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정상회담 [AP=연합뉴스]
시진핑 주석은 23일 베이징에서 미국 워싱턴행 전용기에 오르며 2박3일 간의 국빈 방미 일정에 착수했다. 이번 미중 정상회담은 지난 5월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 이후 넉 달 만에 개최되는 자리로, 트럼프 2기 출범 이후 세 번째 만남이다. 양국 정상은 전면적인 갈등을 해소하기보다 지난해부터 이어온 '무역 휴전'을 연장하고 인공지능(AI) 등 주요 경쟁 분야에서 최소한의 안전장치를 구축해 미중 관계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상회담에 앞서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과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가 벌인 실무 협상에서는 AI 사고 통보체계와 무역 분야의 구체적 협의 방안이 다뤄졌다. 미국은 AI 모델의 통제 불능이나 심각한 사고가 일어났을 때 양국이 이를 공유하는 안전장치 마련을 제안한 상태다. 외신들은 AI 패권 경쟁이 정상회담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 현안이 될 것이라 분석하면서도, 양국이 첨단 반도체에 대한 중국의 접근과 미국 기술 복제 의혹, 산업 규제 등을 놓고 시각차를 여전히 줄이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전략 경쟁의 핵심인 첨단 AI 반도체와 장비에 대한 미국의 대중국 수출 통제는 이번 합의 대상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크다.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이번에 논의되는 AI 협의 메커니즘에 첨단 AI 칩과 반도체 장비 수출 통제는 포함되지 않는다"고 명확히 선언했다. 희토류 등 핵심광물 공급과 관련해서도 고위급 협상 이후 별다른 진전 사항이 언급되지 않으면서 충돌 위험이 낮은 분야 위주로 협력을 축적하는 방식이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 또한 양측이 AI에 대해 솔직하고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했다는 사실만 짧게 전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이 AI 핵심 인재를 보호하려는 목적으로 딥시크·문샷 등 주요 AI 기업 수장들을 수행단에서 제외했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무역 분야에서는 부산 정상회담 당시 형성된 무역 휴전의 연장 여부와 더불어 농산물, 에너지 수출 등이 주요 논의 대상에 오른다. 특히 민감도가 낮은 대두 등 농산물 거래는 타결 가능성이 높은 항목으로 꼽힌다. 외신에 따르면 미국은 중국이 '희토류 카드'를 내려놓는 조건으로 장기적 무역 휴전을 제공하는 방안을 놓고 막판 줄다리기를 펼치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정학적 현안으로는 대만과 이란 문제가 테이블에 올려질 예정이다. 시 주석은 1982년 미중 '8·17 공동성명'을 근거로 미국의 대만 무기 판매 중단을 촉구할 방침이며, 대(對)이란 고립 전략을 펴는 미국과 교역 권리를 주장하는 중국의 입장 차이도 부딪힐 것으로 보인다. 북미대화 재개를 위한 중국의 역할도 언급될 수 있으나, 북한 비핵화에 대한 양국의 전략적 이해관계가 달라 당장 구체적인 합의가 도출될 가능성은 작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미국 정부는 시 주석의 방문에 맞춰 최고의 파격적 의전을 준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간 23일 오후 워싱턴 인근 앤드루스 합동기지에 직접 나가 시 주석을 영접한다. 미국 대통령이 외국 정상을 공항에서 직접 맞아주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조치다. 24일에는 백악관 공식 환영식과 의장 행사, 정상회담을 거쳐 저녁 국빈 만찬이 열리며, 마지막 날인 25일 오전 백악관 차담 후 양 정상이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을 함께 방문하는 것으로 일정이 마무리된다.
-Why Times Newsroom Desk
-미국 Midwest 대학교 박사
-월간 행복한 우리집 편집인
-월간 가정과 상담 편집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