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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관찰] 세계 80% 장악했는데 전부 적자…태양광이 폭로한 시진핑 경제의 치명적 모순 - 中 GDP 버팀목 전기차·배터리·태양광 연쇄 위기 - 상장 태양광 기업 2025년 합산 손실 7조 원 돌파 - 성장률 5% 목표의 민낯… 청정에너지 없으면 3.5%뿐
  • 기사등록 2026-06-10 12: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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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다음 카드도 흔들린다…'신3대 산업' 성장전략 시험대]


중국이 부동산 붕괴 이후 국가 역량을 총동원해 육성한 '신 3대 산업'이 차례로 흔들리고 있다. 전기차와 배터리에 이어 마지막 성장엔진으로 기대를 모았던 태양광 산업마저 집단 적자와 대규모 감원에 빠지면서, 시진핑 경제 전략의 근간 자체가 시험대에 올랐다. 문제는 단순한 산업 불황이 아니다. 부동산 이후 중국 경제를 떠받칠 새로운 성장모델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블룸버그는 지난 6일, “지난 6월 초, 상하이에서는 세계 최대 태양광 전시회 SNEC 2026이 열렸다”면서 “끝없는 경쟁과 과잉생산으로 중국 태양광 제조업체들이 2년 넘게 손실의 수렁에 빠져 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이어 “전시회에서 기업 경영진들이 가장 많이 언급한 주제는 신기술이 아니라 배터리·우주 태양광 등 새로운 사업으로의 탈출구였다”며 “세계 시장을 사실상 장악한 중국 기업들조차 현재의 사업 모델이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사실을 인정한 셈”이라 짚었다.


중국의 경제 매체인 차이신도 “전시회장의 분위기는 중국 태양광 산업이 처한 현실을 그대로 반영한다”면서 “중국 태양광 업계는 2023년 이후 만성적 과잉생산이 불러온 잔혹한 가격 전쟁에 갇혀 있으며, 2025년 상장 태양광 기업들의 합산 손실은 500억 위안(약 73억 달러·10조 원)을 초과할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세계 시장을 독점한 산업이 동시에 집단 파산의 벼랑 끝에 서 있는 역설이다. 그런데 이 위기는 태양광 한 업종의 문제가 아니다. 더 깊은 층에는 중국 경제 성장 모델의 구조적 자충수가 있다.


[부동산 붕괴의 공백을 메우려던 국가적 프로젝트]


중국이 태양광 산업에 사활을 건 이유는 분명했다. 2021년 헝다그룹 파산 위기를 시작으로 중국 경제의 핵심 성장엔진이었던 부동산 시장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수십 년 동안 중국 경제를 떠받쳐온 토지 개발과 부동산 중심 성장 모델이 한계에 도달하자 베이징은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야 했다.


로이터는 “중국은 침몰하는 부동산 부문에서 빠져나온 자본과 정책 역량을 전기차·배터리·태양광으로 대표되는 '신3대 산업'에 집중 투입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이 전략은 단기적으로 성과를 냈다. 영국의 기후 전문 연구기관 카본 브리프(Carbon Brief)와 에너지·청정공기연구센터(CREA)는 공동 분석을 통해 “2025년 중국 청정에너지 산업은 15조4천억 위안 규모의 부가가치를 창출했으며, 이는 중국 GDP의 11.4%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더욱 주목할 점은 “청정에너지 산업이 없었다면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공식 목표인 5%가 아니라 3.5% 수준에 머물렀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결국 신3대 산업은 단순한 유망 산업이 아니라 중국 성장률을 떠받치는 사실상의 최후 방어선이었던 셈이다.


[전기차·배터리 다음은 태양광: 과잉생산 도미노]


그러나 문제는 중국식 성장 방식이 바뀌지 않았다는 점이다. 정부가 전략 산업을 지정하면 국유은행 자금이 몰리고 지방정부가 경쟁적으로 투자에 나선다. 이후 기업들이 대거 진입하면서 생산시설이 급증하고 결국 공급 과잉이 발생한다.


SCMP(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중국 신에너지 산업 전반에 대해 “'네이쥐안(內卷·내권화)이 심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서 내권화란 시장이 성장하지 않는데 기업들만 늘어나면서 서로를 소모시키는 출혈 경쟁이 벌어진다는 뜻이다.


전기차 산업이 먼저 이 함정에 빠졌다. 국내외 시장에서 가격 전쟁이 격화되면서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됐다. 배터리 산업 역시 비슷한 압박을 받고 있다. 그리고 이제 그 위기가 태양광 산업으로 번지고 있다.


이에 대해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올해 3월 보고서에서 “중국은 태양광 공급망을 경이로운 수준으로 지배하고 있다”며 “2024년 기준 전 세계 폴리실리콘의 93.2%, 웨이퍼의 96.6%, 태양전지의 92.3%, 태양광 모듈의 86.4%를 중국이 생산한다”고 밝혔다. 문제는 세계를 장악했지만 돈을 벌지는 못한다는 점이다.


[1,200GW 대 650GW…공급 쓰나미가 만든 가격 붕괴]


중국 태양광 산업의 위기는 두 숫자가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2025년 중국 태양광 패널 생산능력은 약 1,200GW에 달했다. 반면 같은 해 전 세계 신규 설치 수요는 약 650GW 수준이었다. 생산능력이 세계 수요의 두 배 가까운 셈이다.


