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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현 칼럼] 그 시계, 그 사람 - 나의 첫 손목시계 -
비단 나만은 아녔으리라. 6·25세대인 내 어린 날엔 뭐가 그리도 갖고 싶은 게 많았던지. 그 중 중학교에 들어가면서 가장 갖고 싶었던 게 손목시계였다. 당시 시계는 어떤 종류가 되었건 귀한 물건이었지만 몇몇 친구가 차고 다니던 시계는 어찌나 갖고 싶었던지 한 번만 차보자고 해도 뻐기기만 할 뿐 약만 올리는 녀석이 얄밉기만 했었다. ...
2023-12-20 최원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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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현 칼럼] 흐르다 만 세월
차라리 쓰러져 가더라도 옛 모습을 그대로 지니고 있었으면 싶었다. 하기야 170년이니 제대로 남아있을 수도 없었을 터이지만 내게는 제 옷을 잃어버리고 맞지도 않은 남의 옷을 빌려 입은 것처럼 보였다.강화군 강화읍 관청리 441번지, 강화경찰서 왼쪽 담 옆길을 따라 들어간 외진 곳에 숨어있듯 서있는 기와집, 아무리 봐도 궁(宮) 같지도 ...
2023-11-15 최원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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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현 칼럼] 부끄러운 열매
내 책상에는 말라버린 수세미 열매 하나가 놓여 있다. 이제는 무엇인지 잘 구분도 되지 않지만 나는 그걸 볼 때마다 가슴이 아프다. 내 게으름과 어리석음으로 빚어낸 아픔의 열매다. ‘심은 대로 거둔다’는 말만큼 평범한 진리도 없을 것이다. 순리요 질서의 기본이 되는 말이다. 그런데 지난 가을 나는 아주 부끄럽고 안타까운 수확을 했...
2023-11-04 최원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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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현 칼럼] 청라언덕 위에
전라도에서 나고 자란 내게 경상도는 아주 멀고 아득한 곳이었다. 아득하다고 하는 것은 손이 미치지 않는 곳이라는 내 나름의 정의이다. 중학교 2학년 때 경주에서 있었던 전국 학생 백일장에 참석하며 처음으로 대전에서 경상도 쪽으로 꺾어 들어가 본 적이 있었고, 고등학교 때 역시 경주로 수학여행을 다녀온 것 말고는 나와 경상도는 별...
2023-10-11 최원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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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현 칼럼] 마음의 자리
인사하는 것도 시대 따라 변한다. 내 어릴 적만 해도 어른들을 만나면 의례히 인사는 “진지 잡수셨어요?”였다. 아침이건 낮이건, 끼니때가 한참 지났을지라도 만나면 하는 인사는 줄기차게 밥 먹었느냐였다. 어른들의 인사도 그랬다. “아침 먹었느냐?” “점심 먹었느냐?” 그만큼 한 끼니를 때우는 것이 어려웠던 때였고, 그만큼 먹는 ...
2023-08-23 최원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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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현 칼럼] 달빛 추억
어린 날, 어른들이 안 계셔서 홀로 있던 밤이었습니다. 혼자서 자려는데 통 잠이 오질 않았습니다. 억지로 잠을 청해 보아도 초롱초롱 정신은 더 맑아지고 두 눈도 따라 더욱 말똥말똥 해집니다. 그때였습니다. 뚫린 창틈으로 한 가닥 달빛이 기척도 없이 스며들어 왔습니다. 불이 꺼진 방안, “방엔 누가 있을까?” 도저히 궁금증을 참아낼 ...
2023-06-13 최원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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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현 칼럼] 내가 낯설다
외출을 위해 옷을 갈아입다 거울 앞에 선다. 거기 웬 낯선 사람 하나, ‘당신 누구요?’ 말없이 눈으로 신원을 확인한다. 그가 역시 말없이 대답한다. “바보, 너도 몰라?” 순간 내 몸을 훑어본다. 옷을 입은 모습도 얼굴도 모두 낯설다. 방을 나서서 거실 옆의 큰 거울 앞으로 가본다. 그런데 전신이 비쳐 보이는 모습은 더 낯설다. 내가 나로 ...
