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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작센안할트 주의회 선거서 극우 AfD 1위… 메르츠 총리 '방화벽' 딜레마 - AfD 득표율 44.4% 기록하며 단독 과반에 단 3석 미달 - 2차 대전 이후 첫 극우 주정부 탄생 가능성에 고조되는 긴장감 - CDU 당내 분열 경고 속 전통적 방화벽 정책 존폐 갈림길
  • 기사등록 2026-09-07 12: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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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츠 독일 총리(로이나 [독일 작센안할트주(州)]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2026년 9월 3일 독일 작센안할트주 로이나 소재 UBP 바이오케미컬스를 방문한 후 기자회견을 하는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

독일 동부 작센안할트주 지방선거에서 극우 정당인 독일대안당(AfD)이 압승을 거두면서 프리드리히 메르츠 연방총리와 기독민주연합(CDU)이 정국 운영의 중대한 시험대에 올랐다.


독일 공영방송 ZDF가 현지 시각 6일 늦은 밤 집계해 발표한 개표 현황을 보면, 극우 성향의 독일대안당은 44.4%의 표를 얻어 전체 83개 의석 가운데 39석을 차지했다. 기존 집권당인 기독민주연합은 17.2%를 득표해 15석을 건지는 데 그치며 2위로 떨어졌다. 중도좌파 진영의 독일사회민주당(SPD)과 녹색당, 좌파당은 각각 8석씩을 배분받았고, 극좌 포퓰리즘 세력인 자라바겐크네히트동맹(BSW)은 5석을 확보했다. 이로써 단독 과반 기준인 42석에 단 3석 모자란 성적을 거둔 독일대안당은 다른 정당과의 연합을 도모하거나 의원 이탈을 유도할 경우 지방 정권을 직접 창출할 수 있는 고지를 점했다.


만약 다른 정치 세력과의 공식적인 연합이 무산되더라도 주 헌법 규정을 활용해 소수정부를 출범시키는 방안이 남아있다. 의회 내 총리 선출 과정에서 타당 의원들이 기권하는 방식으로 묵인할 경우 울리히 지그문트 후보의 주총리 취임이 현실화될 수 있다. 제2차 세계대전 종전 이후 독일에서 극우 세력이 지방 정부의 주도권을 쥐게 된 전례는 단 한 차례도 없었다. 이는 과거 나치 정권이 남긴 비극적 트라우마와 반민주적 사상을 배척해 온 사회적 약속이자 오랜 불문율이었다.


독일의 주류 정치권은 그동안 극단주의 세력의 집권을 막기 위해 이들과의 모든 협력을 거부하는 일명 '방화벽' 기조를 굳건히 유지해 왔다. 메르츠 총리 역시 이러한 연대 차단 정책을 완강하게 고수해 왔으나, 우경화 바람이 강한 동부 지역 내부에서는 이를 둘러싼 이견이 분출하는 양상이다. 미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러한 내부 갈등이 보수 진영의 실질적인 분열로 비화할 수 있다고 짚었다. 일부 정치권에서는 극우 세력을 무조건 배척하는 방침이 도리어 표심의 외면을 부르고 정책적 경색을 초래했다는 지적을 내놓는다. 싱크탱크 독일마셜펀드의 수다 데이비드윌프 선임연구원은 방화벽이 보수주의의 정체성과 직결된 메르츠의 핵심 노선이라 평가하면서, 친러시아 행보나 유럽연합에 대한 적개심을 드러내는 극우 세력의 주장은 전통 보수의 가치와 상충한다고 진단했다.


기세가 오른 독일대안당의 앨리스 바이델 공동대표는 출구조사 발표 후 승리를 선언하며 주정부 구성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다. 바이델 대표는 국민으로부터 통치에 대한 명확한 권한을 부여받았다며, 자당이 주도하는 정권을 지원할 의사가 있는 의원들과 협의에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반면 득표율이 지난 선거 대비 반토막 이하로 급락하며 참패를 당한 스벤 슐체 현 작센안할트 주총리는 방화벽 유지 여부에 즉답을 피한 채 선거 패인 분석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신중한 입장을 내놓았다.


진퇴양난에 빠진 메르츠 총리 앞에는 두 가지 선택지가 놓여 있다. 하나는 방화벽 원칙을 밀어붙여 좌파계열 정당까지 모두 아우르는 대연정을 구성하는 방안이다. 그러나 이는 당내 보수파의 거센 반발과 정파 간 갈등을 야기해 당 대표로서의 입지를 위협할 수 있다. 다른 하나는 지역 당부에 자율권을 부여해 방화벽을 해제하는 방안이지만, 이 경우 현재 연방정부 연정에 참여 중인 사회민주당의 반발을 사 중앙 정권 자체가 와해될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비록 작센안할트주가 인구 230만 명 규모의 작은 지역에 불과하지만, 이번 선거 결과가 안보 지형에 미칠 파장은 적지 않다. 극우 정당이 지방 정부를 틀어쥘 경우 치안을 담당하는 경찰 조직은 물론, 지역 내 극단주의를 감시하는 연방헌법수호청 지부에 대한 통제권까지 넘어가게 된다. 연방정부 안보 당국자들은 친러시아 성향을 띤 정당이 국가 국가보안 정보에 접근하게 될 상황을 엄중하게 바라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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