로이터는 “전 세계가 매년 사용하는 태양광 패널의 두 배가 생산되고 있으며 그 대부분이 중국에서 만들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결과는 가격 붕괴였다.


이에 대해 CSIS는 “태양광 모듈 가격은 2023년 한 해 동안 절반 가까이 떨어졌고, 2024년에도 추가 하락했다”면서 “핵심 원재료인 폴리실리콘 가격 역시 불과 2년 만에 70% 이상 폭락했다”고 짚었다. 씨티그룹은 “현재 태양광 모듈 가격이 대부분 기업들의 손익분기점 아래로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팔수록 손해가 나는 구조가 산업 전반에 고착화된 것이다.


[10조 원 적자, 8만7000명 감원…집단 생존 위기]


피해는 실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중국의 경제매체 차이신은 “세계 최대 폴리실리콘·태양전지 생산업체 통웨이(Tongwei)는 2024년 70억 위안 손실에 이어 2025년에도 최대 100억 위안의 손실을 기록했다”면서 “웨이퍼 대기업 TCL중환과 모듈 선두 트리나솔라 역시 수십억 위안 규모의 손실을 발표했다”고 짚었다. 


차이신은 또한 “롱지(LONGi), TCL중환, 트리나솔라 등 주요 기업들도 수십억 위안 규모 적자를 발표했다”면서 “중국 최대 태양광 웨이퍼 생산업체인 롱지는 2년 연속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며 업계 충격을 키웠다”고 밝혔다.


고용시장도 흔들리고 있다. 로이터는 기업 공시자료 분석을 통해 “롱지·트리나솔라·진코솔라·JA솔라·통웨이 등 주요 5개 업체는 2024년 한 해 동안 약 8만7000명을 감원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짚었다. 사회 안정 유지를 최우선 과제로 삼는 중국 정부 입장에서는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는 신호다.


[시진핑도 나섰지만 멈추지 않는 과잉생산]


베이징도 문제를 모르는 것은 아니다. 로이터는 “주요 폴리실리콘 기업들은 생산량 조절과 공급 축소를 위해 일종의 'OPEC식 협의체' 구성까지 논의했다”면서 “시진핑 주석 역시 지난해 ‘무질서한 가격 경쟁을 종식시켜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현실은 정반대였다. 일부 기업들은 생산 쿼터를 무시한 채 공장을 증설했고, 지방정부는 세수와 고용 유지를 위해 이를 묵인했다. 중앙정부는 생산을 줄이라고 하지만 지방정부는 공장을 더 짓는다. 중국 태양광 위기의 핵심은 바로 이 구조적 모순에 있다.


[GDP 5% 목표의 민낯: 태양광이 꺾이면 성장률도 꺾인다]


차이신은 “태양광 부문의 경우 새 전력시장 가격제도 도입과 급격한 설치 둔화로 인해, 이 부문이 향후 GDP 성장의 발목을 잡는 역(逆)기여 요인으로 돌아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성장 엔진이 성장의 짐으로 바뀌는 역전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뜻이다. 


블룸버그 역시 “중국의 2026년 태양광 신규 설치량이 2025년 고점 대비 14%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이는 시장 포화, 제조 과잉생산, 그리고 전력시장의 가격 경쟁 체제 전환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했다. S&P 글로벌 에너지도 “중국의 연간 태양광 설치량이 2025년 약 300GW에서 2026년 약 200GW로 급락할 것”이라며 “중국이 지난 10년간 전 세계 태양광 설치의 50%를 담당해온 만큼 이 둔화는 세계 에너지 전환 전체에 깊은 충격을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태양광 위기의 본질은 산업이 아니라 성장모델이다]


태양광 산업의 위기는 단순한 업황 악화가 아니다. 그것은 중국이 지난 20여 년 동안 반복해온 국가 주도 성장 모델이 구조적 한계에 도달했음을 보여주는 신호에 가깝다.


부동산이 무너지자 중국은 전기차·배터리·태양광을 새로운 성장엔진으로 지정했다. 그러나 국가가 방향을 정하고 금융이 몰리고 지방정부가 경쟁적으로 투자에 나서자, 이번에도 결과는 동일했다. 과잉생산이었다.


문제는 이제 다음 대안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부동산 이후의 대체 산업으로 선택된 신3대 산업마저 동시에 수익성을 잃기 시작한다면 중국 경제는 성장률을 유지하기 위해 다시 부채와 보조금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차이신은 이미 태양광 산업이 향후 중국 GDP 성장에 '역(逆)기여'할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 블룸버그와 S&P 글로벌 역시 중국의 태양광 신규 설치량이 2026년 큰 폭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결국 태양광 위기의 본질은 한 산업의 적자가 아니다. 그것은 시진핑이 부동산 이후의 해답으로 제시했던 '제조업 굴기' 전략이 과연 중국 경제를 지속적으로 떠받칠 수 있는가를 묻는 첫 번째 본격적인 시험이다.


세계 태양광 시장을 장악한 중국이 정작 돈을 벌지 못하고 있다면, 지금 흔들리는 것은 태양광 산업이 아니다. 중국 성장 신화 그 자체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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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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