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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23년 만에 이라크 완전 철수…역내 안보 지형 대격변 - IS 격퇴 12년 만에 전격 철군 완료 - 주권 회복 선언에도 세력 공백 우려 - 친이란 무장단체 반발에 긴장 고조
  • 기사등록 2026-10-01 05: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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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미군 주도 연합군의 철수를 알리는 군사 퍼레이드가 열리고 있다. [AFP=연합뉴스] 

미국이 이라크에 재주둔한 지 12년 만에 현지 군사 임무를 마치고 모든 병력과 장비의 철수를 끝냈다.


미 국방부는 이라크 북부 에르빌 공군기지에 남아 있던 마지막 전력이 질서 있게 철수 작업을 마무리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철군은 2년 전 미국 행정부와 이라크 당국이 맺은 안보 협의에 따라 진행됐다. 숀 파넬 미 국방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극단주의 테러 세력을 조직적인 위협에서 제거하는 12년간의 군사 작전이 성공적으로 끝났다고 평가했다. 이어 전시 연합군 주도의 통제 방식에서 벗어나 이라크가 스스로 주도하는 양국 간 정상 안보 관계로 전환된다고 덧붙였다.


이날 바그다드에서 열린 인수인계 행사에서 알리 알자이디 이라크 총리는 자국의 국방 역량과 주권이 한층 강화됐음을 강조했다. 알자이디 총리는 이번 조치로 국가 기관의 기틀을 확립하고 우방들과 한층 발전된 협력 체계를 구축하는 새로운 시대가 열렸다고 선언했다. 아울러 자국 안보군이 테러 잔당에 맞서는 한편 민간 무장 세력의 무기를 회수해 법 질서를 바로잡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나 현지에서는 무장 단체들의 자발적인 무장 해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아 세력 공백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이라크 정부는 당초 미군 철수에 맞춰 무기 반납을 추진했으나, 친이란계 핵심 파벌들이 난색을 표하면서 난항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당국은 무장 해제 목표 시한을 내년 6월 말로 미룬 상태지만, 해당 세력들은 이마저도 수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상 전력의 철수를 바라보는 이라크 내부 시각도 크게 엇갈린다. 자치권을 행사 중인 쿠르드 자치정부의 페슈메르가는 자체 방어 수단이 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 미군이 떠나는 것에 대해 깊은 불안감을 표시했다. 이들은 최근 역내 분쟁 과정에서 쿠르드 지역이 수많은 미사일과 드론 공격에 노출됐던 점을 언급하며 공백을 우려했다.


반면 친이란 성향의 카타이브 헤즈볼라는 이번 철수를 점령군의 퇴출이자 완전한 독립의 계기로 삼겠다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아부 무자히드 알 아사프 카타이브 헤즈볼라 안보 담당자는 성명을 통해 미군의 영향력 행사 시도를 경고하며, 정권이 민중의 요구에 부응하지 않을 경우 퇴진 운동에 나설 수 있다고 위협했다.


미국은 지난 2003년 3월 이라크를 전격 침공해 후세인 정권을 무너뜨린 뒤 2011년 말 1차 철수를 마친 바 있다. 이후 2014년 6월 창궐하는 세력을 막기 위해 다시 군대를 투입했으며, 이번 철군으로 이라크전 개전 기준 23년, 재주둔 기준 12년 만에 현지 군사 발자취를 모두 거두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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