2023-05-22 최원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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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현 칼럼] 꽃이 져야 열매가 맺힌다지만
수필가요 소설가인 문우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혈액암(백혈병)으로 6년간을 투병하다가 아쉬움 가득 우리 곁을 떠났습니다.그의 투병 중에 보내져 온 그 많은 사랑의 선물들, 그리고 위로와 격려와 기도. 삶이란 이렇게 베풀고 나누는 것이구나 다시 느끼게 하는 절절한 마음 나눔의 광장이었습니다.나중엔 매일이다시피 혈소판 수혈을 받으...
2023-05-04 최원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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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현 칼럼] 그럼에도
몇 번을 망설였다. ‘가면 뭐하나, 사람도 못 알아본다는데.’ 그런데도 마음은 자꾸만 가봐야 한다는 쪽으로 달려가곤 했다.퇴직 후 1년 반이나 지난 직장에서 도와달라는 요청을 받고 아내가 다시 출근을 하게 된 후 좀처럼 우리 둘만의 시간을 갖기가 어려워졌다. 물론 아내의 시간보다 내 시간을 맞추기가 더 어려운 것이었지만 여하튼 ...
2023-04-18 최원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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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현 칼럼] 살아보기 연습
실비가 내리는가 싶더니 어느새 햇볕만 밝다. 헌데 저건 뭘까. 나무와 건물을 연결하는 은빛 가느다란 줄이 햇빛을 받아 빛난다. 가까이 가보니 거미줄이다. 건물과 맞닿아 그물망을 내렸는데 나비 한 마리가 거기에 걸려 꿈틀대고 있다. 어쩌다 걸렸을까. 옭매어 잡혀있는 모습이 내 마음만 같아 자꾸 눈길이 그쪽으로 간다. 현대는 무수...
2023-04-03 최원현
국방/안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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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공습 막아낸 유도탄, 우리 군도 도입한다
우리 군이 해군 이지스함에서 고도 500㎞ 이상의 탄도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SM-3(해상탄도탄 요격유도탄)을 도입하기로 했다.군 당국은 높은 고도에서 요격하는 SM-3 유도탄 도입에 대해 미국 미사일방사체계(MD)와는 별개라며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의 중간단계를 보강하기 위한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방위사업청은 이날 오전 서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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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3월 NLL 넘어온 미상 비행체 격추…중국서 온듯
우리 군이 지난 3월 말 정체불명의 비행체가 북한 쪽에서 넘어오자 경고 후 격추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3일 이동하는 미상항적을 포착했다. 이에 군은 공군 KA-1 공중통제공격기와 해군 함정을 백령도 일대에 배치하는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하며 비행체를 지속 추적했다. 이후 비행체가 계속 이동하며 NLL을 넘어오자, 우리 공군 KA-1은 이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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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韓공관 테러 시도"…테러경보 상향
정부는 북한이 우리 정부 대사관을 테러하기 위해 준비한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5개 재외공관의 테러경보를 상향했다.정부는 2일 국무조정실 대테러센터 주관으로 '테러대책 실무위원회'를 개최했다. 이번 위원회는 최근 정보 당국이 우리 공관원에 대한 북한의 위해 시도 첩보를 입수한 데 따른 것이다.정부는 이날 주캄보디아 대사관,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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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해상유도무기, 실사격 훈련서 모두 목표 명중
해군은 지난 10일 육군, 공군과 함께 동해 해상에서 합동 해상 전투탄 실사격 훈련을 성공적으로 완수했다고 13일 밝혔다.해군1함대사령관 주관으로 실시한 이번 훈련은 적 도발에 대한 육·해·공군 합동 전력의 합동성 강화와 응징태세 확립에 중점을 두고 진행됐다.훈련에는 광개토대왕함(DDH-Ⅰ), 춘천함(FFG-Ⅱ), 전북함(FFG-Ⅰ), 홍대선함(PK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