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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전쟁 3년… 전면전 멈췄지만 여전히 가득한 포성과 폐허 - 팔레스타인 주민 7만 4천 명 사망… 가자지구 건물 82% 이상 파괴 - 트럼프 종전안 1년째 정체… 하마스 무장해제·철군 조건 평행선 - 이스라엘의 지속적 공세 속 120만 명 극심한 식량난 및 주거난 직면
  • 기사등록 2026-10-07 12: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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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스에 살해당한 딸을 위한 추모비를 세운 이스라엘인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가자지구 전쟁이 발발 3년을 맞았으나 종전 구상이 정체된 가운데 민간인 피해와 인도주의적 위기가 지속되고 있다.


지난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남부 기습으로 시작된 가자지구 전쟁이 3년째에 접어들었다. 이번 사태로 팔레스타인인 7만 4천 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으며, 가자지구 일대가 대규모 폐허로 변했다. 지난해 10월 휴전이 발효되면서 전면전 형태의 충돌은 일시 소강상태에 접어들었으나 이스라엘의 공세는 끊이지 않고 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제시한 종전 구상 역시 하마스의 무장해제 및 이스라엘군 철수라는 난제에 가로막혀 1년 넘게 정체 상태다. 현재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영토의 약 3분의 2를 실질적으로 통제하고 있다. 이로 인해 210만 명에 달하는 현지 주민 대다수가 해안가 주변으로 몰려나며 심각한 식량난과 주택 부족 문제에 시달리는 중이다.


전쟁의 시발점은 하마스가 단행한 '알아크사 홍수' 작전이었다. 하마스 대원들은 이스라엘 남부를 급습해 1천200여 명을 살해하고 251명을 인질로 잡아가자지구로 끌고 갔다. 이에 이스라엘은 하마스 소탕을 명분으로 대대적인 공습과 지상 작전을 전개했다.


3년에 걸친 군사작전으로 가자지구 내 난민촌과 학교, 병원 등 민간 시설이 잇따라 파괴됐다. 유엔 자료와 위성사진 분석 결과 가자지구 전체 건축물의 82% 이상이 손상을 입었고, 발생한 건물 잔해만 6천100만 톤으로 추산된다. 전쟁 발발 후 해외로 피신한 주민 중 10만 명 이상은 여전히 귀환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스라엘의 집중적인 공세로 하마스 지도부도 괴멸적인 타격을 입었다. 2024년 정치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가 이란 테헤란에서 암살당했고, 기습을 주도했던 야히야 신와르 역시 가자지구에서 사살됐다. 그러나 하마스는 전력 손실에도 불구하고 조직 체계를 유지하며 가자 일부 지역에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한편 이스라엘 측에서도 군인을 포함해 2천 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전쟁 확산을 막기 위한 국제사회의 중재 속에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해 20개 항으로 구성된 종전 구상을 내놓았다. 1단계 조치로 군사작전 중단, 이스라엘군 일부 철수, 인질 및 수감자 석방이 이뤄지며 지난해 10월 10일 휴전이 발효됐다. 후속 조치로 트럼프 대통령이 이끄는 '평화위원회' 감독하에 팔레스타인 기구가 가자지구를 통치하고, 임시 국제안정화군(ISF)에 지역 통제권을 이양하는 방안이 추진됐다.


그러나 핵심 이행 과제들은 1년째 표류 중이다. 올해 7월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하마스 무장해제 로드맵'에 대해 하마스는 무기를 팔레스타인 기술관료 정부 통제하에 보관하는 방안에 동의했으나, 이스라엘은 완전한 무장해제가 전제되지 않는 한 철군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전후 치안을 담당할 가자 통치기구와 ISF의 현지 배치 작업 역시 차질을 빚고 있다.


휴전 협정 체결 이후에도 포성은 그치지 않았다.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재무장 시도를 이유로 거의 매일 군사작전을 강행했으며, 이 과정에서 팔레스타인 주민 최소 1천400명이 추가로 사망했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은 가자 주민 120만 명 이상이 극심한 식량 불안을 겪고 있으며, 28만 명가량이 침수 위험이 높은 임시 천막이나 파손된 건물에서 거주 중이라고 전했다.


파괴된 시설물에 대한 재건 사업도 난항을 겪고 있다. 평화위원회가 24억 5천만 달러 규모의 초기 재건안을 발표했으나, 유엔과 유럽연합(EU)은 향후 10년간 총 714억 달러가 소요될 것으로 내다봤다. 상하수도와 전력망 등 기반 시설이 전면 파괴되어 원상복구까지는 막대한 시간과 비용이 들어갈 전망이다.


양측에 누적된 적대감과 트라우마도 종전을 막는 요인이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성명을 통해 휴전이 일부 안도감을 주었으나 회복과 평화로 가는 신뢰할 만한 길을 구축하지 못했다고 지적하며, 모든 당사자가 약속을 이행하고 포괄적 계획에 따라 다음 단계로 나아갈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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