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갈등' 트

럼프-시진핑, 90분 통화…후속 협상 합의]
관세 문제로 심각한 갈등에 빠져 있던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중국의 시진핑 주석이 전화통화를 하고 일단 교착 상태에 빠진 양국간 무역협상을 재개하기로 합의했다.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와는 다르게 막상 중국측의 설명에는 미묘한 앙금도 남아 있고, 동시에 중국측이 애써 미국측에 설명하지 못한 비밀도 숨겨 있는 듯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6일자(현지시간) 지면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과 중국의 시진핑 주석간에 전화통화를 하고 무역 및 희토류 문제를 논의했다”면서 “트럼프는 대화가 생산적이라 말했지만 베이징의 설명은 덜 화해적”이라고 보도해 눈길을 끌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통화 직후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글에서 “방금 시 주석과 최근에 체결하고 합의한 무역 협정의 세부 사항을 논의하는 매우 좋은 통화를 마쳤다”면서 “대화는 거의 전적으로 무역에 초점이 맞춰졌으며, 러시아-우크라이나(전쟁에 대한 문제)나 이란에 대한 논의는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교착된 양국 협상과 관련, “양국 협상팀이 곧 만날 것”이라며 “향후 회담 일정과 장소를 언론에 공지하겠다”고 밝혔으며, “미국측 대표단을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이끌 것”이라고 소개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도 “시 주석이 5일 저녁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 통화했다”면서 “두 정상은 양국 (협상)팀이 계속해서 제네바 합의를 잘 이행하고, 조속히 새로운 회담을 여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달 양국의 '관세 전쟁 휴전' 이후에도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지속과, 미국의 대중(對中) 반도체 수출 통제 및 중국인 학생 미국 유학 차단 시도 등으로 더욱 첨예해진 미중 간 갈등은 일단 봉합 수순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중국은 지난 달 10∼11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고위급 회담을 갖고 90일간 무역 협상을 위해 서로에게 부과하던 100% 넘는 관세를 대폭(115% 포인트) 낮추는 '관세 전쟁 휴전'에 합의했다. 하지만 이후 양국 협상은 교착 상태에 빠졌다.
미국은 중국이 비관세 조치 해제를 약속하고도 핵심 광물 및 희토류 수출 제한을 해제하지 않는다며 합의를 전반적으로 위반한 것이라고 주장했고, 중국은 이를 부인하면서 오히려 미국이 반도체 등 일부 품목 수출통제 및 중국인 미국 유학생 비자 취소 등 차별 조처를 하고 있다며 반발했다.
이에 양국 정상은 이날 통화에서 이러한 갈등을 해소하는 데 주력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후 미국 측의 불만이던 중국의 희토류 수출 제한과 관련, “희토류 제품의 복잡성에 대한 어떠한 질문도 더 이상 없을 것”이라고 밝혀 만족할 만한 수준의 합의에 이르렀음을 시사했다.
아울러 신화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은 중국 유학생이 미국에 와 공부하는 것을 환영한다고 밝히면서 중국인 유학생 비자 취소 등 대중(對中) 정책에 변화를 시사했다”고 전했다.
미중 정상이 공식적으로 통화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집권 2기 취임 사흘 전인 지난 1월 17일이 마지막이었다. 두 정상은 130여일 만의 공식 통화에서 기존에 쌓아온 친밀한 관계를 유지·발전시킨 점도 부각했다.
[미국과 중국의 정상간 통화 발표에 미묘한 시각차]
특히 눈길을 끈 것은 대면 정상회담과 관련된 내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 게시글에서 “시 주석은 통화 도중 고맙게도 영부인과 나의 중국 방문을 초청했으며, 나도 이에 화답했다(reciprocated)”고 적어 시 주석의 초청에 대해 자신도 시 주석의 미국 방문을 초청했음을 내비쳤다.
이어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와 백악관 집무실에서 만난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어느 시점에 중국을 방문할 것이고, 시 주석도 여기에 올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이에 대해 신화통신은 “시 주석은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중국을 방문하는 것을 환영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진심 어린 감사를 표했다”라고만 보도했다.
이와 함께 신화통신은 시 주석은 이날 통화에서 대만 문제와 관련, “미국은 응당 신중하게 대만 문제를 처리하고, 극소수 '대만 독립' 분열 분자가 중미 양국을 충돌·대결의 위험한 지경으로 끌고 들어가는 것을 피해야 한다”고 언급했다고 전했다.
신화통신은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은 계속해서 '하나의 중국' 정책을 집행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 게시글에서 대만 문제가 이날 통화에서 논의됐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희토류 관련 문제에 대해서도 미국과 중국측의 발표 내용이 상당히 달랐다. WSJ은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측 협상단에는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는데, 러트닉이 미국 협상팀에 합류한 것은 베이징이 수출 통제를 감독하는 내각 구성원과 원하는 소통 채널을 확보했다는 것을 시사한다”면서 “이 대화에 부분적으로 상충되는 설명은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으로부터 희토류 원소와 기타 중요한 광물에 대한 통제를 완화하겠다는 확고한 약속을 받아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제기된다”고 밝혔다.
