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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6-11-01 12: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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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일본, 호주, 인도 안보협의체 '쿼드'(Quad) 외교장관왼쪽부터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 수브라마냠 자이샨카르 인도 외교장관,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 페니 웡 호주 외교장관. [AP=연합뉴스]

미국과 일본, 호주, 인도로 구성된 4자 안보협의체 쿼드가 특정국의 자원 무기화와 시장 교란에 맞서 전략 광물 및 첨단 기술 전반의 공동 대응 전선을 공식화했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과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 페니 웡 호주 외교장관, 수브라마냠 자이샨카르 인도 외교장관은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 회의 무대인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회담을 열고 다방면의 협력을 담은 공동 성명을 채택했다. 4개국 장관들은 비시장적 조치와 과잉 생산을 통해 국제 원자재 유통망을 뒤흔드는 일방주의적 무역 행태에 한목소리로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표면적으로는 가해국을 명시하지 않았으나, 희토류 등 자원 수출 통제 카드를 휘두르는 중국의 압박 전술을 직접 겨냥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와 관련해 루비오 장관은 회담 직후 이어진 언론 브리핑에서 특정국 지칭 여부를 묻는 질의에 대해 "하나의 국가가 그러한 활동과 행태를 반복하고 있다. 이는 누구에게나 명백한 사실"이라고 말했다. 다만 쿼드의 본질적 정체성을 짚으며 "쿼드는 반중(反中)이나 특정 국가 겨냥 연합체가 아니다. 공통의 이해관계와 특정 행정에 대한 공동의 반대를 공유한 협력 협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중국 견제라는 전략적 실익을 거두면서도 외교적 마찰을 관리하려는 균형 잡힌 접근법으로 풀이된다.


4개국은 단일 자원 수출국에 얽매인 공급 체계의 구조적 취약점을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 자원 순환 경제 구축을 제시했다. 공동 성명을 통해 "특정 단일 공급자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전자폐기물과 고철 및 폐자재에서 핵심 광물을 회수하는 작업을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폐기물 수거망, 가공 공장, 정제시설에 대한 민간 부문 주도의 투자와 신뢰할 수 있는 핵심 광물 재활용 가치사슬 구축"을 강조했다. 아울러 "쿼드 국가들은 재활용할 수 있는 물질의 국경 간 이동을 원활하게 하고 기존 규정의 이행을 강화하기 위해 수출입 절차를 간소화하는 방안을 모색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해양 물류의 안전 확보와 첨단 미래 산업 주도권 선점에 대한 구상도 함께 공개됐다. 외교장관들은 "핵심 해상 교통로, 중단 없는 상업 활동 흐름, 에너지 안보, 그리고 통행료 부과 없이 선원과 선박의 방해받지 않는 통항과 안전이 중요하다"며 "국제법에 따라 호르무즈 해협, 홍해, 바브엘만데브 해협에서 항행의 권리와 자유를 보호하고 보존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인공지능(AI) 분야와 관련해 "미래 경제성장에 있어 슈퍼지능(SI·트럼프 대통령이 AI를 바꿔 부르는 말)과 팍스 실리카(미 주도로 한국 등이 참여한 인공지능 공급망 협의체) 같은 구상"이 중요하다면서 "'쿼드 SI 액셀러레이터'를 포함한 사업을 통해 인도·태평양 전역에서 신뢰할 수 있는 SI에 대한 접근을 지원하기 위해 8천500만달러 이상의 기술 및 재정 지원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인공지능 지원책은 딥시크를 필두로 저가 공세를 펼치는 중국산 모델의 글로벌 사우스 확산을 억제하고 민주주의 진영의 기술 규범을 정착시키려는 포석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글로벌 사우스 국가들의 중국 기술 채택이 경제 안보에 미칠 파장을 경계한 조치라고 짚었다. 장관들은 이어 "국가 및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보를 위협하는 온라인 및 사이버 사기의 확산에 대해 깊은 우려"를 보이면서 "이러한 범죄 조직의 운영을 해체하고, 초국가적 범죄 집단과 그 지도자들에게 책임을 묻기로 약속했다"고 전했다.


사이버 보안 의제와 관련해 모테기 외무상은 북한 정권이 배후인 해킹을 비롯한 악의적 사이버 침해에 맞서 다국적 공조가 필수적이라고 역설했다고 교도통신 등 현지 언론이 전했다. 4개국은 민관 협력의 지평을 넓히기 위해 처음으로 기업 지도자 포럼을 발족하고, 각국 수출신용기관을 통해 상업적 연계를 구체화하기로 합의했다. 아울러 5G와 차세대 6G, 개방형 무선망(오픈랜) 등 차세대 통신 인프라에서도 신뢰성을 검증받은 프로젝트를 선별해 인도·태평양 지역의 디지털 주권을 공고히 다져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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