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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우크라 지원론 선회 기류…러시아 “미국의 공정한 중재 희망 무너져” - 드론 작전 극찬과 대러 제재 동의 - 궁지 몰린 푸틴 내외적 위협 반발 - 트럼프 행보의 불확실성에 신중론
  • 기사등록 2026-06-24 12: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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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의 대러시아 군사적 성과를 극찬하고 추가 경제 제재에 동의하자 러시아 정부가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다.

우크라이나군과 드론 [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기존의 친러시아적 성향에서 벗어나 우크라이나를 옹호하는 방향으로 대외 기조를 전환할 조짐을 보이자 중동 분쟁을 조율해 온 미국의 외교적 입지가 시험대에 올랐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는 지난주 개최된 주요 7개국 정상회의에 참석한 복수의 관계자 말을 빌려,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우크라이나군이 감행한 러시아 내륙 깊숙한 전술 목표물에 대한 장거리 무인기 타격 작전을 두고 “깊은 인상을 받았고 열광적이었다”라고 평가했다고 보도했다.


무인 비행체를 활용한 우크라이나의 전술은 러시아 군대의 전방 보급망을 차단하는 수준을 넘어 본토 내부의 핵심 석유 저장 인프라와 주요 군사 기지까지 정밀 타격하는 등 전황을 뒤흔드는 변수로 부각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주요 7개국 회의를 통해 러시아의 자금줄을 압박하기 위한 에너지 부문 추가 제재안에도 흔쾌히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이 같은 입장 변화 조짐에 러시아 측은 강한 불쾌감을 표출하며 맞서고 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모스크바에서 개최된 외교안보 관련 행사 연설에서 미국이 양국 분쟁 속에서 "객관적인 중재자 역할에서 물러서는 듯하다"라고 정면으로 날을 세웠다. 이어 세르게이 라브로프 장관은 "미국이 정직한 중재자가 될 수 있다는 모든 희망이 오래전에 무너졌다는 전제 아래 목표 달성에 집중할 것"이라며 독자적인 군사 노선을 고수하겠다는 뜻을 명확히 했다.


러시아 지휘부가 이처럼 민감하게 대처하는 배경에는 최근 워싱턴 정가 내부에서 러시아의 군사적 우위론이 흔들리고 있다는 정보당국의 전황 분석 보고서와 무관하지 않다. 미국 정보기관은 올해 3월 시점까지만 해도 러시아가 전장에서 압도적인 주도권을 쥐고 있다고 판단했으나 최근에는 크렘린궁이 수립한 최종 전쟁 목적을 끝내 달성하지 못할 확률이 높다는 비관적 전망을 늘려가고 있다.


의회 안팎의 평가도 이와 궤를 같이한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이달 열린 상원 인사 청문회 증언대에 올라 "러시아가 개전 첫날 설정한 목표를 분명히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고 확언하며 서방의 지속적인 방위 지원이 효과를 내고 있음을 시사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의 한 고위 장성 역시 우크라이나가 고성능 무기와 전술 자원을 충분히 공급받는다면 적들의 방어선은 언제든 무너뜨릴 수 있는 수준이라고 전황을 낙관했다.


우크라이나 지휘부 역시 트럼프 대통령이 키이우를 향해 전향적이고 강력한 군사 지원 의사를 내비치기 시작했다는 긍정적인 신호에 주목하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과 직접 대면해 독대 수뇌회담을 가진 이후 미국 정부가 첨단 패트리엇 요격미사일의 현지 생산 라이선스 허가 문제에 대해 최초로 긍정적인 입장을 전달해 왔다고 직접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크라이나 내부에서는 여전히 트럼프 대통령의 독특한 외교 스타일을 경계하는 기류가 가시지 않고 있다. 과거에도 국가 간 외교적 약속이나 공약을 손바닥 뒤집듯 번복한 선례가 허다한 데다, 평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해 사적으로 호감을 표시해 온 만큼 실제 백악관의 공식 정책으로 굳어질 때까지는 긴장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된다는 신중론이 상당하다. 한편 미국이 주도해 온 평화 종전 조율 협상은 중동 지역에서 새로운 전면전이 터진 이후 별다른 돌파구를 찾지 못한 채 지루한 교착 상태를 이어가고 있다.


대외적인 고립과 군사적 압박 속에서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내부 단속에 주력하며 강경 기조를 꺾지 않았다. 이 날 모스크바에서 열린 사관학교 졸업생 축하 연설에 나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전방위적인 무인기 공습 세세를 두고 군사적 승기가 꺾인 적들이 "절박함에서 나온 행동"을 벌이는 것에 불과하다며 의미를 축소했다. 더불어 서방 진영이 끊임없이 러시아 영토에 대한 침략을 획책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외부와 내부의 모든 위협에 적절히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라고 큰소리를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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