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 메디나 지역에서 동서 파이프라인이 화재로 파손됐음을 보여주는 위성 사진[Planet Labs / AFP=연합뉴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맞서 사우디아라비아가 원유 수송의 대체 경로로 사용해 온 핵심 육상 송유관이 이라크에서 출격한 무인기 공격을 받고 가동을 멈췄다.
아라비아반도를横단해 홍해 연안 얀부 항으로 연결되는 1,201km 길이의 '동서 파이프라인' 및 주요 펌프장이 무인기 폭격을 받아 화재가 발생하고 인명 피해가 났다. 사우디 정부는 지난 10일 발생한 이번 공습의 발사 지점으로 이라크 영토를 공식 지목했다. 하루 최대 700만 배럴의 원유를 실어나를 수 있는 이 시설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 이후 사우디가 매일 약 500만 배럴의 원유를 우회 수송하던 결정적 보루다. 야시르 오스만 알루마이얀 아람코 회장이 자국 경제의 "생명줄"이라고 명시했던 핵심 인프라가 마비되면서 사우디의 원유 수출 역량은 심각한 타격을 입게 됐다.
공습 직후 이라크 정부는 즉각적인 사실관계 규명에 착수했다. 이라크 총리실은 12일 0시를 기해 자국 영토 내에서 무인기가 발사된 점을 공식 인정하고, 남부 마이산주의 군사 작전을 총괄하던 현지 지휘관 1명을 보직 해임했다. 다만 공습을 직접 실행한 주체는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최근 이라크 내 친이란 무장세력은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와 합세해 사우디를 겨냥한 군사 작전을 지속해 왔다. 지난 7월 사우디 석유 시설 공격 때도 후티 측 특사들이 이라크 무장세력의 작전통제실에 입회해 작전을 수립했으며, 당시 미국과 사우디는 이라크 민병대를 배후로 보고 보복 공습을 단행했다.
미국 당국자 및 위성 사진 분석에 따르면 폭격을 받은 펌프장 부지 곳곳에서 대형 화재와 연기가 포착되어 피해 규모가 상당한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이번 사태는 예멘 후티 반군이 홍해 입구인 바브엘만데브 해협의 모카항 등 요충지를 급속도로 점령하는 시점에 터져 나왔다. 해상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과 바브엘만데브 해협이 모두 봉쇄되거나 위협받는 가운데, 유일한 육상 대체로까지 차단되면서 중동발 석유 공급망의 위기는 최악의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Why Times Newsroom Desk
-미국 Midwest 대학교 박사
-월간 행복한 우리집 편집인
-월간 가정과 상담 편집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