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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연금 빼고 다 폭등"…佛 노조·학생, 대규모 총파업 돌입 - 치솟는물가·공공 후퇴 항의 - 전국 260곳 도심 동시다발 시위 - 대선 앞둔 정부, 치안 7만 배치
  • 기사등록 2026-11-06 05: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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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비하는 파리의 진압 경찰 [로이터=연합뉴스]

프랑스 전역에서 치솟는 물가 부담과 열악해진 공공서비스 개선을 요구하는 대규모 노동계 총파업과 학생 연대 시위가 5일(현지시간) 본격화했다.


수도 파리의 레퓌블리크 광장을 비롯해 리옹, 마르세유, 낭트 등 주요 거점 도시에서는 생활비 급등을 규탄하고 실질 임금 인상을 촉구하는 행진이 대대적으로 이어졌다. AP, AFP, 로이터 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날 하루 동안 프랑스 전역에서 신고된 집회만 260건에 달하며 산업 현장과 교육 현장 전반으로 파업 동참 열기가 급속히 번졌다.


노동총동맹(CGT)의 소피 비네 사무총장은 LCI TV 인터뷰를 통해 "오늘 대규모로 거리로 나서야 한다"고 시민들의 적극적인 행동을 독려했다. 고등학교 현장에서는 청소년들이 교문 진입로를 차단하는 농성에 돌입해 수백 곳의 학교 운영이 중단되거나 차질을 빚었다. 교육계 파업 역시 확산해 프랑스 교육부는 공립 초등학교 교사의 17.5%가 이번 단체행동에 합류할 것으로 추산했다.


집회 규모 역시 가파르게 불어나는 추세다. 현지 정보기관은 파리를 제외한 지방 집회 참가 인원만 최소 50만 명에서 최대 70만 명에 이를 것으로 분석했다. 앞서 열렸던 세 차례 주말 시위 당시 경찰 집계 기준 55만 명, 41만 명, 32만 명이 운집한 바 있어, 평일 집회임에도 불구하고 이전 주말 규모를 뛰어넘는 대규모 인파가 거리로 쏟아져 나온 셈이다.


지역별 시위 현장 곳곳에서는 계층 간 연대를 강조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리옹에서는 참가자들이 "고등학생, 연금 수급자, 학생, 노동자가 모두 함께한다. 뭉쳐야 이긴다"는 문구를 내걸었으며, 경찰의 물리적 진압에 맞서 마스크와 보안경을 갖춘 대열도 포착됐다. 마르세유 일대에서는 젊은 청년 세대가 주축이 되어 '젠지(Z세대) 투쟁'을 외치며 행진을 주도했다.


치안 당국은 긴장감 속에 강경 대응 태세를 구축했다. 로랑 뉘녜즈 내무장관은 돌발 폭력과 충돌 방지를 위해 현장에 경찰 병력 7만 명을 긴급 투입했으며, 상공 감시용 드론과 헬기는 물론 장갑차까지 동원해 감시망을 대폭 강화했다고 전했다.


노동계는 경기 침체 경고음과 함께 기업들의 인력 감축 움직임이 본격화되자 정부를 향한 전면 투쟁을 선언했다. 주요 노동조합은 공동성명을 통해 "연료, 식품, 임대료, 가스, 전기 등 모든 게 오르고 있다"면서 "임금과 연금만 안 오른다"고 비판했다. 이어 "분노는 어마어마하다"며 "나라 상황이 취약하다. 사회적, 환경적 과제는 지체 없이 해결돼야 한다"고 강력한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정치권의 위기감도 극에 달하고 있다. 대선을 불과 반년도 남겨두지 않은 시점에서 국가 재정 불안과 극심한 정국 분열이 겹쳐 에마뉘엘 마크롱 행정부는 뾰족한 해법을 제시하지 못한 채 코너에 몰렸다. 마크롱 대통령은 집회 직전 날 국방·안보 회의를 긴급 소집해 국정 안정을 논의했다. 마크롱 대통령의 한 측근 인사는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몇 주간의 목표는 넘치는 물결을 가라앉히고 대선을 최대한 평온한 여건에서 시작하는 것"이라고 정부 내부의 고심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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