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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中 틱톡·쇼핑앱의 소름돋는 배신, “사용자 모든 활동 훔쳐본다!” 美안보당국, “틱톡 유저 개인정보 얼마든지 유출 가능” 2024-03-24
추부길 whytimespen1@gmail.com



[美안보당국, “틱톡 유저 개인정보 얼마든지 유출 가능”]


세계적으로 유명한 거대 소셜미디어 틱톡이 다양한 방식으로 사용자의 대부분의 정보를 훔쳐볼 수 있다는 미 안보기관의 경고가 나와 주목을 끌고 있다. 이미 사용자가 미국 인구의 절반을 넘는 1억 7천만명이 사용하고 있는 중국앱 틱톡에 대한 미 안보기관의 조사가 사실이라면 전 세계적으로 엄청난 파문을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인터넷매체인 악시오스(AXIOUS)는 22일(현지시간) “미국 국가안보 당국자들이 전날 미국 연방 상원에서의 비공개 브리핑을 통해 중국 공산당이 틱톡을 사용해 미국의 사용자들을 감시하고, 자국 이익을 위한 선전을 위험한 수준으로 퍼뜨릴 수 있다는 우려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악시오스에 따르면, 보고를 들은 상원의원들은 자세한 언급을 하길 꺼렸으나 틱톡 앱에 대해 이러한 사실을 대중이 알게 된다면 개인정보에 접근하고 이를 추적하는 틱톡의 능력을 무서워하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심지어 한 상원의원은 국가안보 당국자들이 중국이 사용자 데이터를 수집하는 방식, 선전과 잘못된 정보를 통해 이를 무기화할 방법을 설명했다고 전했고, 또 다른 상원의원은 틱톡이 사용자의 마이크를 감시하고 자판 입력을 추적하며, 사용자가 다른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무엇을 하는지를 알아낼 수 있다는 것을 들었다고 밝혔다.


이 보고가 사실이라면 틱톡이 상당수의 미국인들에 대한 개인정보 유출은 물론이고 미국인들의 라이프스타일까지 감시할 수 있다는 점, 유사시에 틱톡을 통해 중국이 원하는 사회적 이슈를 대놓고 선동할 수 있다는 점에서 경악할만 하다.


이와 관련해 리처드 블루먼솔(민주·코네티컷) 상원의원은 “(브리핑의) 세부 수준과 구체성이 매우 인상적이었다”고 전했고, 에릭 슈미트(공화·미주리) 상원의원은 “그들의 추적, 감시 능력은 충격”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상원에서의 틱톡 청문회는 하원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지난 13일 바이트댄스가 틱톡을 6개월 내 매각하지 않으면 미국 내에서 틱톡 서비스 제공을 금지하는 법안을 초당적으로 가결한 가운데 열렸다.


[“틱톡은 中 공산당 선전 도구” 틱톡 모회사 전 임원 폭로]


사실 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TikTok)이 중국 공산당의 ‘선전 도구’로 활용되고 있다는 사실은 이미 드러난 바 있다. 영국의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지난해 5월 12일(현지 시각) 2017년 8월∼2018년 11월 바이트댄스 미국 사업부 엔지니어링 책임자로 일했던 위인타오는 이 회사를 상대로 제기한 부당해고 소송과 관련해 이날 샌프란시스코 지방법원에 추가 의견서를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그런데 해당 문서에서 위인타오는 중국 정부가 바이트댄스 베이징 본사를 통해 사업을 감시했고, 바이트댄스에 ‘핵심 공산주의 가치’를 발전시키기 위한 지침을 부여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한 바이트댄스가 ‘불법 문화(culture of lawlessness)’를 조장하는 중국 공산당을 위한 유용한 선전 도구라고 주장했다.


더불어 중국 정부가 바이트댄스 중국 앱을 폐쇄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지고 있었으며 미국에 저장된 정보를 포함한 바이트댄스의 모든 데이터에 대한 ‘최고의 접근 권한(supreme access)’을 가지고 있다고 적었다.


위인타오는 바이트댄스 재직 중 틱톡의 중국 버전인 더우인(抖音·Douyin)에서 일본 혐오 콘텐츠를 확산시키려는 시도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또 홍콩 민주화 시위를 비판하는 콘텐츠를 퍼트리고, 시위를 지지하는 콘텐츠는 강등 조처하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위인타오에 따르면 바이트댄스는 허가 없이 경쟁 사이트의 사용자 콘텐츠를 긁어 옮기는 소프트웨어도 개발했다. 스크랩한 콘텐츠를 틱톡 등 자사 사이트에 그대로 게재해 참여도를 올리려 했다는 것이다. 이밖에 가짜 사용자들을 만들어 이들 사용자가 진짜 계정을 상대로 ‘좋아요’를 누르거나 ‘팔로우’하도록 설정하는 조작을 했다고도 폭로했다.


위인타오의 이러한 주장은 미국에서 틱톡에 대한 안보 위협론이 확산하며 ‘틱톡 퇴출론’이 고개를 드는 가운데 나와 주목을 끌었다.


이후 미국 정치권은 바이트댄스가 중국 정부에 예속돼 있어 지시에 따라 미국 내 틱톡 사용자의 데이터를 넘길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해왔다.


