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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건국 250주년 축제 개막, 트럼프 정치 집회 변질 논란 - 워싱턴 내셔널몰서 16일간 박람회 돌입 - 초청 가수들 거부에 군용기 비행 등 대체 - 종전 합의 치적 부각하며 지지층 결집 유세
  • 기사등록 2026-06-25 12: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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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미국 박람회' 개막식 연설한 트럼프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워싱턴D.C '내셔널몰'에서 열린 건국 250주년 기념행사 '위대한 미국 박람회' 개막식에서 연설을 마무리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 건국 250주년을 기념하는 대규모 전국 축제가 워싱턴DC에서 막을 올렸으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개인 정치 유세처럼 활용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이날 오후 미국의 수도 워싱턴DC 한복판에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모여들었다. 미국의 건국 250년을 기념하는 행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걸 직접 보고 싶은 이들이었다. 손에 성조기를 들거나 성조기 문양과 색깔로 된 옷을 입은 이들이 여럿 보였다. 워싱턴기념탑과 링컨기념관 등 관광명소가 몰려 있는 너른 잔디밭 내셔널몰에 성대한 개막식을 위한 대형 무대가 설치됐다. 무대 인근에는 대관람차가 설치돼 축제 분위기를 돋웠다. 내셔널몰 군데군데에 미국의 역사와 전통을 기념하고 축하하는 전시물이 설치됐다. 


'위대한 미국 박람회' 개막식이 이날 오후 7시부터 시작됐다. 건국 250년을 기념해 미국의 50개 주가 워싱턴DC 한복판의 '내셔널몰'에서 16일간 미국의 역사와 문화를 기리고 미래를 내다보는 행사다. 이 박람회 개막식을 시작으로 건국 250주년 기념행사가 전국 각지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보통 이런 건국 기념행사의 주제는 미국 국민의 단합을 촉구하는 데 맞춰져 있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일찌감치 이 개막식의 초점을 '트럼프 축제'로 바꿔뒀다. 당초 콘서트 형식으로 준비됐던 개막식에서 공연하기로 했던 가수들이 정치색 강한 행사로의 변질을 우려해 줄줄이 참석을 취소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연설을 포함한 '트럼프 집회'로 행사 성격을 바꿔버렸다. 군악대의 공연과 스텔스 폭격기의 시범비행이 가수들의 빈자리를 채웠다. 행사 초반 미국 국가는 캐시 파텔 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의 여자친구인 가수 알렉시스 윌킨스가 불렀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표 지지층 기독교인을 겨냥한 듯 미국의 유명 복음주의 목사 젠테젠 프랭클린이 나와 대표로 기도했다. 행사장 상공에서 폭격기가 시범비행을 하는 가운데 열렬한 트럼프 지지자인 가수 리 그린우드의 노래에 맞춰 트럼프 대통령이 입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의 성과를 집중적으로 부각하고, 국민들이 느낄 이란 전쟁의 부정적 여파를 최소화하는 데 연설 대부분을 할애했다. 건국 250년 기념행사에서 지지층 결집을 위한 선거유세식 연설을 한 것이다. 그는 "독립 250주년을 눈앞에 둔 지금 '미국이 다시 돌아왔다'고 선언하게 돼 매우 기쁘다"면서 "우리는 끝장난 상태였지만 지금은 가장 주목받는 나라가 됐다. 모두가 우리를 존경하고 아무도 우리를 비웃지 않는다"고 했다. 


이란에 과도하게 양보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종전 양해각서(MOU)에 대해서도 "지난주 우리는 이란과의 분쟁을 끝내고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히 개방하고 어느 (미) 대통령도 이전에 달성하지 못했던 일을 이뤄내는 역사적 합의에 서명했다"면서 "이란은 결코 핵무기를 보유하지 못할 것이고 이것은 끝난 일"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럼프 행정부 하에서 미국은 다시금 자존심과 존엄, 자부심을 가진 나라가 됐다"면서 "우리는 미국을 다시 강력하게, 다시 부유하게, 다시 자랑스럽게, 다시 위대하게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평소의 노골적인 비난과 달리 야당인 민주당에 대한 언급은 별로 하지 않았다. 대신 논란이 있는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을 치적으로 포장하는 데 주력하는 모습이었다. 미 일간 USA투데이는 "이번 행사는 역대급 트럼프 축제이자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마가(MAGA·트럼프 강성 지지층) 스펙터클로 불리고 있다"며 "중요한 건국 기념행사에 정치적 색채가 더해지며 트럼프 중심의 집회가 됐다"고 지적했다. 


워싱턴DC의 건국 250년 기념행사는 독립기념일인 7월 4일에 가장 성대하게 열릴 예정이다. 군악대가 최대 규모의 합동 공연을 하고 에어쇼와 불꽃놀이도 대규모로 펼쳐진다. 이 역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층을 결집하는 정치행사 형식으로 치러진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5일 "7월 4일 우리는 역대 가장 화려한 '트럼프 집회'를 개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건국 250년을 맞아 8월 22∼23일에는 워싱턴DC에서 카레이싱 행사가 열린다. 지난 14일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생일과 건국 250년 기념을 겸해 백악관에서 UFC 경기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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