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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적 고사 위기 몰린 이란, 대미 무력 대응 재개 가능성 고조 - 미국의 해상 봉쇄·경제 제재에 - 벼랑 끝 몰린 이란의 반발 심화 - 페르시아만 원유 봉쇄 파장 우려
  • 기사등록 2026-08-26 12: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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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시장을 지나는 시민들[EPA=연합뉴스]

미국의 고강도 경제 제재와 해상 봉쇄로 국가적 고사 위기에 처한 이란이 입지를 타개하기 위해 군사적 실력 행사에 다시 나설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미국 정부는 이란과의 대결 구도를 무력 충돌에서 경제 압박 방식으로 전환하려 시도하고 있으나, 벼랑 끝에 몰린 이란 입장에서는 전쟁을 다시 시작하더라도 잃을 것이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제정책센터의 이란 전문가 시나 투시는 "미국이 이란의 남은 생명줄을 끊으려 제3국에 더 많은 압력을 가할수록, 이란은 이 같은 조치에 '대가'가 따른다는 점을 더욱 강력히 보여주고 싶어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실제 미국이 경제 제재 강화 방침을 내놓은 이후 이란 수뇌부는 연이어 강경 발언을 쏟아내며 무력 대응 표명을 감추지 않고 있다. 모흐센 레자이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SNSC) 사무총장은 국영방송을 통해 "미국이 벌이는 경제 전쟁에 참여하는 어떤 국가도 적으로 간주할 것"이라며 페르시아만 밖으로 단 한 방울의 석유도 나가지 못하게 하겠다고 경고했다.


군 당국 역시 거친 반응을 보이며 전면적인 대결 의지를 드러냈다. 마지드 에븐 알레자 이란 국방장관 대행은 "국민의 생계와 안보를 위협하는 모든 압력은 전쟁의 일부"라며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우리도 전장을 확대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 같은 강경 행보는 내부의 경제적 타격과 민생 위기가 한계치에 다다랐음을 보여주는 지표로 풀이된다.


현재 이란 경제는 미국의 해상 봉쇄 작전으로 인해 핵심 수입원인 원유 수출이 전면 중단될 위기에 직면했다. 통화 가치 하락도 심각해 이란 리알화 가치는 전국적인 반정부 시위가 촉발됐던 전년도 12월 이후 추가로 41% 폭락했다. 이에 따라 의약품 가격이 최대 500%까지 치솟는 등 생필품 물가가 폭등해 대다수 국민이 생계를 위협받는 실정이다.


연료 부족에 따른 에너지 난까지 가중되면서 주유소마다 길게 줄을 서는 기현상이 지속되는 등 민생 고통은 극에 달했다. 결국 양국의 대립은 서로의 고통을 시험하는 치킨 게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란의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을 비롯해 튀르키예, 이라크 등 주요 교역국들이 오랫동안 구축된 거래 관계와 인접한 국경 네트워크로 인해 미국의 제재 요구에 전면 동참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유럽외교협의회(ECFR)의 이란 전문가 엘리 게란마예는 "대부분 주요 금융기관은 이미 미국의 기존 제재를 준수하고 있지만, 수백 년 동안 이어져 온 국경을 넘나드는 관계와 그림자 사업 네트워크를 근절하기는 훨씬 어려운 일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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