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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기념관 6·25 '항미원조' 병렬 소개 논란…국방부 진상 조사 착수하며 전면 중단 - 중국 침략 전쟁 주장 무비판 노출 - 홍보물 삭제 및 프로그램 잠정 폐쇄 - 안규백 장관 위반 시 엄정 조치 지시
  • 기사등록 2026-06-10 05: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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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산하 전쟁기념사업회가 호국보훈의 달을 앞두고 기획한 민간 교육 과정에서 6·25전쟁을 '항미원조'로 규정하는 중국의 왜곡된 선전 논리를 그대로 나열해 여론의 공분을 샀다.

호국보훈의 달 특화해설 [인터넷 커뮤니티 캡처]

대한민국의 호국 안보 정신을 상징하는 국방부 산하 공공기관에서 6·25전쟁의 역사적 사실을 흐리는 중공군의 왜곡된 주장을 수용 가능한 시각으로 오인하게 만드는 교육을 준비해 큰 파장이 일고 있다. 전쟁기념사업회에 따르면 용산 전쟁기념관은 '6·25전쟁, 서로 다른 해석'이라는 제목의 초등학생 대상 특화해설 과정을 개설하고 지난달 30일부터 기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관람객과 참가자의 예약 접수를 받기 시작했다.


문제가 된 부분은 해당 교육을 대외적으로 홍보하기 위해 제작된 포스터와 강의 자료의 구성이다. 기관 측이 배포한 안내물에는 한국 태극기 바탕 위에 '6·25전쟁'이라는 정식 명칭을 적고, 그 맞은편에 중국 오성홍기를 배경으로 '항미원조'라는 문구를 나란히 배치했다. 이는 남침의 역사를 가리고 중공군의 참전을 미화하려는 중국 측의 일방적 시각을 병렬적으로 노출해 마치 동등한 학술적 해석의 범주에 들어가는 듯한 인상을 주었다.


여기서 언급된 항미원조는 미국의 제국주의적 침략에 맞서 이웃 국가인 북한을 구원한다는 목적을 지닌 명칭으로, 중국 당국이 6·25전쟁에 군사력을 투입한 행위를 정당화하기 위해 고안해 낸 대표적인 선전용 용어다. 한반도 전쟁의 본질을 북한의 기습적인 불법 남침이 아닌 미국의 도발로 규정하려는 왜곡된 의도가 포함되어 있다. 이 때문에 우리 정부와 학계는 전쟁의 책임 규명과 역사적 정통성을 수호하기 위해 발발 일자를 명시한 용어만을 공식적으로 허용해 왔다.


사태가 확산되자 기관 내부에서는 해명을 내놓았으나 비판 여론을 가라앉히지는 못했다. 전쟁기념사업회 관계자는 매체들과의 접촉에서 "6·25전쟁이 항미원조 전쟁이라는 중국의 왜곡된 주장을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것이 이번 교육의 취지"라고 해명했다. 아울러 이 관계자는 일각에서 제기된 우려를 의식한 듯 "중국의 시각으로 교육을 한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공공 교육 매체에 침략국의 선전 구호가 여과 없이 배치되었다는 비판이 수그러들지 않자, 전쟁기념사업회는 이 날 긴급 조치에 나서며 관련 홍보 포스터를 인터넷망에서 즉각 내렸다. 동시에 참가자 모집을 전면 철회하고 해당 특화해설 프로그램의 시행 자체를 잠정 중단하기로 못 박았다. 현재 기관 인터넷 창에는 기존에 안내되던 강의 일정과 소개 사진 대신 시스템을 점검하고 있다는 안내 문구만 표기된 상태다.


상급 부처인 국방부 역시 사안의 중대성을 인식하고 관련자들을 대상으로 고강도 조사에 착수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브리핑을 통해 "전쟁기념사업회가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6·25 전쟁이 북한의 불법 남침으로 시작된 전쟁이라는 역사적 사실을 보다 분명히 설명하기 위해 기획했으나, 진행 과정에서 적절한 검토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행정적 과실을 짚었다. 뒤이어 조사와 징계 방침도 확고히 표명했다. 이 관계자는 안규백 국방부 장관의 지시 사항을 전달하며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관련 보고를 받은 뒤 진상을 철저히 조사하고, 위반 사실이 확인될 경우 규정·절차에 따라 엄정하게 조치할 것을 지시했다"고 명확히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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