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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러시아, 체르노빌 핵연료 저장소 고의 타격" 비난 - 자폭 드론 동원해 주요 시설 파손 - 방사선 수치 정상·IAEA 조사 예정 - 그로시 "원전 안전 원칙 정면 위반"
  • 기사등록 2026-06-08 05: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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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군이 우크라이나 체르노빌 원자력발전소 주변의 사용후핵연료 보관 시설을 겨냥해 의도적인 공습을 감행했다.

우크라이나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제4호기 원자로 잔해를 덮고 있는 방호 구조물 [EPA 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026년 6월 7일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러시아가 샤헤드 자폭 드론을 무차별적으로 투입해 이 같은 행동을 저질렀다고 지적하며, 이는 핵심적인 기반 시설을 노린 매우 야만적인 행위라고 강력히 규탄했다.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에 공습을 받은 보안 시설은 과거 미증유의 폭발 참사가 일어났던 체르노빌 원전에서 대략 15킬로미터 떨어진 지점에 위치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현 시점에서 위험 기준을 넘어서는 방사능 유출 징후는 포착되지 않았다고 설명하면서도 "러시아의 대담함은 이미 오래전에 한계를 넘어섰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제원자력기구 역시 이 날 오전 체르노빌의 출입 통제 구역 안에 있는 중앙 사용후핵연료 저장소가 드론에 피습당했다는 사실을 우크라이나 정부로부터 공식 접수했다고 발표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의 정밀 조사 결과, 이번 폭격으로 인해 핵연료가 반입되는 핵심 건물의 외벽을 비롯해 유리창과 출입구 등이 심각하게 부서졌으며 인접한 부속 건물들도 충격파로 인해 연쇄적인 피해를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해당 구역의 방사선 수치는 아직까지 안정적인 허용 범위를 유지하는 상태다. 현지에 체류 중인 국제원자력기구 사찰단은 조속한 시일 내에 타격을 입은 현장을 직접 방문해 구체적인 손실 규모를 실사할 계획이다.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 사무총장은 대규모 핵물질이 밀집된 저장 공간에서 고작 몇 미터 떨어진 지점의 건물이 직접 타격을 받았다는 사실에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이어 그로시 사무총장은 "원자력 시설에 대한 공격은 절대 용납할 수 없으며, 무력 충돌 시 반드시 지켜야 할 원자력 안전 및 안보를 위한 7대 필수 원칙 등 핵심적인 원자력 안전 원칙을 정면으로 위반하는 행위"라고 엄중히 경고했다.


한편 체르노빌 원전 지대의 안전이 위협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2월에도 러시아 측의 샤헤드 드론 공습으로 인해 방사성 물질의 외부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세워진 방호 격납 구조물이 직접적인 타격을 입은 전례가 있다. 그러나 당시 러시아 정부는 해당 공습이 자신들과 무관한 일이라며 소행을 전면 부인했다. 현재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양국은 남동부 지역에 위치한 유럽 최대 규모의 자포리자 원전 주변에서 발생하는 무력 충돌과 포격 사건을 두고도 서로에게 책임을 전가하며 날카로운 공방을 지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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