이 아니라 다음 대공습을 앞둔 짧은 유예에 불과할 수 있다.


그런데 이 시점에서 드는 의문 하나. 왜 대부분의 언론들은 미국의 협상 중단과 관련된 이란의 속사정과 내부 위기, 또 이란이 미국에 협상을 요청할 수밖에 없었던 배경에 대해서는 전혀 보도하지 않고 트럼프 대통령이 또다시 이란에 대한 공격을 중단시켰다는 외피적 내용만 보도하는 것일까? 심지어 트럼프 대통령의 변덕스러움을 강조하는 보도들도 나온다. 팩트는 사라지고 자신들의 신념만 보도하는 이러한 언론들을 어떻게 봐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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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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