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이징 관가를 뒤흔든 ‘시진핑 사임 및 왕양 집권 임박설’]
지난해 7월의 제18기 중앙위원회 3차 전체회의 이후, 시진핑 국가주석의 권력 쇠퇴 조짐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중앙위원회가 정치국 확대회의를 열어 ‘시진핑 주석 퇴진’을 거론했다는 소식들까지 전해졌다. 이런 상황에서 베이징 정가를 곤두세우게 하는 것은 시진핑의 국가주석 및 총서기 사임이 언제 이루어질 것으며 그 후임에는 누가 될 것인지에 쏠렸다.
최근들어 우리 신문에 계속 전해지는 중국내 정치상황 소식의 공통된 견해는 시진핑의 중국 공산당 총서기직 이양은 이미 이뤄졌고, 국가주석직은 국제적인 위신이나 국가정세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평화로운 교체의 방식으로 가능한 한 빨리 이뤄질 수도 있다는 내용이다. 그러면서 총서기직은 이미 왕양이 접수를 했고 이미 업무도 시작했으며, 다만 국가주석직 이양에 대해서는 시진핑측과 논의 중이라는 소식이 가장 신빙성있게 들려온다.
또한 시진핑의 핵심 옹위세력인 차이치(蔡奇), 왕후닝(王治宁) 등이 이러한 흐름을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대세를 막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소문도 들린다.
이에 대해 미국에 거주하는 정치평론가인 샤오숴쟈(晓说家)는 “시진핑은 반시진핑파와 상무위원회 계획에 대한 합의를 이루었고, 총서기, 군사위원회 주석, 국가주석직에서 사임하기로 합의했다”면서 “현재 임시 중앙위원회가 권력을 장악하고 있으며, 왕양과 후춘화도 총서기직과 총리 직무 대행직 등 각자의 직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샤오숴쟈(晓说家)는 이어 “당 최고 지도부는 정치국 확대회의를 다시 개최하여 시진핑이 건강 등의 이유로 관련 직책에서 사임하고 새로운 지도자가 권력을 이어받도록 할 예정”이라고 짚었다.
현재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시진핑이 스스로 사임하도록 하는 것이다. 그래야만 시진핑의 체면을 살려주면서 당당하게 물러날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 상황에서 원로세력이나 시진핑 세력 모두 군사적 또는 물리적 충돌은 절대적으로 피하고 있다. 이는 중국의 국격을 완전히 추락시키고 일순간에 국가를 혼돈상태로 만들어 버릴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더더욱 그렇게 평화적으로 교체를 해야만 공산당 지도 체제가 유지될 수 있다고 확신하기 때문이다. 이런 차원에서 시진핑과 그의 가족의 안전 또한 보장을 해 준 것으로 보인다.
현재의 베이징 소식들을 정리해 보면, 정치국 확대회의만으로는 공산당 당원들을 충분히 설득하기 어렵다보고 군부를 포함해 반시진핑파 세력들이 선전전도 동원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런 차원에서 인민해방군 공식 언론인 ‘해방군보’가 연일 논평을 통해 대 국민 설득전을 펴고 있는 것이고, 이젠 인민일보까지 나서서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까지 시진핑의 경제정책을 정면 비판하면서 민간기업 중심의 경제체제를 역설했다는 것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현재 이러한 분위기 조성이 어느 정도 이뤄졌다고 보고 그리 멀지 않은 시기에 시진핑 주석직 사임이라는 공식 발표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 시기는 아마도 6월 16일과 17일 시진핑의 카자흐스탄 방문과 제2차 중앙아시아 국가 정상회의 참석 이후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흥미로운 것은 시진핑의 카자흐스탄 방문도 중국 관영언론이 아닌 카자흐스탄 매체들을 통해 먼저 발표가 되었다는 점이다. 물론 카자흐스탄 방문 일정 자체가 이미 오래 전에 계획된 사항이기 때문에 이를 취소할 수는 없기에 일단 예정대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미 정권 인수작업에 들어간 왕양 등 反 시진핑파]
분명한 것은 시진핑의 사임은 국제적으로 엄청난 파장을 일으키게 될 것이라는 점이다. 이에 따라 사임의 공식적인 이유는 건강상 문제를 들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중앙위원회는 바로 이러한 문제 때문에 이미 세부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중국내 소식통은 “새로운 맴버로 구성된 중앙위원회가 대외 선전 및 여론 조성을 위한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면서 “중국의 이미지를 고려해 평화적인 정권 이양과 당과 국가의 장기적 발전 방안 등을 함께 대외에 선포하는 방식으로 꾸며진 ‘위기홍보계획’을 이미 수립했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이어 “시진핑의 사임 공식 발표 후, 새 중앙위원회는 시진핑을 한두 차례 공식 석상에 출석시켜 위엄있게 퇴장시키고, 시진핑의 움직임을 면밀히 감시하며 반격을 차단할 것”이라면서 “그동안 시진핑 손 안에 있던 군부 역시 이미 대대적인 개조작업에 착수했으며 군부가 결코 시진핑 편에 서지 못하도록 만들 것”이라고 짚었다.
