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데시 다카의 한 병원서 치료받고 있는 뎅기열 환자들[EPA=연합뉴스 자료사진]
방글라데시에서 모기 매개 감염병인 뎅기열과 홍역이 동시 유행하며 인명 피해가 가속화되고 있다.
방글라데시 보건 당국 및 현지 언론 데일리스타에 따르면 전날 오전 8시 기준 24시간 동안 뎅기열 감염으로 인한 신규 사망자가 최소 4명 발생했으며, 1,314명의 환자가 새로 보고됐다. 이에 따라 올해 발생한 누적 감염자 수는 4만 3,904명, 누적 사망자 수는 121명으로 늘어났다. 현지에서는 32만 1,000여 명의 환자와 1,705명의 사망자가 발생하며 역대 최악을 기록했던 2023년의 비극이 재현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점차 확산되는 분위기다.
동시에 어린이층을 위협하는 홍역 확산세도 꺾이지 않고 있다. 올해 3월 15일 첫 확진자가 보고된 이후 홍역 및 의심 증세로 목숨을 잃은 소아 환자 수는 997명에 도달해 1,000명 선을 위협하고 있다. 뎅기열과 홍역 환자가 일시에 병원으로 몰려들면서 현지 병상 부족 사태가 심화되고 기존 의료 체계가 견딜 수 있는 한계를 넘어섰다는 우려가 커진다.
보건 전문가들은 이달 감염 규모가 지난달을 넘어 역대 최고치를 갱신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한다. 카비룰 바샤르 자한기르나가르대 곤충학 교수는 감시 및 예측 모델을 제시하며 "현 추세가 계속될 경우 이달 입원 환자 수가 3만 명을 추월할 수 있다"고 시산했다. 이어 바샤르 교수는 "뎅기열 유행 정점은 아직 오지 않았다"며 "현 추세가 이어지면 9월은 올해 뎅기열 감염 상황에서 최악의 달로 기록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수도 다카를 비롯한 대도시 지역에서 번식한 모기 개체군이 시골 지방으로의 바이러스 확산을 견인하는 양상이다. 현재 방글라데시 내 64개 전 행정 구역에서 확진자가 보고되고 있으며, 이 가운데 수도 다카의 감염 밀도와 환자 수가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바이러스를 보유한 모기에 물려 전파되는 뎅기열은 고열과 극심한 두통을 야기하며, 제때 치료받지 못할 경우 치명적인 합병증을 유발한다.
상황이 악화하자 방글라데시 정부는 전 국가적 역량을 동원해 방역 조치를 강화하는 모습이다. 타리크 라흐만 총리는 최근 전국 단위의 감염병 예방 캠페인을 가동할 것을 지시했으며, 국민들에게 고인 물을 수거하는 등 모기 서식 환경을 즉시 제거할 것을 당부했다.
-국제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