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통제로 트럼프 행정부를 압박하고 있는 이란 [EPA=연합뉴스]
미국 해원이 이란의 거센 위협에 맞서 호르무즈 해협을 가로지르는 석유 수송선을 은밀하게 호위하는 대규모 군사 작전을 펼치며 글로벌 에너지 공급선 사수에 나섰다.
미국 중부사령부(CENTCOM)는 이란의 해협 통제권을 무력화하고 국제 유가 폭등을 막기 위해 오만 근해에 인접한 호르무즈 해협 남쪽 수로를 전격 확보했다. 이란이 자국 연안을 지나는 상선을 엄격히 통제하자, 미군은 이란의 감시망을 피하고자 위치추적기(트랜스폰더)를 끄도록 지시한 뒤 유조선들을 남쪽 항로로 유도해 밀착 호위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이러한 비밀 작전을 통해 지난달 페르시아만 외부로 빠져나간 석유 물량은 하루 평균 500만 배럴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수치는 분쟁 발생 전의 일일 유통량인 1천500만 배럴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지만, 자칫 대재앙으로 이어질 수 있었던 국제 원유 수급난을 완화하는 데 결정적인 버팀목 역할을 했다. 해운 전문 분석기관 윈드워드의 미셸 위제 보크만 애널리스트는 지속되는 적대 행위 속에서도 남쪽 수로를 성공적으로 가동한 점을 높이 평가하며 미군의 작전이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금까지 미군의 직접적인 보호를 받아 해협을 안전하게 통과한 선박은 1천 척을 넘어섰다.
그러나 이 같은 원유 수송로 확보 작전에는 가혹한 군사적·인적 대가가 따르고 있다. 이란은 여전히 중동 내 주요 에너지 시설과 통행 선박을 타격할 수 있는 드론 및 미사일 전력을 보유하고 있어, 미군은 드론과 미사일 방어에 엄청난 군사 자원을 쏟아붓는 실정이다. 실제 국제해사기구(IMO)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 이후 남쪽 항로를 이용하던 선박 가운데 최소 15척이 이란 측의 표적이 되어 공격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선원 2명이 목숨을 잃고 16명이 중상을 입는 등 위험 수위가 가파르게 상승했다.
상황이 악화되자 글로벌 대형 해운사들은 완전한 휴전이 성립되기 전까지 해당 해협의 진입을 거부하고 있으며, 전체 통항량은 과거 수준을 크게 밑돌고 있다. 워싱턴의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모나 야쿠비안 중동 프로그램 책임자는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과 위협이 당분간 해소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미군은 이란 항구 봉쇄와 유조선 호송을 병행하며 이란의 해상 통제력을 깎아내리고 있지만, 늘어나는 비용과 인명 피해 리스크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있다.
-Why Times Newsroom Desk
-미국 Midwest 대학교 박사
-월간 행복한 우리집 편집인
-월간 가정과 상담 편집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