WSJ은 또한 중국의 의사결정권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지금까지 시진핑 주석은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꺼려왔는데, 이는 중국 지도자가 백악관이 먼저 베이징에 대한 압박을 완화하기를 바랐기 때문”이라면서 “그러나 경제적 압박이 거세지는 가운데, 시 주석은 중국 경제가 심연으로 추락하는 것을 막아야 하는데, 워싱턴과의 관계 관리가 그 열쇠”라고 지적했다. 그러니까 시진핑도 어쩔 수 없어서 트럼프와의 전화 통화에 합의를 했다는 것이다.
WSJ은 “베이징이 워싱턴과 전화 통화를 주선하는 데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는 초기 신호로,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지난 3일 데이비드 퍼듀 베이징 주재 미국 대사를 만났다”면서 “왕 부장은 미국이 양국 관계가 정상 궤도로 복귀할 수 있도록 필요한 여건을 조성할 것을 촉구했다”고 밝혔다.
이어 5일에는 한정(綱正) 중국 부주석도 미국 대표단과 만나 양측 비정부기구 간 논의인 '트랙 2' 대화를 진행하며, 양국 관계가 현재 ‘중대한 전환점’에 있다고 말했다. 이렇게 중국측도 미국과의 대화를 열성적으로 준비해 왔다는 것이다.
[짚고 넘어가야 할 사항, 중국은 무엇을 숨기고 있나?]
그런데 미중 정상간 전화통화 내용 브리핑을 보면 중국측이 뭔가 중요한 사항을 숨기고 있다는 것이 발견된다. 우선 중국측 발표를 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주석의 미국 방문 초청에 응답했고, 시 주석이 이에 동의했다는 내용이 전혀 없다.
이와 관련해 ‘중국 공산당 타도’를 기치로 내건 대기원시보는 6일 “이날 미중정상간 통화와 관련해 중국측은 미국이 공식적으로 발표를 하기 2시간 여 전에 정상간 통화 사실을 공개했지만 ‘전화통화를 했다’는 아주 짧은 문장의 발표문만 내놓았다”면서 이는 뭔가 정상간 통화를 축소 보도하려는 의도가 있지 않았는가 하는 의구심을 드러냈다.
대기원시보는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성명과 공식 석상에서 시진핑 주석이 자신에게 중국을 방문하도록 초청했다고 밝혔고, 자신도 시진핑 주석에게 미국을 방문하도록 초청했다고 했지만 중국측 발표에는 이에 대한 언급이 없다”고 밝혔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시 주석은 통화 중에 영부인과 저에게 중국을 방문해 달라는 정중한 초대를 하셨고, 저도 그 초대에 답례했다”면서 “위대한 두 나라의 지도자로서 우리 모두는 그러한 방문을 고대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여기서 의구심이 드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SNS는 물론이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시진핑의 트럼프에 대한 중국 초청과 또한 시진핑 부부의 미국 방문 초청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할 정도로 중요한 대화 성과로 내세웠는데 왜 중국측 발표에서는 이러한 내용이 부분적으로만 공개되었을까? 특히 시진핑 주석 부부에 대한 미국 초청 내용은 일언반구도 없었는데 도대체 그 배경은 무엇일까? 그렇다면 지금 불안한 시진핑 지위를 감안한 중국측의 내용 첨삭이 이루어진 것은 아닐까?
[“시진핑은 이미 가택연금중, 총서기실도 이미 폐쇄”]
이와 관련해 대기원시보는 “지난 20일 뤄양(낙양) 시찰을 갔던 시진핑은 직후 베이징으로 호송되어 사실상 가택연금 상태에 들어갔으며, 공산당 총서기직도 이미 박탈된 상태”라면서 “지난 4일 시진핑이 벨라루스의 루카센코 대통령을 만났을 때 면담을 한 장소가 그동안 시진핑의 집무실이 있었던 잉타이(瀛台;영대)가 아니라 춘이재(春夷寨)였음이 벨라루스 기자들이 찍은 영상을 통해 확인되었다”고 보도했다.
특이한 것은 이러한 가택연금 사실을 벨라루스 기자들이 촬영한 동영상을 통해 알려졌다는 사실이다. 실제로 동영상을 보면 시진핑이 루카센코에게 “나의 사무실이 바로 옆이며 여기서 당신을 맞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 말하는 대목이 나오는데 그때 그 건물의 현판에 춘이재(春夷寨)라는 글씨가 보였다.
춘이재(春夷寨)는 중난하이(中南海)와 난하이(南海) 사이, 펑쩌 정원(鋒澤園) 북서쪽 모퉁이에 위치해 있으며, 평소의 사무실이 있던 잉타이(瀛台;영대)와는 상당히 거리가 떨어져 있다.
이에 대해서는 우리 신문도 추가로 취재를 하고 있는 중이기는 하지만 대기원시보의 주장을 빌리자면 이렇게 이미 가택연금 상태로 사실상 주석직은 물론 총서기직까지 제대로 수행할 수 없게 된 시진핑이 어떻게 미국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을 만난다고 할 수 있었겠냐는 것이다. 그래서 중국 관영 매체들도 이 부분을 모두 삭제해 버렸다는 의미다. 이렇게 중국은 지금 대혼돈 상태에 있음이 다시한번 확인된 셈이다.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