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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을 망치는 선무당들, "점수制는 18세기 유물이라고?' 성적평가 없이 가르침은 불가능하다 2018-07-14
천세영 sychun@cnu.ac.kr


▲ 수업에 열중하는 학생들 [뉴시스]


조선일보 뉴스라서 클리핑을 하고 읽으며 답답한 마음을 억누를 수 없어 토를 달아본다.


[관련기사: "점수制는 18세기 유물 … 美 170개 명문고 성적표서 사라지는 중"]


공부와 교육이란 결코 간단한 일이 아니다. 버지니아 대학 교수의 책이라니 대한민국 사회에서는 남다른 권위를 부여하며 인용하려든다.


점수제는 18세기 유물이란다. 미국의 명문고들은 더 이상 성적을 내지 않는다고 한다. 심지어 미국의 명문대학들도 이제는 더 이상 성적을 묻지 않고 학생을 뽑는다고 한다.


기사는 그리고 한국의 시험위주 교육정책과 제도를 사정없이 구시대의 유물로 치부하고 혁파해야 할 요즘말 적폐로 몰아부친다.


아 이런,

또 한 명의 선무당이 사람을 잡겠구나싶다.


그렇잖아도 대학입시 제도 변경을 둘러싸고, 학생부 기록 방식을 둘러싸고 한 참 논쟁이 벌어지고 있는 대한민국 교육계에 또 한 판 굿판을 벌어지나싶다.


그것도 이른바 보수색채를 띤 신문 조선일보의 기사라니 그 영향력 또한 오죽하겠나 싶다.


미국에 고등학교 숫자는 아마 40,000여개 쯤 되는 것으로 안다.

그런데 기사에서 소개된 책에서 언급된 학교는 170개 명문고라고 한다.


이쯤에서 한국인들은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를 떠올릴만하다.

결국 키팅 선생님은 학생을 자살로 몰아갔지만 아직도 한국교육계의 신화는 유토피아와 같은 교육의 이상형이다.

또 그런 죽은 시인의 사회를 그리는 책이며 기사이다.

자녀를 둔 학부모의 입장에서 생각해보아야 한다.

구구단을 못외고 사칙연산을 못배우고 초등학교를 졸업하는 자녀를 둔 학부모의 입장말이다.


물론 그런 학생을 가르치는 선생님의 입장도 마찬가지이다.

쪽지시험도 보고 중간기말시험도 보아가며 아이들을 채찍질하지 않고는 배움에 이르지 못한다는 것이 대한민국 교육 기적의 생생한 역사이다.


그 덕에 빈부귀천을 막론하고 모든 가정의 자녀들이 기초학력에 도달하고 고등학교까지의 중등보편교육을 이수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어느새부터인가 미국 명문고와 프랑스 바칼로레아와 독일 짐나지움을 동경하며 동양식 독서백편의자현과 형설지공을 부끄러워하기 시작했다.

두고볼 수밖에 없는 것이 오늘의 대한민국이다.

많은 초중등학교에서 그나마 학업을 지켜왔던 중간기말고사도 올해부터는 없어진다고 한다.


무슨 역량중심교육이며 과정중심평가이며 배움카드이며 하는 휘황찬란한 용어들이 학교를 점령하고 있다.

여기에 토를 달면 무식한 사람이 되고 만다.

그 끝이 두렵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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