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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6-08-21 05: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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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 북한 노동당 총무부장 [촬영 김주형]

김여정 북한 노동당 총무부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시로 한미연합훈련이 대폭 축소된 상황을 두고 한국 정부를 향해 강도 높은 비난을 쏟아냈다.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20일 밤 김여정 총무부장의 담화를 공개했다. 김 부장은 담화에서 미국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한국이 그동안 즐겨하던 연습판을 거두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고 주장했다. 국방과 안보를 외부 세력에 전적으로 의존하면서도 스스로를 지킬 충분한 능력이 있다고 자평하던 한국의 실상이 드러났다는 지적이다.


이번 연합훈련의 전격적인 축소는 외세에 대한 맹목적 신뢰에 빠져 핵보유국이 주도하는 지역 역학구도를 바꿔보려 했던 한국 당국의 시대착오적 안보관이 부른 결과라고 규정했다. 상전에 의존하는 비현실적인 망상이 결국 스스로 발등을 찍는 사태를 불러왔다는 인과응보 논리를 펼쳤다.


트럼프 대통령의 훈련 축소 지시를 대북 유화 조치로 해석하고 이에 경의를 표했던 이재명 대통령을 향해서도 날을 세웠다. 안팎이 다른 이중적 태도는 한국 당국이 느끼는 불안과 초조함, 그리고 내면의 모순된 심리를 그대로 드러낸 것에 불과하다고 비꼬았다. 미국의 안보 공약이나 지원이 더 이상 무상으로 제공되지 않는다는 점은 전 세계가 목격하는 명백한 현실이라며, 이번 사태를 계기로 종속적인 처지를 깨닫고 자생적인 생존 방안을 모색하라고 덧붙였다.


김 부장은 전날 밤에도 별도의 입장을 내어 한미연합훈련의 축소 자체는 의미를 부여하지 않으면서도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 사이의 친분 관계를 강조한 바 있다. 이는 북미 간 직접 대화의 가능성을 열어두는 한편, 한국에 대해서는 적대적 두 국가 관계를 명확히 하며 대화 상대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의도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한반도 유사시를 대비해 실시되던 정례 한미연합군사연습인 '을지 자유의 방패'(UFS)는 21일 조기 종료된다. 17일 시작되어 당초 27일까지 11일간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전격적인 축소 지시에 따라 훈련 기간이 5일로 대폭 단축되었다. 진행 중이던 전구급 연합훈련의 기간과 규모가 도중에 축소된 것은 한미 동맹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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