최근들어 이러한 틱톡 위협론이 더욱 강하게 제기되면서 미국 백악관은 “상원에서 신속하게 행동하길 희망한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의회에서 틱톡 금지법안이 통과될 경우 법안에 서명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안보위협’ 등 이유로 美 앞서 틱톡 금지한 나라들]


사실 미국 의회가 중국 동영상 플랫폼 틱톡을 미 앱스토어에서 퇴출하는 법안을 추진하고 있지만, 이미 틱톡을 금지하고 있는 국가들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지난 13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일부 국가들이 이미 틱톡의 콘텐츠가 사회 풍속을 해친다는 이유로도 제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WP에 따르면, 한때 틱톡 이용자가 1억5천만명에 이르는 등 전 세계에서 가장 많았던 인도는 2020년 중국과 국경 갈등이 격화하자 틱톡을 영구적으로 금지했다. 인도는 이듬해 1월에는 틱톡뿐 아니라 메시지 앱 위챗 등 중국 앱 50여개도 영구적으로 퇴출했다.


또한 대만해협을 둘러싸고 중국과 대치 중인 대만은 2022년 12월 정부 기기에서 틱톡 사용을 금지했고, 이를 민간 부문까지 확대하는 것을 고려 중이다.


대만은 특히 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이 대만 내에서의 선거 개입을 포함해 중국의 인지전(cognitive warfare) 플랫폼 역할을 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인지전은 적 지휘부에 가짜 정보를 인식시켜 잘못된 인지를 바탕으로 비합리적 결정을 내리도록 하거나, 무기와 장비 운용에서 실수를 유도하는 방식으로 전쟁을 승리로 이끄는 개념을 말한다.


해당 관계자는 구체적으로 중국이 양안(중국과 대만)간 전쟁 위기감 고조, 대만 병역 정책에 대한 비방과 부정적 인식 제고, 대만 청년층의 중국 초청·교류 등 친중 효과 확대 등을 통해 선거에 개입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유럽연합(EU)은 지난해 유럽의회, 유럽연합위원회, 유럽 이사회 등 모든 정책 결정 기관에서 일하는 직원 휴대전화에 틱톡 설치를 금지했으며, 벨기에·네덜란드·덴마크 등 일부 EU 회원국 정부들도 여기에 동참하고 있다.


이 외에도 캐나다, 영국, 호주, 뉴질랜드 등이 지난 한 해 동안 정부 기기나 공무원의 업무용 휴대전화, 정부 기관 네트워크에 접근 가능한 기기에 틱톡 설치를 줄줄이 금지했다.


틱톡은 한국에서도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 국내 가입자 수만 1000만명이 넘고, 젊은 층이 특히 열광하고 있다. 이미 전임 정부 때인 2019년 틱톡이 아동 개인정보 6000건을 불법 수집한 것이 드러났지만, 방통위는 이를 뭉개다가 뒤늦게 과징금만 부과했었다.


그럼에도 정부나 국회에서 틱톡이 우리 안보에 어떤 위협을 가하는지 전혀 논의조차 하지 않고 있다. 지금까지 드러난 상황으로도 틱톡이 중대 안보 문제를 야기할 수 있음에도 왜 남의 일처럼 방관하고 있는지 모를 일이다.


[제 발등 찍은 중국, “뿌린대로 거두고 있다!]


미국이 중국앱인 틱톡에 대해 금지법안을 하원에서 통과시키자 중국 당국은 즉각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14일 브리핑에서 ”이른바 '국가 안보'의 이유를 들어 임의로 다른 나라의 우수한 기업을 탄압한다면, 그것은 조금도 공평하고 정의롭다고 할 수 없다“면서 ”무엇이 괴롭힘 행동인지, 무엇이 강도의 논리인지 똑똑히 인식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이러한 중국의 비판은 사실상 ‘제 발등찍기’라는 비판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니콜라스 번스 주중 미국 대사는 ”엑스(X·옛 트위터)를 통제하는 중국이 이 법안에 반발하는 것은 모순“이라고 직격했다.


번스 대사는 14일(현지시간) 보도된 블룸버그 TV와의 인터뷰에서 ”그들(중국 정부)은 자국민에게 엑스, 인스타그램, 페이스북을 사용하고 구글에 접속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하지 않는다“며 ”이것(중국의 반발)은 매우 아이러니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것이 틱톡과 같은 상용 기술이든 군사 기술로 전환될 수 있는 기술이든 기술 부문은 여러 면에서 현재 미국과 중국 간 경쟁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영국의 텔레그래프는 지난 17일(현지시간) ”글로벌 소셜미디어인 X나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을 만리방화벽으로 철저하게 금지하고 있는 중국이 틱톡을 금지한다는 미국의 법안에 강력 반대한다는 것은 가소로운 일“이라면서 ”중국이 뿌린 대로 거두고 있다“고 비판했다. 미국의 틱톡 금지를 비난하려면 먼저 중국부터 스스로 소셜미디어에 대한 제한을 푸는 것이 옳다는 것이다.


[中 대형 전자상거래 앱 스파이웨어 심어 소비자 감시]


그런데 이렇게 틱톡의 개인정보 유출이 거론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의 대형 전자상거래 업체 '핀둬둬'(PDD홀딩스)의 안드로이드 앱이 소비자의 개인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악성 소프트웨어를 내재한 것으로 확인됐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할 것이다.


CNN이 보도한 바에 따르면, 미국을 비롯해 유럽과 아시아의 전문가에게 자체 의뢰한 결과, 월 평균 7억5천만명이 이용하는 중국의 쇼핑앱 핀둬둬에서 이 같은 악성 소프트웨어가 발견됐다는 것이다.


해당 악성 소프트웨어는 사용자 휴대전화의 보안을 손쉽게 뚫고 다른 앱을 통한 활동을 비롯해 각종 알림 및 사적인 메시지, 설정 변경까지 모조리 감시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춘 것으로 분석됐다. 이 악성 소프트웨어는 한 번 설치되면 지우기도 쉽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같은 중국 쇼핑앱인 테무를 비롯해 요즘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는 ‘알리’는 어떠할지 궁금해진다. 그야말로 ‘자나깨나 중국 조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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