이 소식통은 또한 “안전한 권력 이양을 위해 차이치, 왕후닝, 리잔수 등은 현 단계에서 숙청되지 않을 것”이라면서 “지금 상황에서 이들을 숙청하면 대규모 반발로 이어질 것이고 또한 결사반란도 일어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만 이들에 의한 공모나 반역을 막기 위해 지속적으로 면밀히 감시할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샤오숴쟈(晓说家)는 “다가오는 9월 3일의 전승절 열병식이 시간적 한계”라면서 “시진핑이 9월 3일의 열병식 연단에 서는 것은 절대적으로 불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샤오숴쟈(晓说家)는 “9월 3일의 열병식 자리가 새로운 지도자가 될 왕양이 전 당과 전 군의 지지를 받고 있음을 보여주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정권 교체가 공식 발표된 후 2~3개월이 지나야 반부패 운동을 통한 숙청 작업도 본격화될 것이며 군부의 정화작업도 그때서야 제대로 이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불거지는 시진핑의 건강 이상설, 뇌졸중 가능성 부각]
그런데 지금 상황에서 시진핑의 건강 이상설이 부각되고 있어 그 실체가 주목받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18기 중앙위원회 3차 회의에서 시진핑 주석이 뇌졸중으로 쓰러졌다는 소식들이 베이징 관가에서 흘러나왔다. 그러면서 시진핑의 권력 상실도 확대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눈여겨볼 것은 사진핑의 건강 이상설이 불거지면서 시진핑의 친인척들도 잇따라 쓰러지고 또 자취를 감췄다는 것이다. 그래서 중국 전문가들은 그때부터 시진핑의 권력 이상설도 함께 불거진 것으로 분석한다.
흥미로운 것은 이렇게 시진핑 자신에 대한 권력 이상설이 확대되면서 시진핑의 이른바 ‘과시병’도 더욱 도드라졌다는 사실이다. 이와 관련해 신화통신은 지난 6월 6일, “가짜 연구는 진정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라는 제목의 사설을 발표했다. 신화통신의 이 사설은 표면적으로는 외부에 일 잘하는 척 보여주려는 관료주의적 행태를 비판한 것이지만 사실은 시진핑의 ‘과시병’을 지적한 것이라는 분석이 많았다. 시진핑은 실제로 회의 석상에서 원고를 읽는 척하고, 의도적으로 뭔가 일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려 한다는 지적들이 많았다.
그런데 신화통신의 표현을 보면 아예 시진핑을 조롱하고 있다는 느낌마저 든다. 신화통신은 이 사설에서 ‘초등학생’이라는 단어를 사용해 시진핑이 마치 초딩처럼 굴고 있다고 저격해 버린 것이다. 이러한 신화통신의 사설은 이미 공산당의 선전매체들이 시진핑으로부터 마음이 떠나 있다는 것을 직설적으로 말해 준다.
[시진핑의 꿈을 공개적으로 뭉개버린 장유샤]
또 하나, 시진핑의 현재 위상을 보여주는 중요한 단서가 하나 있다. 요지는 시진핑이 2027년에 대만을 공격하도록 군부에 지시를 내렸다는 것인데, 이에 대해 미 공군 싱크탱크인 중국항공우주연구원(CASI)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중국군이 2027년 대만 점령에 필요한 전투력을 확보하기 위한 핵심 군사 개획을 이행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인민해방군의 군사력을 집중적으로 파헤치는 미 공군의 ‘중국항공우주연구원(CASI)’은 이어 중국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인 장유샤가 작년에 발표한 글을 인용하면서 “중국군이 시진핑 주석의 요구에 따라 2027년 대만 공격을 준비하고 있기는 하지만 실제로는 결코 이룰 수 없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유는 장유샤 부주석이 시진핑의 대만침공 명령에 대해 극히 회의적으로 보고 있다는 이유 때문이다. 이는 사실상 장유샤 부주석이 시진핑의 2027년 대만 무력통일 계획을 공개적으로 부인하고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이러한 장유샤의 발언은 정상적인 군대에서는 일어날 수 없는 일이다.
이와 관련해 워싱턴타임스(WT)는 미군이 발표한 보고서를 인용하면서 “중국군이 많은 문제에 직면하고 있으며, 개혁 진전이 심각하게 뒤처져 있음을 보여주었다”면서 “대만전쟁에 대한 시진핑의 요구가 장유샤에 의해 완전히 막혀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장유샤는 지난 2024년 인민일보에 기고한 글에서 “중국군의 여러 문제점, 곧 군 지도부의 취약성, 전시 군민 협력 문제, 대규모 합동 작전 수행 능력 부족 등의 이유 때문에 대만을 침공하기에는 어려움이 많다”고 공개적으로 시진핑을 면박준 적이 있다.
이와 관련해 정치평론가 장톈량은 “장유샤가 시진핑의 2027년 대만 침공 계획을 공개적으로 부인한 것과 다름없다”면서 “시진핑과 장유샤가 대립하고 있는 지금 상황은 중국인민해방군의 전투력을 급격하게 떨어뜨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렇게 장유샤는 이미 오래전부터, 특히 지난해 4월경부터 본격적으로 시진핑의 권력을 일정부분 무시해 왔으며, 시진핑이 칼을 휘두르지 못하도록 군부를 장악해 온 것으로 보인다. 그러는 동안 시진핑은 군부에서의 권한 확대를 위해 노력했지만, 오히려 장유샤의 강력한 힘에 의해 시진핑의 세력들이 하나둘씩 처단당하는 수모를 맞게 된 것이다.
오는 2027년은 중국공산당 창당 100주년이다. 이때 시진핑은 대만을 공격해 병합함으로써 ‘제2의 마오쩌둥’이라는 신화를 만들려 했으나 그 꿈은 이제 완전히 좌절된 것으로 보인다. 이제 남은 것은 과연 언제, 어느 때에 평화적인 정권교체가 이뤄질 것이냐에 대한 문제만 남아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일각에서 제기되는 대로 중국이 여러 개의 세력으로 분할될 가능성은 전혀 없어 보인다. 결국 시진핑이 물러나더라도 중국 공산당 체제는 그대로 유지될 것이나 덩샤오핑의 개혁개방 시기때와 같이 시진핑 세대와는 완전히 차별화된 또다른 중국을 멀지않은 시기에 만나보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