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원현 칼럼] 웃음 클럽 아침에 출근을 하면서 거울을 보았다. 머리를 빗으려는 것이었는데 먼저 보이는 것이 내 얼굴 모습이었다. 헌데 뭔가 불만스럽고 화가 나 있는 듯한 얼굴, 특별히 그럴만한 일도 없는데 왜 표정은 그럴까? 머리 빗는 것도 잊은 채 한참을 그런 내 얼굴을 바라보다가 그대로 얼굴 펴기를 해 본다. 웃어보기도 한다. 표정이 밝아지도록 얼굴 근... 2023-03-25 최원현
- [최원현 칼럼] 나를 아름답게 하는 사명 운전을 하고 가다 라디오에서 천주교 수사였다는 국수집 주인 이야기를 들었다. 어려운 사람들에게 무료로 국수를 대접하는 그의 가게 문밖에는 가끔 고기를 담은 비닐 봉지가 놓여 있거나 달걀 몇 판 또는 국수 얼마큼씩이 놓여 있단다. 그렇게라도 조금씩 도움을 주겠다는 마음이란다. 심지어는 자기보다 더 어려운 사람이 먹어야 한다며 ... 2023-01-30 최원현
- [최원현 칼럼] 그 시계, 그 사람 - 나의 첫 손목시계 - 비단 나만은 아녔으리라. 6·25세대인 내 어린 날엔 뭐가 그리도 갖고 싶은 게 많았던지. 그 중 중학교에 들어가면서 가장 갖고 싶었던 게 손목시계였다. 당시 시계는 어떤 종류가 되었건 귀한 물건이었지만 몇 몇 친구가 차고 다니던 시계는 어찌나 갖고 싶었던지 한 번만 차보자고 해도 뻐기기만 할 뿐 약만 올리는 녀석이 얄밉기만 했었다. ... 2022-12-20 최원현
- [최원현 칼럼] 산다는 것은 생각지도 않은 코로나19로 온 세계가 삶의 중심을 잃은지도 3년이다. 한 고비 넘겼다는 나라도 있지만 휴화산처럼 불안해 보이는 나라들도 여전히 있다. 그나마 우리나라는 고비를 넘긴 것 같기도 하고 비교적 안정세로 돌아가고 있어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게 된다. 하지만 사람의 목숨이 이렇게 허망하게 가버릴 수 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 2022-11-01 최원현
- [최원현칼럼] 28분 35초 얼굴이 화끈거린다. 너무 부끄럽고 화가 난다. 어떻게 이렇게 당할 수 있을까. 그래도 내 딴엔 꽤나 신중한 편이고 상황판단도 잘 한다고 생각을 하는데 오늘 보니 전혀 그렇지 않았다. 사랑을 하면 눈에 콩깍지가 낀다지만 사람이 일을 당하려면 눈에 꺼풀이 씌워지는지 참으로 불완전한 존재가 사람인 것 같다. 전화가 왔다. 금융감독원 ... 2022-10-09 최원현
- [최원현 칼럼] 순대와 피아노 “뭐 하시나요?” “지금 순대 먹으면서 피아노 치고 있어요.” 그는 내게 늘 충격이다. 내 생각과 상상을 훌쩍 뛰어넘어 버린다. 그런 그가 참 부럽다. 그래서인지 그의 수필에서도 생명력 아니 운동감이 넘친다. 사용된 언어도 문장도 지극히 동적이다. 요즘 수필계엔 변화를 시도하는 층이 많다. 정형화된 과거 회상적 체험 이야기거나 그... 2022-09-12 최원현
- [최원현 칼럼] 첫+사랑 - 그 두근댐과 설렘의 기억 누구에게나 싱아를 먹었을 때처럼 입에 침이 고이며 신맛이 도는 단어들이 있을 것이다. ‘첫’이라던가, 조금은 식상할 수도 있지만 ‘사랑’ 같은 것이다. 그런데 그 ‘첫’과 ‘사랑’이 하나가 되면 왠지 이 나이에도 나도 모르게 얼굴이 발그레지거나 두리번대며 누가 보는 사람 없나 눈치를 보는 마음 같은 것이 생겨나는 것은 비단 ... 2022-07-04 최원현
- [최원현 칼럼] 그네 “할아버지, 나 잘 타지?” “하지, 나 - 응 응?”오늘도 두 녀석을 응대하기가 참 바쁘다. 둘째인 다섯 살과 막내인 세 살의 두 손녀를 위해 아내가 그네를 사왔다. 장난감들이 있어 집에 오면 놀게 되는 작은 방의 방문 틀에 그것을 매 주었다. 워낙이 손재주도 눈썰미도 없는지라 설명서를 보며 그걸 매는 데도 꽤나 땀을 뺐다.예쁘다. 마치 ... 2022-06-21 최원현
- [최원현 칼럼] 내 삶의 8할은 사랑 빚 내 삶의 8할은 사랑 빚 내가 남을 위해 산 시간은 얼마나 될까 하는 생각을 문득 하게 되었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 하루 24시간 중 얼마란 가당치도 않을 것 같고 1년 365일 중 몇 시간도 그렇겠고 지금까지 살아온 모든 날을 다 한다 해도 얼마 될 것 같지 않았다. 그렇다면 내가 살아온 많은 세월 그 많은 시간을 오직 나만을 위해 살... 2022-05-25 최원현
- [최원현칼럼] 신발 신발너무나도 앙증맞다. 보는 것만으로도 귀엽고 사랑스럽다. 신지 않았는데도 이러니 맞는 발에 신기면 얼마나 더 이쁠까. 한참이나 만지작거리다 놔두고 오는데 자꾸만 뒤가 돌아다 봐진다. 하얀 아기 고무신이었다.산길에서 내려오는 길목에 좌판을 놓고 팔고 있는 몇몇 상품 속에서 그 하얀 아기 고무신이 내 눈을 사로잡았다. 이제 손... 2022-04-26 최원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