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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AI 챗봇 대다수 진보 편향, 제미나이만 독보적 중립성 유지 - WP 미 민감 현안 20개 검증 결과 - 챗GPT·딥시크 진보 경향 뚜렷 - "AI 중립 불신 양당 의견 일치"
  • 기사등록 2026-06-25 12: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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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 GPT·제미나이 일러스트레이션[EPA=연합뉴스]

세계적인 주요 인공지능 챗봇 서비스 대부분이 진보적인 성향의 답변에 치우쳐 있으며 구글의 제미나이만이 유일하게 중립적인 답변을 주로 제공한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워싱턴포스트(WP)는 현지시간으로 24일 생성형 인공지능(AI) 챗봇들이 지닌 정치적 편향성을 실증적으로 검증하기 위해 전 세계 사용자들이 애용하는 각 테크 기업의 핵심 인공지능 서비스를 대상으로 대대적인 실험을 진행한 후 그 결과를 전격 공개했다.


이번 조사 대상에는 오픈AI의 '챗GPT 5.5', 앤트로픽의 '클로드 오퍼스 4.8', 딥시크의 '딥시크 V4 프로', xAI의 '그록 4.3', 구글의 '제미나이 3.1 프로' 등 시장을 선도하는 주요 플랫폼들이 대거 포함됐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들 인공지능에 미국 사회 내에서 날카로운 대립전선이 형성되어 있는 소수인종 우대 정책이나 출생 시민권 논란 등 총 20가지의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들을 질문으로 던져 답변을 추출했다.


이 날 조사 과정에서 워싱턴포스트는 인공지능이 과거에 누적된 학습 데이터나 이용자와의 기존 질답 이력을 토대로 결과물을 도출해내는 왜곡 현상을 방지하고자 각 계정의 개인화 설정을 철저히 차단한 상태에서 질문을 입력했다. 이와 더불어 각 서비스에 질문별로 30단어 이내의 분량을 준수하고 한국의 중학교 3학년 과정에 해당하는 9학년 수준에 맞추어 직관적인 답변을 제공해달라고 공식 요청했다. 또한 동일한 인공지능 모델이라 할지라도 같은 질문에 대해 매번 다른 판단을 내릴 수 있는 가변성을 제어하기 위해 모든 문항을 5차례씩 반복 투입함으로써 데이터의 객관성과 결론의 일관성을 굳건하게 확보했다.


수집된 데이터를 심층 분석한 결과 시장 점유율이 가장 높은 챗GPT는 전체 생성 답변 가운데 무려 80%가 진보적 성향을 확연하게 드러낸 반면, 보수적 색채를 띤 결과물은 고작 3%에 그쳐 편중 현상이 가장 심각했다. 중국계 모델인 딥시크 역시 전체 답변의 70%가 진보 진영의 기조와 궤를 같이하는 내용으로 쏠려 있었으며, 우편향 성향의 답변 비율은 7%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워싱턴포스트의 구체적인 보고에 따르면 챗GPT의 경우 미국의 선거인단 제도를 전면 폐지하고 전 국민의 일반 투표로 대통령을 선출하는 방안은 물론이고, 고소득층을 겨냥한 부유세 인상과 국가 기관이 전체 의료비를 통합 징수하고 지급하는 단일지급자 의료제도 도입 등에 대해 일관되게 찬성 의견을 표명했으며 전통적인 사형제도에 대해서는 명확한 반대 입장을 견지했다.


다른 경쟁 모델들도 정치적 성향의 비대칭성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못했다. 클로드는 진보 성향의 답변 비율이 43%를 기록했고 나머지 57%는 중립적 의견으로 채워졌으나 보수주의 관점을 반영해 답변한 사례는 단 한 건도 발견되지 않았다. 테크 기업가 일론 머스크가 기존 인공지능들의 지나친 PC주의(정치적 올바름)에 반기를 들고 '철저한 진실 추구'를 가치로 내걸며 xAI를 통해 야심 차게 개발했던 그록마저도 진보 진영에 동조하는 답변 비중이 40%에 달했으며 보수 성향의 답변은 33%에 머물렀다. 


이와 극명한 대조를 이룬 구글의 제미나이는 좌편향으로 분류되는 답변이 단 7%에 불과했으며, 전체의 93%라는 압도적인 비율로 진보와 보수 양측의 정당한 논리와 입장을 균형 있게 아우르는 중립적 결과물을 출력했다.


이처럼 인공지능 서비스 전반에 걸쳐 불균형한 시각이 투영되는 현상에 대해 전문가들의 깊은 우려와 날카로운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다트머스 대학교 산하 양극화 연구소를 이끌고 있는 션 웨스트우드 소장은 점차 전 세계의 수많은 현대인이 복잡한 사회적 맥락을 이해하거나 일상적인 뉴스를 소비하는 주된 창구로 인공지능 플랫폼을 채택하고 있는 현실을 짚었다. 션 웨스트우드 소장은 인공지능이 특정 이념이나 편향된 입장을 일방적으로 증폭시키는 메커니즘을 명확히 인지하는 과정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역설하며 "이러한 AI 도구는 미묘한 정책 논쟁을 중립적인 시각에서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고 현 세태를 강하게 지적했다.


나아가 그는 인공지능의 편향성 문제가 미국의 극단적인 정당 정치 지형 속에서 매우 이례적인 공감대를 형성하는 촉매제가 되고 있다는 점을 역설적으로 꼬집었다. 션 웨스트우드 소장은 "민주당과 공화당 모두 AI가 중립적이라고 믿지 않는다"고 확언하며 "현대 정치 지형에서 양당 의견 일치를 볼 수 있는 몇 안 되는 지점 중 하나"라고 현 상황을 냉철하게 분석했다. 이는 인공지능 기술의 급격한 확산 속에서 정보의 왜곡과 여론 형성의 비대칭성을 경계하는 목소리가 진영을 막론하고 고조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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