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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조선 피격 공포에 호르무즈 해협 통과 선박 '0척' 마비 사태 - 잇따른 공격에 주말 운항 전면 중단 - 미·이란 해상 봉쇄·배상금 팽팽한 맞대결 - 글로벌 원유·LNG 수송 차질 가시화
  • 기사등록 2026-08-17 12: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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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해협을 항해하는 선박들[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중동 에너지의 핵심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통행이 유조선을 겨냥한 연쇄 피습 사건의 여파로 사실상 전면 마비되는 사태에 직면했다.


글로벌 선박 추적 정보업체 케이플러가 도출한 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지난 15일 해당 수로를 통과한 화물선 규모는 단 5척에 불과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심지어 그 이튿날인 16일에는 해협을 오간 화물선 운항 실적이 단 한 척도 집계되지 않으며 완전한 통행 중단 상태를 기록했다. 직전 주말 동일 수로를 지난 선박 수가 총 31척에 달했던 흐름과 비교하면 불과 며칠 만에 수송망이 극도로 냉각된 셈이다.  


이처럼 해상 통행이 급격하게 위축된 배경에는 아랍에미리트(UAE) 국영 석유 기업이 운용하는 선박을 향한 습격 사건이 직접적인 원인으로 작용했다. UAE 당국은 아부다비국영석유회사(ADNOC) 소속 선박 3척이 항해 과정에서 공격을 받았다고 발표한 바 있으며, 해당 테러 행위의 배후 세력으로 이란을 공식 지목했다.


위험 요인을 무릅쓰고 해협에 진입했던 극소수 선박들은 지극히 변칙적인 방식을 동원했다. 위치 추적 장치인 선박자동식별장치(AIS)를 송출하지 않은 채 이동을 감행한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이 확인되는가 하면, 인도 국적의 초대형 가스운반선(VLGC)은 피격을 피하고자 이란 영해 쪽 항로를 선택해 통과한 것으로 분석됐다.


위치 장치를 끄고 은밀히 이동한 유령 선박의 존재 가능성을 감안하더라도, 현재의 물동량 수준은 과거 평시와 비교해 현저히 낮은 수치다. 지난 2월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과의 전면적인 군사적 충돌에 돌입하기 이전만 하더라도 해당 수로에는 하루 평균 130척 이상의 선박이 왕래하던 곳이다.


강 대 강으로 맞선 양국의 정치·군사적 대치 역시 해상 요충지의 마비를 가중시키고 있다. 미·이란 종전 회담이 접점을 찾지 못한 채 헛돌자 미 측은 대이란 해상 봉쇄 카드를 기한 없이 지속할 수 있다며 고강도 압박을 이어가는 중이다. 반면 이란 측은 전쟁 피해에 관한 상당한 배상금 지급을 포함해 자신들이 내건 요구 조건을 미국이 수용하지 않을 경우 해협의 통행 재개는 불가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쟁 분쟁이 발발하기 이전 기준으로 전 세계 해상 원유 및 액화천연가스(LNG) 유통량의 약 20%가 오가던 핵심 물류 통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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